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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오닐 '늪'

부유한 상류층의 여름 별장. 젊고 매력적인 밀드리드 볼드윈 부인이 불안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어둠 속에서 이 집 운전사 프레드가 나타나고 둘은 은밀한 밀애를 나눈다. 베란다에서 하녀 진이 조용히 나타나 그들이 모습을 지켜보다 사라진다. 얼마 후 자동차 소리와 함께 남편 아더 볼드윈이 돌아온다. 볼드윈은 자동차에 문제가 있어 늦었다고 얘기한다.볼드윈 부인은 여행에서 돌아온 남편을 맞은 후 피곤하다며 위층으로 올라간다. 하녀 진이 혼자 남은 볼드윈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한다. 진은 그에게 볼드윈 부인과 프레드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증거를 댄다. 혼자 남은 볼드윈은 분노에 떨며 복수를 다짐한다. 철저한 계획을 세운 볼드윈은 차고에 있는 프레드에게 전화를 걸어 밀드리드가 매우 위독하니 자동차를 타고 의사를 모셔 ..

외국희곡 2025.04.09

김지연 '살모사'

뜨거운 땡볕 그 한가운데 고목처럼 앉아있는 그림자  이빨로 끊은 파란 탯줄 노란 하늘! 노란 고름! 썩어 뭉그러진 자궁! 질긴 내 뿌리로 짠 거미줄 넌 엄마가 되어야 해! 가문 땅 자궁 무덤가에 핀 꽃 그늘 어미 거미줄에 걸린 개구리 나비, 퍼덕퍼덕 날개가 녹아 뱀이 되어 어미를 먹고 거울속 제 모습에 먹혀 버리다. 어미가 된 딸...부러진 날개짓... 엄마... 살려 줘.... 축축하고 음습한 자궁속에 뱀 한마리 움틀.. 움틀... 차거운 눈으로 번뜩- 어미의 껍질을 열다. 붉은 허물이 겹겹이 쌓인다.  차갑게 미끄러운 뱀 한마리  스르룻 머리를 곧추 세운다.  할머니 - 엄마 - 딸을 이어내려오며 살모(殺母)하고 또 딸을 나으려는 딸. 나의 어미가 나에게 준 숱한 억압과 굴레와 관습들. 결코 뿌리칠 ..

한국희곡 2025.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