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를 잃고, 아내마저 떠나버린 상황에서 철수는 아버지와의 추억이 있는 간이역에 온다. 生의 끈을 놓을 최적의 장소라는 생각이 스쳤기 때문이다. 동시에 철수는 자신이 가입했다가 거부당한 자살동호회사이트 사람들을 이곳으로 부른다. 철수의 안내로 사이트 운영진들인 기룡과 화숙, 선정은 '자살하기 좋은 장소 베스트 텐 - 낭만편'이라는 책 출간을 위해 취재차 이곳으로 온다. 철수가 보여준 꼬마열차를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들.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에 열차가 서서히 움직이고, 이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내달리기 시작한다. 저마다의 거창한 이유로 자살을 하려했던 사람들은, 진짜 죽을 상황에 처하자, 당황한다. 죽을 각오로 하면 뭐든 한다는 얘기가 있다. 죽을 각오가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