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안차의 한 빌라를 배경으로 극이 시작된다. 파올로는 얼마 전 자살한 사촌동생 루치아노의 유품(지갑) 속에서 자신의 아내인 안나에게 보낸 편지들을 발견한다. 편지를 통해 루치아노가 안나를 열렬히 사랑했으며, 안나가 그를 거부하자 절망하여 자살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파올로는 처음에는 아내가 유혹을 물리치고 정절을 지켰다고 생각해 안심하지만, 점차 안나가 왜 이 사실을 자신에게 숨겼는지 의심하기 시작한다. 파올로의 집요한 추궁과 질투에 지친 안나는 마침내 숨겨둔 진실을 폭로한다. 그녀는 루치아노를 깊이 사랑했으나, 오직 아내로서의 도덕적 의무감 때문에 그를 밀어냈던 것이다. 루치아노의 자살로 안나는 이미 엄청난 죄책감과 고통을 겪고 있었다. 안나는 자신을 불신하고 영혼의 영역까지 통제하려 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