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3179

루이지 피란델로 '고문'

중년 실업가 안토니오는 그의 변호사와 출장을 가는데 부인 줄리아와 인사하는 모양새가 이상한 걸 느낀다. 출장기간 중에도 평소와는 다르게 무척 피곤하게 변호사를 압박하는데 변호사인 안드레아는 그런 안토니오가 낌새를 채고 그러는지를 놓고 고민하고... 결국 딴 핑계를 대고 먼저 출장에서 돌아와 줄리아를 만나러 온다. 그리고 불안한 마음으로 남편이 눈치 챈 것 같다고 얘기를 하나 부인은 절대 그럴리 없다고 한다. 그런 안드레아는 겁쟁이 같이 모든 걸 부인에게 넘기고 도망가다시피 간다. 그리고 얼마후 남편이 출장에서 온다. 평소와는 달리 출장에서의 이런 저런 얘길 하는데 서서히 그의 얘기에 부인의 안색이 변해 간다. 얘기인 즉은 기차에서 만난 사람들의 얘길 전하는데 부인이 불륜을 범했을때 어떻게 하는게 좋으냐 ..

외국희곡 12:29:13

이대웅 각색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아름답고 지적인 사촌 록산을 사랑하는 시라노. 뛰어난 문학성과 검술 실력에도 항상 커다란 코가 콤플렉스였던 시라노는 자신이 록산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는 잘생긴 크리스티앙과 록산이 서로 첫눈에 반한 걸 알게 된다. 그러던 중 자신의 부족한 문장력에 대한 크리스티앙의 걱정은 시라노에게 닿고, 시라노는 록산에게 보내는 크리스티앙의 연애편지를 대필해주기 시작한다. 시라노가 진심을 담아 쓴 편지들은 록산을 깊이 감동시켜, 크리스티앙에 대한 록산의 사랑은 점점 커지게 된다. 감동한 록산이 전쟁터로 찾아와 크리스티앙과 극적으로 만나는데 그 과정에서 크리스티앙은 록산이 사랑하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그 편지에 담긴 시라노의 시와 사랑임을 깨닫고 절망한다. 이에 시라노가 모든 사실을 고백하..

외국희곡 2025.05.14

카를로 골도니 '로칸디에라'(여관집 여주인)

미란돌리나는 피렌체에서 여관을 운영하고 있다. 우아한 풍모와 재치를 지닌 그녀는 자신의 여관에 투숙한 모든 남자 손님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특히 몰락한 귀족인 포를리포폴리 후작과 돈을 주고 귀족 작위를 산 알바피오리타 백작은 그녀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반면에 여성혐오자를 자처하는 리파프라타 기사가 이들을 비웃는다. 실제로 그는 미란돌리나에게도 거칠고 퉁명스럽게 대한다. 그러자 자존심이 상한 미란돌리나는 그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여자로서의 명예를 걸고 온갖 수완을 발휘해 그로 하여금 자신을 사랑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녀의 집요한 유혹과 술책에 철옹성 같던 기사의 마음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경계심은 믿음과 호감으로 대체되고, 급기야는 사랑의 포로가 되고 만다...

외국희곡 2025.05.13

야마네 마사코, 차범석 각색 '안네 프랑크의 장미'

2차 세계대전 말. 일본이 오지 마을에 땅굴을 파고 지하도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동원된 수천 명의 조선인 노동자들과 그 후예들의 이야기를 다룬 일본어 소설을 원작으로 차범석이 각색하였다. 일본의 죄악사를 폭로하기보다는 극한 상황 속에 처한 인간의 갈등과 욕심을 그리는 작품이다. 차범석씨는 이 작품에 대해 "일본의 죄악사를 폭로하거나 피해자와 가해자의 역학적 관계를 규명하는 데 주안점을 두지 않고 극한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이기주의의 갈등을 다뤄 이 시대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를 다시금 묻고자 했다"고 밝혔다.작가 자신이 일제 때 일본군에 소속돼 제주도에서 방공호 공사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연극평론가 유민영씨는 "화해와 관용에 더 큰 비중을 둔 게 이 작품의 특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

외국희곡 2025.05.11

스테포 난쑤, 톰 라이코스 '소년이 그랬다'

여기 두 소년이 있다. 중학생 민재와 상식은 그날도 시시껄렁한 장난을 하면서 육교 위를 올라갔고, 볼품없는 돌을 아무렇지 않게 장난삼아 힘껏 던졌다. 그리고 여기 두 형사가 있다. 광해와 정도는 오토바이 폭주 청소년들 을 따라다니며 그 날도 어김없이 육교 위를 찾았다. 장난으로 던진 돌에 트럭운전자가 숨지게 되고, 두 소년과 두 형사는 만나게 된다. 생애처음 겪는 불안과 엄청난 갈등 속에서 두 소년은 세상의 여러 시선들과 직면하게 되는데... 소년들은 과연 어떻게 될까?여기 두 소년이 있다. 『소년이 그랬다』는 호주의 극작가 스테포 난쑤와 톰 라이코스의 작품 'The Stones.' (1996년 초연)를 한현주 작가가 한국적 상황에 맞게 개작한 작품으로, 2011년 남인우 연출가가..

외국희곡 2025.05.10

괴테 '우어파우스트'

꿈 속의 음악과 함께 세 마리의 아름다운 새가 하늘을 난다. 허공에 철창이 나타나며 그 중 한 마리가 갇혀버리고 사라진다. 한 마리의 새는 갇혀버린 새를 구해보려 하지만 그의 시야에서 없어져 버린다. 지식의 고통으로부터 고뇌하는 "파우스트"의 모습 파우스트 "철학, 의학, 법학, 신학까지 인생을 바쳐 연구했지만 내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사실에 내 가슴은 찢어지는 것 같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을 몰래 케낼까 하여 마법에게 내 몸을..." 삶과 세상의 이치에 대해 허망함을 느낀다. 방황하다 술집에 쓰러진 파우스트. 그런 그에게 나타나는 메피스토. 그에게 순수한 처녀 마가레테(그레첸)을 만나 설레임을 느끼고, 역시 악마의 도움으로 그녀와의 사랑을 이룬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점점 마가레테를 파멸..

외국희곡 2025.05.09

데이비드 H 황 '사운드 오브 보이스'

따뜻한 마음으로 치유되기까지 외로움 속에서 지내야만 하는 슬픈 운명을 가지고 살아가는 여인이 있다. 그녀는 세상 사람들에게 마녀라고 불려 지며 깊은 숲속의 낡은 집에서 천년에 잠에 빠져 지낸다. 그녀의 정체를 밝히려고 용감한 남자들이 그녀의 집을 찾아가지만 그녀의 불가사이 한 마력에 빠져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의 사랑을 불신하게 되어 그녀에게 사로잡혀서 그녀의 꽃이 된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깊은 외로움 속에 빠져 지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남자의 목소리에 의해 정적이 깨지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그녀의 정체를 밝혀야하는 임무를 가지고 그녀를 찾아오는 남자, 그 역시 그 전의 많은 남자들처럼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의 매력에 사로잡혀 점점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데....

외국희곡 2025.05.07

나탈리 사로트 ' 여기 있잖아요'

작품에는 3명의 남자(남 1, 2, 3)와 1명의 여자가 등장한다. '남2'는 '남1'과 토론할 때, 동업자이자 동료인 '그녀'가 암묵적으로 반대하며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골똘히 생각한다. 그는 그녀의 침묵에서 파괴적인 위협을 느낀다. 그녀의 생각은 '여기, 그녀 안에 머물지 않고' 곳곳에 확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남2'는 그녀의 생각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지원군처럼 등장한 '남3'과 함께 그녀를 설득하려고 하는데, 객석으로부터 '불관용'이라는 글자가 적힌 종이 뭉치가 날아온다. 동료에게 제 생각을 관철하려는 '남2'... 그는 과연 불관용의 대명사일까? 언뜻 보기에 그렇다. 남자는 여자를 진정한 친구이자 동료, 동업자라 말하면서 칼자루를쥐고 있다. 또한 여자에 의하면 '남2'는 다른 ..

외국희곡 2025.05.06

테네시 윌리암스 '이구아나의 밤'

주인공 새논은 성직자이다. 하지만 '복잡한 여자관계'로 신도들의 의심을 받던 그는 미사 도중에 성질을 부리며 소리치는 바람에 교회에서 쫓겨나 멕시코 관광가이드로 힘들게 먹고 사는 인생이다. 하지만 그의 괴상한 성격에 조숙한 10대소녀 샬롯의 유혹에 그는 곤경에 처하게 되고, 이러한 위기를 모면하고자 옛 친구인 프레드가 운영하는 호텔로 여행자들을 안내한다. 그곳에서 새논을 맞이한 사람은 프레드의 아내인 육감적인 여성 맥신이었고, 프레드는 얼마전 사망했단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관광버스에 타고 온 학교 여교사 모임인 중년여성들, 매혹적인 10대 소녀 샬롯, 호텔의 여주인 맥심, 그리고 보조 가이드인 항크 등이었고 거기에 웬 90대 노인과 함께 나타난 고상한 분위기의 여성 한나가 찾아온다. 이 작품은 크게..

외국희곡 2025.05.05

마르셀 빠뇰 '화니'

프랑스 마르세이유의 항구. 아들의 가출로 심한 우울증에 빠져있는 세잘은 까페로 친구들이 찾아와 위로해 주지만, 남들에게 불쌍해 보이는 것이 더욱 서러워 그들을 박대하고오직 아들 소식만을 기다리며 힘없이 지낸다. 세잘의 아들, 마리우스의 애인이었던 화니 또한 큰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그런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아야만 하는 그녀의 어머니도 근심이 쌓여만 간다. 마리우스가 바다로 떠난 지 두 달 만에 세잘은 그의 편지를 받아볼 수 있었고어엿한 청년으로서 자신의 길을 택한 아들의 마음을 이해하며 뿌듯해 하지만화니는 자신의 안부만을 물은 그에게 서운하여 더욱 의기소침해 진다. 사람 좋고 인정 많은 빠니스는 세잘과 같은 연배지만 젊고 아리따운 화니를사랑하게 되었으며 화니의 어머니 또한 빠니스에게 화니를 시집보내..

외국희곡 2025.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