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먼저 돌아가시고 2년 뒤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아버지. 4년간 그렇게 살았다. 평소 소원이 요양원엔 절대 안 가겠다고 해서 집에서 여자 요양보호사를 상주시켰다. 아버지의 슬하에 2남2녀의 자식이 있다. 장남 태준은 판사. 결혼한 아내는 부잣집 딸이라 시댁에 무신경. 큰딸 경란은 국밥집 주인이나 미혼이다. 둘째 딸은 정신신경과 의사, 남편은 치과의사. 임신문제로 냉전중. 막내아들은 사진작가인데 해외에 있다. 4남매가 있었지만 마땅히 아버지를 도맡아 돌볼 자식은 없다. 요양보호사가 돌보고 가장 근접한 경란이 자주 들른다. 경란은 올 때마다 맘에 안 드는 요양보호사와 말다툼하는데, 요양보호사도 단수가 높아 만만치 않다. 어머니 기일날 자식들이 다 모인다. 막내만 빼고. 제사겸 아버지 요양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