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5 3

김민수 '새엄마'

어머니는 먼저 돌아가시고 2년 뒤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아버지. 4년간 그렇게 살았다. 평소 소원이 요양원엔 절대 안 가겠다고 해서 집에서 여자 요양보호사를 상주시켰다. 아버지의 슬하에 2남2녀의 자식이 있다. 장남 태준은 판사. 결혼한 아내는 부잣집 딸이라 시댁에 무신경.  큰딸 경란은 국밥집 주인이나 미혼이다. 둘째 딸은 정신신경과 의사, 남편은 치과의사. 임신문제로 냉전중. 막내아들은 사진작가인데 해외에 있다. 4남매가 있었지만 마땅히 아버지를 도맡아 돌볼 자식은 없다.  요양보호사가 돌보고 가장 근접한 경란이 자주 들른다. 경란은 올 때마다 맘에 안 드는 요양보호사와 말다툼하는데,  요양보호사도 단수가 높아 만만치 않다. 어머니 기일날 자식들이 다 모인다. 막내만 빼고. 제사겸 아버지 요양 문..

한국희곡 2025.04.05

호페쉬 쉑터 무용극 'SUN'

은 태양이 가지는 역설적인 아름다움과 위험함  그리고, 절대적 존재가 지닌 위엄에 비유하여  불의와 전쟁에 의해 분열된 세상의 폭력을 향해 제안하는  호페쉬 쉑터의 타협 방법이다.  파괴적인 이 작품 안에서 완벽함은 뒤틀리고,  조화는 대립과 폭력에 대한 본능적인 묘사로 이끌려간다.  완벽한 세상을 향해 부산한 방종을 녹여내고,  열정적인 자유분방함과 복잡함을 최소화한  이 작품은 식민주의의 목가적인 공포를  날카로운 유머와 함께 직면하게 한다. 호페쉬의 은 'World is Perfect'의 반어법으로 완벽하지 않은 세상을 향해 던진 그의 퍼즐조각이다. 10여초 정도의 마지막 장면을 첫 장면에 보여주는 플래쉬백(Flashback)기법을 파격적으로 사용하면서 70분의 작품은 여러 조각으로 나눠 이어진다...

외국희곡 2025.04.05

베케트 '로커바이'

무대위에 놓여 있는 흔들의자 하나.  거기에 늙은 여인 하나가 눈은 허공을 맴돈 채  망연히 흔들의자에 앉아 있다.  그녀에게 남은 것은 영혼의 움직임 뿐.  그녀의 움직임은 기계적으로 흔들리는 흔들의자의 움직임 뿐이며  그녀의 탄생과 지나온 삶은 환청의 느낌으로 무대 위를 맴돈다.  그녀의 녹음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그녀는 기억나는 건지, 강조하고 픈 건지 가끔 한 소절을 따라한다.  극이 진행되면서 여인의 눈깜박거림이 둔화되어 간다, 그리고 "그녀를 흔들어 보내버려라" 라고 희미한 대사를 끝으로 고개를 떨구면 여인를 비추던 조명이 꺼진다 는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 살고 있으며 결국 어디로 가는 것인가"하는 인간의 본질 문제를 다루고 있다. 흔들의자에 앉아 흔들리며 자기 녹음을 통해 자기의 회한에..

외국희곡 2025.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