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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랩은 일생을 다 살아 버린 69세의 노인이다.그는 소굴 같은 집 책상에 앉아 자기의 목소리가 담긴 테이프를 앞뒤로 틀며30년 전 자기 생의 전성기에 있었던 토막난 이야기를 듣는다.전성기라 하지만 테이프에 담긴 내용은 오랜 과부 생활 끝의 어머니의 죽음.개에게 준 까맣고 단단한 공, 호수에서 표류 끝에 얻어진 정사 등아주 개인적인 것들이다. 자신이 지적으로 절정에 혹은 그 근방에 다다랐다고생각하는 그의 나이 서른 아홉에 그가 한 일이란 아무것도 없다.우연히 주어진 것뿐이다.그는 테이프를 통해 자기의 지나간 생의 이야기를 들으며때로는 신나 하고 때로는 욕지기를 하고 흥분한다.특히 그가 반복해서 듣는 정사 장면 뒤의 거듭되는 휴지와 정적,그리고 소리 없이 돌아가는 테이프 앞에 맞물려 움직이지 않는그의 모습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