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배달부(원작은 운송업자)인 존 피어빙글은 가난하지만
아내 메어리와 함께 열심히 살고 있다.
귀뚜라미가 벽난로 위에서 짹짹 거리고 가족의 수호천사 역할을 한다.
어느 날 밤, 존은 신비로운 나이 든 낯선 사람에게 카트를 태워주며
며칠 동안 가족과 함께 숙박하도록 초대한다. 아내도 동의한다.
피어빙글 부부는 눈먼 딸 베르타와 함께 사는 가난한 장난감 제조공
케일럽과 친구다. 케일럽은 엄격하고 성격 나쁜 장난감 공장 사장
태클톤에게 고용되어 있다. 크리스마스 편지를 케일럽에게 보낸다.
그러나 그게 해고장이었고, 케일럽은 전전긍긍한다.
눈먼 딸 베르타가 상심할까 말도 못하고 존 부부와 얘기하고...
존과 메리는 대신 태클톤에게 항의하다가 집주인인 그가 곧
"방 빼!" 라는 답변을 듣는다.
결국 베르타도 알게 되어 상황은 점점 어렵게 되고...
메리는 베르타를 진정시키려고 귀뚜라미를 빌려준다.
그리고 그 귀뚜라미는 마음의 문을 연 베르타와 대화하고
상상하는 것과 보는 것을 일깨워준다.
존이 데려온, 그 신비로운 노인이 예상치 못하게 돌아온 존의
동생(원작은 케일럽의 아들) 에드워드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리고 우연히 그를 알아본 메어리와 좋아하는 모습을 몰래 본
태클톤과 존... 모두 모인 자리에서 태클톤은 총을 들고 나타나
정체를 밝히라고 한다.
에드워드는 노인 변장을 벗고 몇년 전 여기를 떠나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며 장난감을 연구하고 돌아온 에드워드라고 밝힌다.
태클톤은 자신의 과오를 진정으로 반성하고 케일럽에게도 같이
일하자고 하고, 에드워드에게도 도와달라고 한다.
태클톤이 멋진 음식과 음료를 준비해서 다 같이 크리스마스파티를
연다. 그리고 베르타도 모두에게 이제 눈이 보인다고 알린다.
멀리 교회종이 울리며 막이 내린다,
1845년에 크리스마스에 맞추어 찰스 디킨즈가 출판한 책으로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또한 빅토리아 시대의 행복한 가정의 이상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원작을 근거로 전신씨가 각색한 희곡인 이 작품은
많은 등장인물과 복잡한 내용을 간결하게 줄여 남여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었다.
특히 귀뚜라미와 베르타의 장면에는 환상 같은 인형들의 댄스가
어울어져 눈요기할 장면도 많고, 눈물을 흘릴 장면도 많다.
찰스 디킨스의 이 작품은 원작소설 번역이 안되어 내용이 생소하지만
역시 위대한 작가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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