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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복기 '행복한 가족'

어느 혼자 사는 외로운 해병대 출신의 할배가 있다.할배는 할머니의 70살이 되는 제삿날에 가족들과 시끌벅적한 제사를 지내고 싶다.그러나 할배는 자식들과의 교류가 끊긴지 오래다.할배는 그동안 모아두었던 돈으로 가족 대여가게로부터 가짜가족을 대여 받는다.진짜보다 더 진짜 같고 더 예절바른 가짜 자식들과 제사지내며 벌어지는 헤프닝이다.라는 가족대여업체로부터 그의 가족을 대여받는다. 그러니 제사를 지내려 모인 가족은 다 가짜다. 할아버지만 빼고. 가짜가족은 이라는 모토로 진짜 가족행세를 하지만 역시 가짜다. 그들을 움직이는 유일한 힘은 돈이다. 돈이면 그들과 더 오래 행복하게 즐길 수도 있다. 할아버지는 오랜만에 가족이 모이니 무척 즐겁다. 할아버지는 가짜가족을 진짜가족으로 혼동하고, 그들을 더 붙잡고 싶은 마..

한국희곡 2025.04.03

모리스 웨스트 '악마의 변호인'

시성식에 추천된 성인후보의 생애를 검증하기 위해 교황청으로부터 조사관인 '악마의 변호인'이 파견된다. 블레즈 메레디스(몽시뇰)이다. 그는 말기 암으로 6개월 시한부 삶에 마지막 임무를 받은 것이다. 성인 후보인 자코모 네로네. 옥스퍼드 출신의 영국 장교인 그가  탈영한 후, 종교적 방랑기를 청산하고 참된 신앙과 하느님을 재발견하지만 그 신앙 때문에 공산주의자들인 유격대의 손에 처형된 사건을 추적한다.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탈리아의 집권당을 지지하는 세력과 그 지역을 성지로 만들어 돈을 벌고 지역발전을 꾀하려는 사람들이 합세해 자코모를 성인으로 추천한 것이다. 악의 입장에서 그가 성인자격이 있는지 조사할 것이 만만치 않다. 자코모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은 영성적으로 번민하면서도 그의 과거에 침묵을 ..

외국희곡 2025.04.03

유진 오닐 '갈증'

아우성, 죽음, 배의 침몰... 그 생존 게임에서 살아 남은 세 사람.  하나의 작은 구명선에서 그들, 세 사람의 생존 게임이 시작되고  작렬하는 태양, 갈증, 기아 그리고 배 주위를 맴도는 상어떼...!  서서히 광기 휩싸이는 구명선.  그리고 아련하게 남는 사내의 외침. "안 돼! 안 돼! 그건 안 돼!" 결국...... 생존자는...... 없다. 침묵의 바다와 잔인하게 배를 달구던 하늘은 말한다. - 상어떼의 승리!  - 게임 종료!   1914년에 발표된 은 젊은 시절 오닐이 심취했던 무신론적 인생관과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배후의 힘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인간의 처절한 갈망과 희망에 무관심한 바다와 신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망망대해에서 배의 난파로 게임은 시작된..

외국희곡 2025.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