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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바람의 전화'

지호네 초등학교 앞에는 '고양이 살인마'라는 별명의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문방구가 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초등3년 지호에게 할아버지는 최대 관심사다. 어느 날 지호는, 준비물을 사러 들른 문방구에서 재미있는 책자 하나를 발견한다. 죽은 사람에게 전화를 걸 수 있는 '바람의 전화'에 관한 것이다. "세상에 이런 전화기가 있다고? 오, 마이갓! 이건 꼭 찍어야 해!" 지호가 관심 가진 건 얼마전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엄마 때문이다. 지호는 할아버지가 집없는 고양이를 돌보는 걸 알고, 할아버지와 친해진다. 그리고 '바람의 전화'에 대해 묻고 할아버지와 '바람의 전화'하러 그곳에 간다. 그리고 엄마와 통화를 하는데.... 바람이 분다. 2023년 한국극작가협회 어린이 청소년부문 신춘문예 당선작인 는 ..

한국희곡 2025.04.24

라울 콜렉티브 '산책자의 신호'

허언증(mythomania) 환자가 있는데 의과대학을 중퇴한 그는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돈 많은 가짜의사 행세를 하고, 18년간 거짓말의 늪에 빠져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속이며 부유한 삶을 살아간다. 수많은 사람에게 거짓으로 쌓아올린 명성과 네트워크를 빌미로 빚을 얻어, 본인이 꾸며놓은 세상 속에 살아가던 주인공은 결국 모든 상황이 발각되어 연쇄도산 상황에 이르자 아이들과 아내, 부모를 차례로 살해하고 도주하여 가짜 자살극을 꾸미게 된다. ​'길을 잃었으니 우리는 모두 형제다." 라울 콜렉티브의 는 신자유주의 질서의 세계 속에 살아가는 불안한 존재로서의 인간들이 가야 할 길과 그 길의 좌표를 함께 찾아가는 연극이다. 플라톤의 동굴 원주민의 후예일지도 모르는 5명의 목수는 빛을 찾기 위..

외국희곡 2025.04.24

김광탁 '황소, 지붕 위로 올리기'

실직한지 5년이 넘은 남편과 중등학교 과학교사인 아내, 일상의 사소한 일로 끊임없이 충돌하는 두 사람이 주인공이다. 결혼한 지 7-8년, 어느덧 서로가 닮아간다고 느낄 때쯤, 닮아가는 서로에게 이젠 별반 매력을 느끼지도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지루한 일상의 탈출이랍시고 여행을 계획하는데…… 여행은 자신과의 대화라고 했던가, 서로에게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갖기 위해 시작된 두 사람의 여행은 그 시작과 함께 좌충우돌 야단법석을 떨고, 여행 중에 생기는 기막힌 에피소드가 연극 같은 인생의 한 자락을 펼쳐놓는다. 서로 다른 분명한 목표를 향해 다가가는 남녀의 부단한 노력과 일상에서 벌어지는 보편타당한 문제에 대하여 각기 다른 삶의 방식을 놓고 벌이는 이성적인 충돌로 이루어진다. 결혼 5~9년차 정도의 부부..

한국희곡 2025.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