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이 열리면 최두삼의 집, 최철과 미나 부녀의 계산된 대화가 복잡한 갈등과 암투를 암시하면서 변절한 친일파 최두삼을 소개하게 된다. 이념과 이론이 정연하고 담백한 독립운동가였던 이한섭, 현실을 추종한 친일세력 최두삼, 그 사이에 이념과 현실을 적당히 섞어버린 절망한 테러리스트 임태화. 이 셋을 둘러싼 역사의 끈이 이한섭의 손자 이바름과 최두삼의 손녀 최미나를 얽어맨다. 지금은 가난한 노인이 된 이한섭과 대재벌이 된 최두삼의 환경이 뚜렷한 대비되면서, 어느 날 바름과 미나는 집안의 내력을 알지 못한 채 두 사람의 결혼을 통보한다. 그러나 이한섭 노인의 급작스런 죽음과 빈소에 찾아온 임태화에게 집안의 내력을 알게된 바름은 고민에 차면서 역사의 아웃사이더에서 차츰 인사이더가 되어가는 의식을 갖게 된다.이한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