2024/04 82

임빛나 '시에나, 안녕 시에나'

천둥 번개가 무섭게 내리치는 장마철의 어느 밤, 아빠와 엄마와 아이가 있는 평범한 가정집에 낯선 손님이 방문한다. 묘한 분위기의 이 손님은 유독 그 집의 아이를 경계하고 또 주시한다. 손님의 이름은 시에나, 국적불명, 나이불명, 직업불명, 정체불명, 심지어 실수로 품 안에서 떨어뜨린 소지품은 용도불명의 날카로운 칼 한 자루이다. 밤은 더욱 깊어지고 어디선가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환경 운동가인 아빠와 엄마는 이 전화를 받자마자 외출 준비를 하고, 손님은 엄마에게 자신이 아이를 재우고 돌아가겠다는 황당한 제안을 하는데......... “언어를 갖지 못한 감정은 당신 마음 속 괴물의 먹이가 된다.” 연극 는 무엇보다도 독특한 형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 중에서도 상징적 언어의 시도가 눈에 띈다. 이것은 ..

한국희곡 2024.04.13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2'

여기는 청파동 ALWAYS편의점입니다. 독고가 떠나고 1년 반이 지난 여름, 청파동 ALWAYS편의점에 새 야간 알바가 들어온다. 커다란 덩치와 부담스러운 행동이 누군가를 연상시키는 이 사내는, 점장 선숙의 핀잔과 사장 민식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마냥 느긋하게 편의점의 밤을 지켜가는데... 마음이 머물고, 사연이 오가고, 눈물과 웃음이 터지는 곳 불편한데 자꾸 가고 싶은 편의점의 더 깊은 이야기가 시작된다! 출간 후 1년이 넘도록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소설,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이 그 두 번째 이야기로 다시 찾아왔다. 청파동 골목의 작은 편의점을 무대로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삶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그린 『불편한 편의점』은 2022년 상반기 전체..

좋아하는 소설 2024.04.13

헤밍웨이 단편 '살인청부업자'

헤밍웨이 원작 《The Killers (살인청부업자)》 소설을 '로버트 시오드막' 감독이 영화로 제작하였다. (1946년) 많은 플롯과 초반부 대사는 원작 그대로 사용했다. 단, 짧은 분량이기 때문에 후반부는 감독의 시나리오를 추가하여 결말을 완성하였다. 한 식당에 의문의 두 명의 사나이가 찾아온다. 수상한 사나이들은 음식을 주문하는데... 음산한 기운이 감돈다. 상황은 갑작스럽게 돌변하면서 긴장과 긴박감이 흐른다. 하드보일드 느와르 단편소설로 작가 '헤밍웨이'가 스페인 투우 경기를 관람하려 했지만, 경기가 취소되면서 호텔에 묵던 30분만에 탈고한 단편이다. 헤밍웨이는 이 소설의 초점은 악당이나 안드레손이 아니라 간이식당의 소년들에다 두었다. 조오지는 타협을 통해 극복해 냈다. 충격을 더 많이 받은 것은..

좋아하는 소설 2024.04.12

안톤 체호프 단편 '함정'

소설 속 주인공은 두 사람으로 젊은 장교와 그의 형이다. 총 2장으로 구성되며, 1장은 동생의 시각으로 그리고 2장은 형의 시각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소설은 두 주인공이 같은 일을 겪고 있음을 보이며, 이와 비슷한 문제는 소설 속 어느 남자라도 겪고 있음을 나타냈다. 주인공들은 소설 속 여러 남자들의 심리를 상징하는 존재와 마찬가지였다. 동생인 젊은 장교는 어느 날 기분 좋은 몸짓을 하고서 보드카 양조상의 뜰로 말을 타고 들어선다. 그리고는 그 집 하인에게 자신의 명함 하나를 내밀며 안내를 부탁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장교는 자신감에 넘쳤다. 하지만 하인이 ‘주인님이 몸이 좋지 않다.’는 말을 하자 초조해하기 시작하면서 애원조로 요구를 한다. 잠시 후 장교는 허락을 받고 집안으로 들어가 온실 같은 공간에 ..

좋아하는 소설 2024.04.12

고정민 '초상, 화(畵)'

큰형의 죽음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떨어져 있던 가족들은 오랜만에 장례식장에서 한자리에 모인다. 그들은 몸도 불편하고 말도 어눌한 사람들이다. 공장에서 일하던 큰형은 분명 사고로 죽은 듯 보이지만, 어쩐지 사망 원인보다는 큰형의 죽음을 둘러싸고 생긴 돈 문제, 즉 지급될 보상금과 그가 남긴 부채가 가족과 사측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남겨진 가족들의 머리를 아프게 한다. 사측은 '상속포기'라는 제도를 권유한다. 사측은 보상금을 줄일 수 있고 가족은 큰형의 부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이득이 되리라는 것이다. 세상의 시간이 멈춘 사흘 동안 가족들은 큰형의 생애를 돌아보고 추억하며 어딘지 자꾸만 무료해지는 시간을 견디고 있다. 상속포기로 모든 걸 깨끗이 다시 시작하자고 의견이 모아지지만, 둘째는 형..

한국희곡 2024.04.12

숀 오케이시 '쟁기와 별'

크리더로의 집은 공동주택이 되었다. 플루터 굳과 피터 플린, 베시 버지스와 여주인 노라와 카비 등은 이 집에 함께 살고 있으며 늘 다툰다. 노라의 남편 잭 크리더로는 군인으로서 집안의 일보다는 사회의 일에 더 관심이 많다. 노라는 늘 그것이 불만이며, 남편에게 오는 편지조차 감추어 버린다. 그러나 오늘밤도 독립 궐기대회가 있는 날이고, 그는 시민군 대장의 임무로서 집을 나선다. 모두들 집회에 나가고, 술집에는 로지 뿐이다. 그녀는 집회보다는 개인의 욕망을 중시하는 관능적인 여인이다. 곧이어 집회장에 갔다 온 플루더와 코베이, 피터 등이 나타난다. 이들은 연설가의 말에 의기가 충천해 있고, 당장이라도 나가 싸울 듯한 자세이다. 그러나 서로 이야기하다 싸움이 나고 뒤이어 온 고간 부인과 베시도 다투게 된다...

외국희곡 2024.04.12

양민기 '마당극 아리랑고개'

일제강점기, 한국의 어느 시골마을 농사 짓는 농민들은 열심히 일하지만 전쟁 세금으로 수탈 당하고, 고리의 대출에 땅도 빼앗기고, 애들, 아녀자 까지 동원해 농사일에 받는 일당도 헐값이라 마을사람들은 분통이 터져 들고 일어나자는 말까지 나온다. 그 와중에 일본 앞잡이 노릇을 하는 우두머리는 일본인에게 잘보이려 더 설친다. 청년 길영은 보다 못해 몇몇 사람들과 북간도로 가려한다. 부모님과 할아버지를 두고, 게다가 사랑하는 분이를 두고 떠나야 하지만 북간도에서 열심히 일해서 터전을 잡으려 한다. 젊은이들이 고향을 등지고 떠나는데 아리랑 노래가 울려 퍼진다, 이 작품은 양민기가 재일동포로서 일본에서 처음으로 쓰고 발표한 최초의 마당극으로 1982년 9월 한국의 마당극 운동'에 깊은 관심을 가진 재일동포 젊은이들..

한국희곡 2024.04.11

이청준 원작 송전 각색 '씨레네'

현재의 서울 중산층 주거지역 안 어느 평범한 지하 카페. 이 카페에서는 단골 동네 중년 남성들이 가끔씩 만나 세상일들을 담소하며 가볍게 술잔을 나누는 곳이다. 그 인사들 중 수석이 취미인 시인 나우현은 좀 특이한 인물이다. 종종 재미삼아 앞일을 예언하곤 하는데 그 확률은 거의 100%이다. 그런데 어느 날 카페 주인이 바뀌게 된다. 새 주인 홍 마담은 카페를 새로운 방식으로 경영하기 시작한다. 일정한 시간이 되면 카페 고객들에게 가면을 쓰게 한 것이다. 처음에 어색하거나 거부했던 단골들은 새로운 풍습에 익숙해지면서 '익명성의 유희적 분위기에 편승하며 매우 자유롭고 흥겨운 술자리를 만들어간다. 카페는 날로 번창해간다. 어느 날. 시인 나우현은 카페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날 것이라 예언한다. 그러자 홍마담과 ..

한국희곡 2024.04.11

에밀 졸라 원작 강량원 각색 '테레즈 라캥'

테레즈의 남편은 군대에서 적응을 하지 못해 의가사제대를 하고, 그때의 충격으로 영원한 소년으로 남아있다. 어느 날 남편의 전쟁터 친구 로랑이 그들의 집을 찾아온다. 그 역시 군대의 억압적인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탈영을 거듭하고 끝내 무국적자인 떠돌이가 되어있다. 테레즈는 로랑에게서 자신과 닮은 점을 느끼며 사랑에 빠진다. 남편은 로랑의 방랑생활을 동경하여 함께 여행하기를 제안하고 어머니의 반대를 물리치고 마차를 타고 길을 떠난다. 여행길에 우연히 발견한 배에 몸을 실은 세 사람이 강 한복판에 이르렀을 때, 하늘에서 새가 울고 거대한 자연의 적막에 압도된 남편이 울음을 토해낸다. 테레즈와 로랑은 알지 못할 힘에 이끌려 남편을 죽인다.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자신을 버리고 혼자 죽은 아들을 저주하며 며느리를 ..

외국희곡 2024.04.10

김동리 원작 김영무 극본 '사반의 십자가'

예수 재세 시절. 갈릴리 호수 주변에 있는 어느 산 위에 은밀한 동굴 하나가 있는데, 거기가 소위 로마 군정에 저항하는 이스라엘의 지하 조직인 유대인의 혈맹단 본부이다. 그 혈맹단의 단장 사반이 단원들과 함께 피의 결의를 맺으면서 단사로 하닷을 모시고, 아내 실비아도 소개하면서, 애굽에서 이스라엘 민족을 구출했던 옛날의 모세와 같은 메시아가 나타날 때까지 비밀리에 활동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린다. 그때 단원인 야일이 아레타스 왕의 사신이라며 아굴라를 데려온다. 당시에는 조그만 냇물 하나를 경계로 유대 나라인 나바티야와 아라비아계인 헤롯 왕가들이 이웃하고 있었다. 아굴라는 로마의 앞잡이로 알려진 헤롯가의 안디바 왕이 세례 요한을 감금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만약 혈맹단이 세례요한 구출에 나선다면 황금 2달란..

한국희곡 2024.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