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3131

샤를렌 레딕 '황혼의 엘리지'

나이든 노부부인 매니와 씰  매니의 뉴욕주식시장 투자로 재정적으로 잘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부는 숲속의 외딴 집에서 고립 생활을 하고 있다. 가축들을 기르고, 꽃과 나무를 가꾸는 전원생활이다.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씰은 매니를 보살펴 주었고, 안팎의 살림을 이끌며 그의 변덕을 무마하고 이 생활을 같이 해온 것이다. 남편 매니는 아내가 못하는 힘드는 일을 다하고  틈틈히 취미인 우표수집과 전축에서 듣는 음악, 매일 신문을 읽고 투자한 주식에서 수십만$의 자금을 갖고 있다. 그가 젊은 시절 뉴욕에서 일할 때 미국 대공황을 만나 몽땅 잃고 부인이 상속받은 이곳으로 와 일체 대인접촉을 안하고 부부만 둘이 같이 사는 것이다. 물론 부인이 일주일에 한번 장을 봐온다. 그리고 최근엔 부인이 근처 50대 남자..

외국희곡 2025.01.15

Woza Albert 재구성 김현묵 '당신의 침묵'

예수의 재림을 열렬히 믿는 광신도 여인이 남편을 끔찍하게  살해한 사건이 일어난다. 이 여인의 정신 상태를 확인하고  살인동기를 찾아내려는 정신과 의사와의 대화 속에서 여인은 자신의 살인을 정당화하는 연극을 펼쳐 나간다.  예수가 재림한다는 말에 천차만별의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  그 과정에서 벌여지는 잦은 소동과 해프닝이 보여지고  예수의 재림을 방해하려는 기득권 세력들은 결국 예수를 이 땅에서  쫓아내고야 만다는 간단한 내용의 연극을 통해  이 여인은 예수 재림을 방해하는 악의 세력들을 神의 대리자로서  심판해야 한다는 자기논리를 획득하고 자신에게 악마같이 굴었던  남편을 살해한 것을 정당화하려고 한다. 그러나 의사는 신의 대리자인  이 광신도의 모습에서조차 이미 신이 부재하고 있음을 발견하고,  "..

외국희곡 2025.01.15

셰익스피어 원작 정형석 재구성 '어둠 속의 햄릿'

햄릿이 숙부인 클로디어스 왕에게 협력하여 숙부는 80세에 달하기까지  덴마크를 통치한다. 물론 햄릿도 중년의 나이가 되었고,  오필리어와의 사이에서 햄릿 주니어가 태어나 그 역시 장성한 청년이 된다.  왕비인 어머니 거트루드와 오필리어는 호사생활의 극치를 누리며 살고 있다. 재상 폴로니어스의 아들 레어티스도 무장(武將)으로 나라에 충성을 하면서  차기 통치권 자리를 넘보고 있다. 햄릿의 절친인 호레이쇼는 선대왕 암살에  관한 진실을 알고 있기에, 진실은폐라는 정치적 차원에서 감옥에 갇힌 채  평생을 보내고 있다. 당연히 햄릿과 레어티스 사이에 통치권에 관한 암투가  전개되고, 레어티스는 선대왕의 비밀을 만천하에 공개하려고, 광대들을  초청해, 햄릿 선왕이 그의 아우인 클로디우스에게 독살당하는 장면을  꼭..

외국희곡 2025.01.14

마르셀 에메 '타인의 머리'

마이알 검사의 집에서 그의 아내 쥬리엘이 친구들과 함께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노파 살해사건의 재판결과를 기다린다.   바로랭을 진범으로 기소한 마이알이 주장대로 사형선고가 내려진다. 근처에 사는 베르트 검사도 와서 축하하고 2차로 자기 집으로 초대한다. 다들 베르트의 집으로 가고 이 마이알의 집에 바로랭이 들어온다. 그를 교도소로 호송하던 중 트럭과의 큰 사고로 살아나 이곳에 온 것. 그 이유는 보복이 아닌 바로랭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기 위한 것이다. 재즈 연주자인 그는 사건 당일 여자와 호텔에 간 알리바이가 있으나      차마 얘기를 못한 것. 그리고 그 여자가 베르트 검사의 아내인 로벨. 바로랭의 얘기를 들은 마이얄은 검찰의 명예와 자신의 경력까지 들먹이는 그에게 재조사를 약속하는데.... 1952..

외국희곡 2025.01.13

나카타니 마유미 '뷰티플 선데이'

동성애 커플인 오정진과 이준석의 3주년 기념일 어느 일요일 아침, 오정진은 낯선 여인인 강은우가 술에 취해 들어와 자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정진은 깨어난 은우와 실랑이를 벌이던 중 그녀가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의 전 주인이었음을 알게 된다. 나가라고 소리치는 정진에게 은우는 오히려 자신의 집처럼 집안 구석구석을 설명해주며 자연스럽게 그 집에 머물게 되고, 집에 들어온 준석과도 인사를 나누며 친해진다.은우는 정진과 준석 사이의 사랑과 개인적인 문제들을 듣게 되면서 자신도 그들에게 자신의 상처를 조심스럽게 드러내게 된다. 에이즈 환자로 정진과 헤어지려는 준석, 그와 함께 시골로 내려가 살려는 정진, 유부남에게 실연 당한 은우… 그들은 일요일 하루 동안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감싸 안으며 세상에서 가장 ..

외국희곡 2025.01.11

노라 스털링, 니나 리드누르 '내 이름은 리전'

클리포드 비어스는 대학 졸업 후 뉴욕의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그러다 1주일 정도 정신적인 이상 행동을 보인다. 그의 형이 간질발작증이 있어, 자신도 그런 강박증에서 발생한 듯하다. 그래서 어느 날 70대의 아버지와 결혼한 형이 있는 집으로 온다. 집에서도 대인기피에 식사도 별로 안하고 자기 세계에 빠져있다. 그러다 2층에서 투신하는 일이 발생하고 아버지와 형은 정신병원에 입원시킨다. 매주 거르지 않고 면회를 오는 형 조지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고 간호보조와 언쟁이나 몸싸움이 심해지면 독방에 갇히기도 한다. 그러면서 형 조지가 면회올 때 자신이 쓴 편지를 가져오는지 확인하고 조지가 그 편지를 내보이자, 형에게 조금씩 의지하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정신병원에서 트러블이 많아 독방에 갇히고, 다른 곳으로..

외국희곡 2025.01.09

아나톨 프랑스 '벙어리 마누라를 얻은 판사'

레오나르 보다르 판사는 어느 시골 양가집의 아리따운 여자와 결혼한다.  살랑시의 재판관의 일곱번째 딸, 까뜨린느와. 하지만 그녀는 벙어리다. 물론 알고 결혼했고, 그 덕분에 지금 판사로 임용된 것. 제법 여러 재판을 맡아 판사 이력도 점점 올라가나 아내가 벙어리라 그점이 영 불편하다. 부부동반으로 파티에도 못가고...  그러다가 변호사 아담이 방문했고 다음 재판 건으로 고아의 양부모  재산강탈 건의 판사로 배당되었다고 온 것. 그 아담에게 아내 이야기를 비추며 고칠 수 있는 의사를 부탁하고 아담은 바로 의사와 외과의, 약제사를 세트로 소개한다. 다음 날 바로 이들이 방문해, 와인을 마시며 얘기를 하는데,  귀머거리가 아니면 가능하다는 판단으로 바로 수술에 들어간다. 얼마 후, 수술은 대성공. 판사는 기뻐..

외국희곡 2025.01.08

정의신 '행인두부의 마음'

30살이 지난 남편 다쓰오, 40살을 넘긴 아내 사요코는 성탄절 이브를 같이 보낸 후 7년여 간의 부부생활을 정리하기로 결심하고 이사준비를 한다. 그 과정에서 서로 또는 각자의 옛일을 더듬으며 지난날의 감정들을 정리한다. 성탄절이라면 흔히 크리스마스케이크를 사지만, 두 사람이 헤어지기로 한 마지막 밤이라 남편은 화려한 케이크 대용품으로 평소에 아내가 즐겨 먹던 할인 중인 디저트 행인두부를 집 근처 편의점에서 구입한다. 편의점 음식을 두고 입씨름을 하는 사이 여동생(이복형제)에게 치매 걸린 친정엄마 건으로 전화가 온다. 그러나 두 사람은 편의점에서 사온 오뎅과 정종을 마시며 같이 산 7년간의 일을 회상하며 오랜만에 긴 대화를 나눈다. 친정엄마의 부양문제, 사요코의 불행했던 어린 시절, 친정엄마의 재가와 출..

외국희곡 2025.01.07

팻 플라워 '장미꽃과 닭고기 샌드위치'

콜린스 양은 소설가의 이야기를 타이핑하기 위해 주 무대인 아파트에 들어오면서 시작된다. 회사일을 하며 알바로 주3회 작가가 녹음한 소설을타이핑하는 일이다. 아파트는 비어 있지만 테이프 레코더를 틀면 작가가 녹음한 자신의 소설이 흘러나온다. 콜린스 양은 타이핑하면서 작가가 마치 자신을 스토킹하듯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그녀는 이야기의 중심 인물과 자신이 닮았다는 것을 깨달는다. 아니 더 나아갈 수록 그 여주인공이 자신인 것을 직감한다.문을 열고 나가려 하고, 창문으로 나갈 수 있는 지를 살피는데....지금 이 모든 행동들이 그의 녹음대로 되어간다...그리고 어떻게 될까?    우리의 여주인공 콜린스양의 두 얼굴 - 쌀쌀맞고 근엄해 보이기까지하는 요조숙녀의 얼굴, 동시에 자신을 퍽 매력적이며 요..

외국희곡 2025.01.06

마틴 맥도나 '필로우맨'

가상의 전체주의국가. 경찰 취조실. 카투리안은 영문도 모른 채 취조실에 붙잡혀 왔다. 그의 형, 마이클도 옆방 취조실에 잡혀와 있다. 예리한  반장 투폴스키와  앞뒤 안 가리고 폭력을 행사하는 형사 아리엘.  그들은 작가인 카투리안의 이야기들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그의 소설과 똑같은 형태로 일어난 살인사건의 범인이  카투리안과 마이클 형제임을 확신한다. 취조가 오갈수록 카투리안이 쓴 작품들의 면면이 드러나고  그 이야기들 속에서 형제의 어린 시절과  끔찍한 살인사건들의 전말이 드러난다. 투폴스키와 아리얼은 이 형제를 사형시키고 싶어하고 마이클은 이런 와중에도 동생의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듣고 싶어한다. 그리고 카투리안은 자신은 죽더라도 자신의 작품들은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들은 어..

외국희곡 2025.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