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멤논. 영국군 장교. 서로 사랑해서 클리템네스트라와 결혼한다.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전선 안팎에서 고통과 광기를 겪는다.
독일의 공격에 대항해 참전하게 된 아가멤논.
어느 전투에서 부상을 당해 병사의 도움으로 벙커에 있다.
고통을 가지고 있던 럼주로 달래며 이겨내려 한다.
꿈인지 생시인지 클리템네스트라가 나타나 같이 노래부르고
얘기한다. 그러다 깨면 벙커에 병사와 있다.
그는 꿈에서도 아내를 그리워하며 빨리 전쟁이 끝나기를 바라고...
집에 있는 아내 클리템네스트라에게 어느 날 남편의 사촌인
아이기스토스가 찾아오고... 또 찾아온다.
그리고 이들은 아가멤논을 잊은 채, 사랑에 빠진다.
전쟁이 끝나자, 참전군인들이 돌아온다.
그러고 전장에서 꿈에 그리던 집에 온 남편 아가멤논.
아내는 사전에 치밀히 정부 아이기스토스와 모의하고 준비해
그를 죽이기에 이른다.
대표적인 그리스 비극인 아이스킬로스의 <아가멤논>과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설정이
만나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원작의 클리템네스트라는 자신의 딸을 재물로 바친 아가멤논을
용서치 못하고, 그녀의 정부인 아이기스토스와 도모하여 전쟁에서 돌아온 남편을 죽인다.
제이미 윌크스는 원작을, 저지른 부정에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인물들이
방황하는 영웅을 죽인다는 내용으로 깔끔하게 정리하며 재창조했다.
단지 이름들과 남편 살인이란 결과만 같지 그 배경, 성격, 압축된 4명의 등장인물,
복수의 이유 등은 모두 현재 우리가 생각하고 주위에서 흔히 일어날 그런 내용으로
바뀐 것이다. 거의 재창작수준이다.
이것은 여행이다.
우리는 전쟁으로 파괴되어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음모를 확인하며 파멸에 이르는 한 전쟁 신경증 환자의 망상 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조국인 영국으로, 아내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려는 그의 꿈이
산산조각 나는 것을 보게 된다.
어둠이 몰려오고 적군이 마지막 공격을 가해올 때,
오로지 하나의 생각만이 아가멤논의 머릿속을 맴돈다.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제이미 윌크스 재구성 '벙커 트릴로지 아가멤논'을
2018년 아이엠컬처에서 지이선이 각색하고 김태형이 연출로 공연한다.
이 작품은 위의 내용과 또 다르다. 착오 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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