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3130

사무엘 베케트 '크랩의 마지막 테이프'

크랩은 일생을 다 살아 버린 69세의 노인이다.그는 소굴 같은 집 책상에 앉아 자기의 목소리가 담긴 테이프를 앞뒤로 틀며30년 전 자기 생의 전성기에 있었던 토막난 이야기를 듣는다.전성기라 하지만 테이프에 담긴 내용은 오랜 과부 생활 끝의 어머니의 죽음.개에게 준 까맣고 단단한 공, 호수에서 표류 끝에 얻어진 정사 등아주 개인적인 것들이다. 자신이 지적으로 절정에 혹은 그 근방에 다다랐다고생각하는 그의 나이 서른 아홉에 그가 한 일이란 아무것도 없다.우연히 주어진 것뿐이다.그는 테이프를 통해 자기의 지나간 생의 이야기를 들으며때로는 신나 하고 때로는 욕지기를 하고 흥분한다.특히 그가 반복해서 듣는 정사 장면 뒤의 거듭되는 휴지와 정적,그리고 소리 없이 돌아가는 테이프 앞에 맞물려 움직이지 않는그의 모습과..

외국희곡 04:50:19

제임스 메튜 베리 '존경스러운 크라이튼'

1막. 1905년. 런던. 크라이튼은 롬 경의 저택에서 가장 유능한 집사다.  크라이튼은 계급 의식이 높은 영국사회에서 자신의 지위를 잘 알고 있다.  백작은 모든 남자는 평등하다고 주장하며,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딸들에게 매주1회 오후 티타임 동안 하인을 손님으로 대접하라고 명령한다.  블록 부인이 도착하여 크라이튼이 그러하듯이, 그 협정에 강력히 반대한다.  그러나 상원의원인 롬은 정치적 목적으로 하인들의 표를 의식해서인지  이런 계급사회를 반대한다.  2막은 롬경의 가족들과 하인 2명이 태평양으로 배를 타고 휴가를 떠난다. 그러나 폭풍우 중에 배가 고장나 모두 배를 버릴 수밖에 없다.  크라이튼, 롬경, 그의 딸 메리, 캐서린과 아가사, 성직자 트리헌과 어니스트 울리, 하녀 튀니가 무인도에 대피한..

외국희곡 2025.02.15

바츨라프 하벨 '가든파티'

는 여러모로 섬뜩한 작품이다.이 희곡은 체코의 어느 중산층을 중심으로, 그 중산층의 아들이 출세를 위하여,연줄을 만들기 위해, 관리를 찾아가는 것이 그 중점이 된다.관리를 찾기 위하여 가든파티에 참석하게 되고,아들은 그곳에서 끝없는 대화를 하면서 여러 가지 것들,정확하게는 관리로서 필요한 것들을 주입 당하게 되고,완벽하게 다른 인간으로 변모하게 된다.작품의 힘이 폭발하는 지점이자 가장 섬뜩하다고 할 만한 부분은 집으로 돌아온아들을 가족 누구도 알아보지 못하고, 아들조차 그들을 알아보지 못한다.부부는 이제 끝없이 돌아오지 않을 아들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버린다.인격 개조 자체로 꽤나 강도 높은 비판을 한다고 할 수 있다.무의미하고 동일한 대화의 반복이나 공무원식 대화를 꽤나 많이 이용하여부조리를 표현한다. ..

외국희곡 2025.02.14

제롬 로렌스 '뭐가 뭐냐?"

개성이 강한 6명의 유명 인사들이 프랭크가 바텐더로 있는 한 고급 BAR에서의이 시대 최고의 모임을 갖는다.개성 있는 손님들은 최고의 부자(Rich), 만물박사(Know), 최고의 극작가(Playwriter),최고의 악당(Evil) 및 난봉꾼(Hustler) - 인물의 이름만 들어도 뭔가 연극적이다.그들은 일상 얘기와 퀴즈 게임으로 각자의 개성을 나타내 보인다.그리고 손님들이 다 모이자 프랭크는 특별한 제안을 한다."단골손님들을 위한 환상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고그러면서 환각제를 모두에게 주는데 그들은 분위기에 밀려그 약을 먹고 환상에 빠져드는데...묘한 음악과 환상적인 조명이 분위기를 압도하며 그들은 자신의 본질을 실토하는데....모두 허탈한 인생들임이 밝혀진다.그들의 본질을 다 드러낼 즈음 음..

외국희곡 2025.02.13

페르난도 아라발 '두 사형집행인'

이해력이 없는 아니 인지조차 하지 못하는 자식들과 그들의 엄마가 미지의 이유로 아버지를 고발하여 고문을 당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도덕과 윤리의 본질적인 부조리를 코미디, 꿈과 같은 요소들과 새디즘적 잔인성을 결합시켜 무의미한 고통과 괴로움을 보여 준다. 줄거리만 추려 놓고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 연극을 통해서 아라발은 현대인의 인간 조건을 그 자신의 불안과 신경분열 증상을 투영한 우의(寓意)의 형식을 빌려 극화하고 있다고 보인다. “두 사형집행인”은 초기의 단막으로 두 아들의 대비를 통하여 어머니의 이중적 자아를 가학적 상황 속에서 그려주고 있는데 아라발의 후대의 작품 경향을 짐작케 한다.    아라발(Fernando Arrabal, 1932-)은 이오네스코 베켓, 아다모프 등의 작가들처럼 프랑스..

외국희곡 2025.02.12

다카도 가나메 '돈마(말타기)'

우윳빛 투명한 조명이 비추는 빈 공간, 그 가운데 역시 우윳빛 타이즈를 입은 세 남자가 유영(遊泳)한다. 그들은 유영하면서 각기 적당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북소리에 까라 상황은 변한다. 옷을 걸침으로써 비로소 인간과 (성격화)되는 그들, 누더기 예복의 A, 누더기 양복의 B, 누더기 점퍼의 C로 변신한다. 마지막에 말 타기 놀음이 끝나면, 그들은 다시 유영을 시작하고 옷을 벗어던진다. 타이즈 차림의 유영은 계속된다. 놀음은 가위-바위-보로 각자 대장, 마부, 말의 역할을 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세 사람은 언제나 같은 기호를 내밀기 때문에 역할이 정해지지 않는다. B는 새로운 사태에 부응하는 해결책으로서 두 사람씩 릴레이식으로 가위-바위-보를 할 것을 제기한다. 최고득점자가 대장, 차점자가 마부, 그리고 ..

외국희곡 2025.02.11

데이비드 마멧 '에드먼드'

중년의 평범한 회사원이 지금의 위치가 자신의 위치가 아니라는 점쟁이의 점궤을 본 후,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끼게 되어 아내에게 일방적인 이별을 통보하고 집을 나선다.아내와의 이별에는 흥미를 못느낀다고 말하지만 실제론 점쟁이의 점궤가 작용한 것이다.그는 술집과 사창가, 핍쇼장 등을 돌아다니며 일탈을 꾀하나 상황은 의도대로 되지 않는다.길거리의 야바위 꾼에 속아 돈을 잃게된 그는 사기라며 카드를 따지며 확인하려다그들 일당에 폭행당하고 신용카드가 든 지갑까지 빼앗긴다.결국 호텔도 못가고 전당포에서 반지를 팔아 돈과 호신용 칼을 사게되며다시 매음굴에 갔다가 흑인 호객꾼에게 다시 강도를 당할 위기에서 그를 죽이게 된다.술집에서 바텐더인 글레나를 만나 대화를 하다가 그녀를 유혹해 그녀의 집에 까지 가는데거기에서 칼을..

외국희곡 2025.02.10

알퐁스 도데 '아를르의 여인'

남프랑스의 플로방스 지방에 있는 아를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이야기다.  부잣집의 아들 프레데릭은 이 마을의 아를이라는 여인을 열렬히 사랑하는데,  프레데릭의 집안에서는 이 여자의 과거가 불순하다고 해서 결혼을 반대했다.  더구나 목동 미티피오가 나타나 아를이 자기의 애인이라고 주장하면서,  결혼을 방해한다.  한편 비베트라는 아름다운 소녀는 어렸을 때부터 프레대릭의 집에 자주 놀러왔고 , 이 댁 마님 로사의 수양딸이기도 하다. 그녀는 요즘 프레데릭을 사모하고 있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결혼하게 되는데, 결혼식 전날 밤, 프레데릭은 춤추는 아를의 여인의 모습을 본 후, 다시 마음이 솔려 이를 단념할 수 없어 고민한다. 그러나 그는 그녀와 도저히 결혼할 수 없음을 깨닫고 곡물창고에 있는 높은 창문에서..

외국희곡 2025.02.09

앨런 애크번 '정복자 노먼: 식사예절'

막내딸 애니가 노환으로 누운 어머니를 돌보며 시골집에 살고 있다.  병 수발이 장기화 되자 스트레스가 쌓이고 주말에 휴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레그와 사라는 애니가 짧은 여행을 떠나는 동안 주말에 어머니를 돌보기로 한다. 하지만 애니는 언니 루스의 매력적이고 장난기 많은 남편 노만과 함께 은밀한  주말을 보내기 위해 몰래 만날 계획이다. 애니는 한번도 해본 적이 없고 확신이  서지 않는 일이다. 그러나 노만이 계획과 달리 애니를 데리러 일찍 집에 도착하고   사라가 루스까지 불러 모두 집에 도착하면서 상황이 엉키고, 주말내내 이 집에서 보내게 된다. 게다가 이웃에 사는 애니를 좋아하는 수의사 톰도 끼게 된다.  3남매와 그 아내, 남편, 그리고 톰까지 3쌍의 커플이 2박3일을 먹고 지낸다. 등장인물..

외국희곡 2025.02.09

아서 밀러 작 김명곤 번안 '아버지'

한평생 세일즈맨이란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온 장재민은  흘러간 세월만큼 변해버린 세상 인심과 노쇠해진 몸 때문에  월급은 고사하고 수당도 받지 못하는 힘겨운 처지에 있다.  과거의 화려했던 세일즈맨 시절과 행복했던 가정, 찬란한 성공을 꿈꿨던  자신과 아들의 환상에 젖곤 하는 재민에게 인도네시아 진주조개 채취로 큰돈을  벌어 성공한 형님을 따라가지 않았던 과거는 아직도 커다란 미련으로 남아있다. 아내 선희는 재민의 부쩍 늘어난 혼잣말과 자살시도를 걱정하고 오랜만에 집을  찾은 아들 동욱은 사사건건 아버지와 부딪치며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다.  재민은 젊은 사장에게 본사 직원 자리를 요구하지만 해고를 당하게 되고,  그날 저녁 화해를 위해 모인 레스토랑에서 사업자금 빌리러 갔다가 말도 꺼내지  못하고 ..

외국희곡 2025.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