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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페 지아코사 '영혼의 권리'

브리안차의 한 빌라를 배경으로 극이 시작된다. 파올로는 얼마 전 자살한 사촌동생 루치아노의 유품(지갑) 속에서 자신의 아내인 안나에게 보낸 편지들을 발견한다. 편지를 통해 루치아노가 안나를 열렬히 사랑했으며, 안나가 그를 거부하자 절망하여 자살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파올로는 처음에는 아내가 유혹을 물리치고 정절을 지켰다고 생각해 안심하지만, 점차 안나가 왜 이 사실을 자신에게 숨겼는지 의심하기 시작한다. 파올로의 집요한 추궁과 질투에 지친 안나는 마침내 숨겨둔 진실을 폭로한다. 그녀는 루치아노를 깊이 사랑했으나, 오직 아내로서의 도덕적 의무감 때문에 그를 밀어냈던 것이다. 루치아노의 자살로 안나는 이미 엄청난 죄책감과 고통을 겪고 있었다. 안나는 자신을 불신하고 영혼의 영역까지 통제하려 든 ..

외국희곡 2026.07.10

레이디 그레고리 '구빈원 병동'

구빈원 병동의 나란히 놓인 두 침대에서 마이크와 마이클은 눈을 뜨자마자 과거의 일(누가 누구의 토끼를 훔쳤는지, 장어를 훔쳤는지 등)을 들추며 격렬한 설전을 벌인다. 그러던 중 마이크의 누이인 도노후 부인이 병동을 찾아온다. 그녀는 최근 남편이 세상을 떠나 집이 쓸쓸해졌으며, 가문의 수치를 씻고 농사일을 도울 남자 손이 필요하다는 실리적인 이유로 오빠 마이크를 구빈원에서 데려가 집과 음식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한다. 입고갈 멋진 양복도 선물로 가져왔다. 구빈원을 탈출할 절호의 기회였지만, 마이크는 홀로 남겨질 앙숙 마이클이 마음에 걸려 "내 친구 마이클도 함께 데려가 달라"고 간청한다. 그러나 도노후 부인은 말썽꾸러기 노인을 둘이나 책임질 수 없다며 단호하게 거절한다. 결국 마이크는 오랜 싸움 ..

외국희곡 2026.07.10

단 고팔 무케르지 '인드라의 심판'

히말라야 산맥의 한 수도원.격렬한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 제자 산타와 카나다는 마을 주민들을 돕기 위해 떠나고 슈크라 혼자 수도원에 남게 된다. 이때 소원해졌던 그의 아버지가 수도원을 찾아온다. 아버지는 슈크라에게 그의 어머니가 임종을 앞두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아들의 얼굴을 보고 싶어 한다고 전하며 집으로 돌아갈 것을 애원한다. 힌두 경전의 부모 봉양 의무를 내세우는 아버지와, 이미 모든 속세를 끊고 신에게 귀의한 금욕주의적 삶 사이에서 슈크라는 극심한 내적 갈등을 겪는다. 슈크라가 세속의 끈을 거부하자, 분노와 절망에 찬 아버지는 "인드라의 심판이 네 위에 임할지어다!" 라는 파멸적인 저주를 퍼붓고 폭풍 속으로 사라진다. 천둥과 번개의 신인 인드라(Indra)의 거대한 폭풍우와 벼락이 수도원..

외국희곡 2026.07.10

황대현 '양반 이지명'

양반 이지명은 사대부가의 후손이다. 이지명은 나랏님의 명을 받아 제주 부사로 부임하게 된다. 한양에서 제주부사로 부임하는 중 폭풍에 휘말려 외딴 섬으로 난파하게 된다. 그 섬은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 구조를 기다리지만 쉽사리 구조대는 오지 않고, 몇 날 몇 일을 무인도에서 양반 이지명과 노비 부한만이 지내게 된다. 의식주가 해결이 되지 않은 채 구조도 만무한 상황에서 양반 이지명과 노비 부한은 여러 가지 상황을 맞게 되는데.... 특히 먹을 것이 없기에 부한은 종일 사냥을 하고... 그렇게 세월이 흐르자 서서히 신분의 서열이 바뀌는데... 양반 이지명은 양반과 노비. 계층간의 갈등과 모순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사대부의 삶과 사대부의 의식들, 그리고 거기..

한국희곡 2026.07.10

세인트 존 행킨 '지조 있는 연인'

숲속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남녀가 만난다. 청년 세실은 자신이 언제나 누군가와 사랑에 빠져있기에 자신을 '지조 있는 연인'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만난지 일주일인 에블린은 그가 매번 다른 여성들과 끊임없이 사랑에 빠진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그것은 지조가 아니라 변덕일 뿐이라고 반박한다. 세실은 대상을 바꾸는 것과 상관없이, 내 마음속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항상' 유지되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지조"라는 유쾌한 궤변을 펼친다. 결국 에블린은 떠나고 세실은 사랑이란 감정이 풍만하기에 자신은 "진정한 지조"를 지킨다고 여긴다. 세인트 존 행킨의 (The Constant Lover)은 1912년에 사후 초연된 영국의 단막극이다. 에드워드 시대의 대표적인 극작가인 행킨의 유작으로, 남녀 간..

외국희곡 2026.07.09

귄터 루텐보른 '요나의 표적'

극단 가교가 1967년 10월 드라마센터에서 공연했다. 거의 60년 전이다이재진 번역 이승규 연출. 세계 1, 2차 대전에 참가했던 군인들과 戰爭으로 인해 피해받은 몇 명의 민간인들이 인간에게 비극을 가져다준 범인이 누구인가를 찾는 재판을 벌인다. 그러나 여기에선 구약 다니엘서 3장에 나오는 "죄없이 불아궁이에 던져 졌던 젊고 씩씩한 세 청년"에 관한 사건을 모델로 유사이래 인간에 의해 자행된 모든 범죄의 원흉이 누구인가를 가려내는 우화적 방법을 쓴다. 신을 대변하는 재판장은 전쟁시 유럽 여러 나라를 전전했고 세 천사장으로 나오는 가브리엘, 라파엘, 미카엘은 본의는 아니나 나치군대 병사였고, 보통 남자, 여자, 상인은 戰爭으로 인해 피해 모든 평범한 사람을 대표하여 증인으로 나온다. 그리고..

외국희곡 2026.07.09

어니스트 다우슨 '순간의 피에로'

사랑을 찾아 헤매는 가련한 광대 피에로, 그리고 달빛을 타고 내려온 신비로운 존재인 달의 요정이 등장한다. 꿈과 환상을 좇는 피에로는 어느 여름날 밤, 프티 트리아농의 정원에서 잠이 든다. 그곳에서 신비롭고 아름다운 달의 요정을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첫눈에 반해 열렬한 사랑을 고백한다. 달의 요정은 그에게 다음과 같은 경고를 남긴다. "필멸자여, 달의 키스를 조심하라! 그녀를 따르는 자는 마치 꺾이는 꽃과 같으니- 그는 평생의 삶을 바치고, 단 한 시간만을 얻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에로는 단 한 시간의 완벽한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모든 삶을 기꺼이 바치겠다고 한다. 둘은 밤새도록 달빛 아래에서 춤 추고 사랑을 나누지만, 새벽이 찾아오고 아침 해가 떠오르자 요정은 사라져 버린다. ..

외국희곡 2026.07.09

김민호 '나이테'

매서운 바람에 요동치는 비닐하우스. 그 안에서 정섭이라는 늙은 예술가가 살고 있다. 기름때 묻은 전기톱과 눅눅한 붓, 그것들로 만들어진 그의 조각 작품들은 여인의 나체 형상을 하고 있다. 외설과 예술의 경계에 서있는 자신의 작품으로 인해 마을 주민들에게는 멸시를 받고, 아내와 딸에게는 불신과 증오의 대상이 되어 결국 늦은 나이에 홀로 지낸다. 이제는 출세의 절박함보다는 자신의 작품을 알아주는 사람들을 위해 그림을 그리고 나무를 깎는다. 오래만에 찾아온 딸은 공격적인 말투로 설교를 하더니 엄마가 재혼을 한다는 얘기를 전해준다. 정섭은 참을 수 없는 모멸감에 작업실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홧김에 작품들을 불태워 버리면서 미친 듯이 작업에 몰두할 때 전화벨이 울리는데… 비극적인 삶 끝에 권..

한국희곡 2026.07.08

윤대성 '한번만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친구의 장례식장을 찾아온 70을 넘긴 세노인들. 술만 마시다가 흔적도 없이가버린 친구가 야속하고, 술 마시는 것 외에는 달리 할 일도 만날 사람도 없었던친구가 이해되는 자신들의 삶이 야속하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은퇴 후에도젊은 시절 일했던 만큼의 시간이 주어지고 말았다. 아아, 이런, 등산이나 하며속수무책으로 보내기엔 너무 많은 날들이 남아있는 것이다.그리하여 이 세 명의 노인들은 다시 한 번 더 생을 채워 넣을 준비를 시작한다.진실로 살아있기 위해서, 이들은 한번만 더 꿈꾸겠노라고 다짐한다.왠지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 할아버지들. 진실로 한번만 더 사랑할 수 있다면생은 그들에게 끝까지 인색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은퇴 했으나 한때는 잘 나가던 방송국의 연출 감독이었던 윤수가 죽었다는소식에 가까운..

한국희곡 2026.07.08

조지 칼데론 '작은 돌집'

20세기 초 러시아의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어머니 프라스코비아는 의로운 일로 세상을 떠난 아들을 추모하기 위해 단단한 돌 무덤(작은 돌집)을 짓는데 온 평생과 재산을 바치며 살아간다. 어느 날 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 샤샤가 그녀 앞에 갑자기 돌아온다. 시베리아 형무소를 탈출해 온 것이고, 그가 죽인 아다멕 이름으로 거기서 복역하다가 탈출한 것이다. 하지만 돌아온 아들의 추악한 실상과 직면하면서, 의로운 일을 하다가 희생된 아들의 허상이 깨지는 어머니 프라스코비아. 그녀가 평생을 지탱해온 종교적 신념, 가족에 대한 환상, 그리고 가혹한 현실이 격렬하게 충돌하는데... 게다가 돌 무덤이 필요 없어진 걸 알고 그 돈을 달라는 아들... 환상에서 깨어난 어머니는 결국 아들을 고발하는데......

외국희곡 2026.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