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4541

이진경 '사심없는사람들'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를 잃고, 아내마저 떠나버린 상황에서 철수는 아버지와의 추억이 있는 간이역에 온다. 生의 끈을 놓을 최적의 장소라는 생각이 스쳤기 때문이다. 동시에 철수는 자신이 가입했다가 거부당한 자살동호회사이트 사람들을 이곳으로 부른다. 철수의 안내로 사이트 운영진들인 기룡과 화숙, 선정은 '자살하기 좋은 장소 베스트 텐 - 낭만편'이라는 책 출간을 위해 취재차 이곳으로 온다. 철수가 보여준 꼬마열차를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들.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에 열차가 서서히 움직이고, 이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내달리기 시작한다. 저마다의 거창한 이유로 자살을 하려했던 사람들은, 진짜 죽을 상황에 처하자, 당황한다. 죽을 각오로 하면 뭐든 한다는 얘기가 있다. 죽을 각오가 선다..

한국희곡 2025.04.16

신상성 '처용의 웃음소리'

정신병원 입원실. 주인공 장번쾌는 아내와 회사 간부 들비의 간통에 정신이 혼란해져 원자력 개발의 중책을 수행하다 입원한 것이다.장번쾌와 한 방에서 있는 싯달타-예수는 성경과 염불을 섞어 할 때번쾌는 옆에서 실험하면서 조용 하라고 소리 지른다. 그러다 둘은 싸우기시작하고 온몸에 상처를 입게 되자 격리되어 결국 침대에 묶인다.마태오는 친구 번쾌의 상태를 살펴보는 중 들비에게 전화를 받는다.들비는 번쾌의 상태를 걱정하지만 마태오는 번쾌에 대해 일만 생각하는 것 같아들비에게 염증을 느낀다. 그 때 갑자기 병원이 소란스러워 지고,불이 났다고 착각한 마태오는 번쾌를 병실에서 업고 밖으로 나온다.그러나 그 소음의 정체는 결혼 실패와 딸을 잃은 충격으로 정신병을 앓게 된인기 가수 변 다이나마이트가 잡혀 와서 일으킨 것..

한국희곡 2025.04.15

이양구 '다음 역'

"여기가 원하는 곳은 어디든 보내준다는 역이 맞나요?" 다른 방법으로는 도저히 갈 수 없는 곳을 어디든지 보내주는 기차역이 있다. 차비는 전 재산을 내야 한다.. 이북이 고향인 실향민 노인이 이 역을 찾아온다. 이 역은 전쟁 중인데, 55년 동안 쉬지 않고 싸우고 있는 병사와 위생병 순이가 있다. 그리고 이 역을 지키는 노인과 아이. 전쟁 따위는 아랑곳없이 자기 일을 한다. 실향민인 노인은 고향인 이북으로 보내달라고 하고, 전쟁은 더 격렬하게 진행된다. 남북으로 고착된 배경에서 북에 고향을 두고온 이산가족은 50여년이 흘러가 이젠 생존해 있는 대부분이 고령이다. 이 작품은 재밌는 컨셉으로 중반까지 흐르다가 마지막에는 허탈하게 마무리되는 내용이다. 남과 북이 대치된 현 상황에서 기적을 바..

한국희곡 2025.04.14

한현주 '개천의 용간지'

고등학교의 영화동아리 “필난다” 학생들은 청소년영화제 출품할 작품을 정한다.민혜는 00전자 파업과 그 이후에 대해 작업을 하자고 제안을 한다.하지만 불과 1년 전, 이 사건이 일어난 장소는 현재 아이들이 있는 동네이다.그렇기에 주제에 대해 반발이 dlT다. 많은 노동자들이 죽음으로 진행되었고 ,필난다 학생의 가족 중에는 사건으로 인해 정리해고 당하기도 하였다.그런데 이 사건은 현재 조용해졌다.작품에 대해서 옥신각신 하는 사이 또 한명의 정리해고 사상자가 나온다.필난다 학생들은 하나씩 이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고 친구들의 아픔과 고통을 느끼고 공감하게 된다.점점 서로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마침내 즉흥 발랄 엉뚱 생뚱 퍼포먼스 프로젝트를 시작 하게 된다. 지극히 사소한, 그리고 지극히 절대적인 ..

한국희곡 2025.04.14

신경숙 '풍금이 있던 자리'

유부남과 미혼녀 '나'의 사랑을 그린다. 그러나 식상할 듯한 이러한 이야기의 큰 틀이 화자인 '나'가 유부남인 상대방을 향해 보내는 편지란 형식을 취하므로서 독자에게 흥미를 끌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마치 남의 비밀스런 편지를 엿보는 느낌으로 독자는 숨을 죽이고 그들의 사랑의 자취와 '나'의 어린 시절의 남다른 기억들을 쫓게 된다. 유부남인 상대방은 외부적 환경의 굴레를 벗어 자신들만의 사랑을 위한 도피를 '나'에게 제안해 오고 이에 끝내 승낙을 보류한 채 고향에 이른 '나'는 자신이 어린 시절 만났던 한 여인을 회고한다.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가 데려온 한 여자였고 그로 인해 자신의 어머니는지켜오던 가정을 그 여자에게 내주고 잠시 떠난 상태에서 그 여자의 새로움에 이끌리었던 어린 시절을 '나'는 돌이켜 ..

한국희곡 2025.04.14

위성신 '술집 -돌아오지 않는 햄릿'

햄릿을 공연하기로 한 배우들의 술집 이야기이다.공연을 20여일 앞둔 시점에서 햄릿이 연락이 두절된 채 행방불명 중이다.햄릿이 나타나지 않는 2일째부터 일주일 사이의 술집에 모인 연극쟁이들.연습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분위기도 썰렁하다.매일 일상처럼 찾아가는 술집에서 배우들은 걱정과 일상의 모습을 토해낸다.그리고 계속되는 햄릿의 불참으로 사람들 사이에 연습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배우들끼리 다툼도 일어난다.그러던 중 술자리에서 기섭이 햄릿 없이 햄릿을 해보는 건 어떻겠느냐는제안을 꺼낸다. 게다가 어차피 이렇게 된 마당에 민호는 아예 연출도 바꾸고,일주일정도 공연을 연기해서라도 햄릿 없는 햄릿 공연을 해보자고 한다.결국 연출이 작업에서 빠지게 되고 햄릿이 잠적한 지 7일째 되는 날,호프집에서 대책회의가 열린다..

한국희곡 2025.04.13

김상렬 '은하수에서 온 편지'

어느 일간지 수습기자. 그 수습기간동안 특별한 기사 한줄 못냈던 그에게 어느 날 익명의 제보자가 편지를 보내온다. 편지 내용은 매우 허무맹랑한 것이지만 제보자가 일부러 수습기자를 선택해 진실만을 보도하길 원한다며, 내용은 모 일, 모 장소에서 현금10억을 만원권으로 건물옥상에서 뿌린다는 것. 자신의 익명을 봉이김선달이라 한다. 기자에겐 날짜와 장소가 정해지면 정확하게 보도해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게 보도해달라는 것. 차후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한다. 기자는 이 건을 사명감을 갖고 취재해 특종을 만들려 한다. 아내도 남편이 언제 정식기자가 될지 채근하고... 기자는 심리학자를 만나 취재한다. 이 경우가 사실이라면  사람의 심리 상태가 절실하다는 것. 즉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시받고자 하는 인기욕이란다...

한국희곡 2025.04.12

김민정 '인과 연'

어느 날 꿈에서 깬 '공주'  징그러운 '뱀'이 자신의 안쪽 다리를 감고 있음에 깜짝 놀란다. 위험하고 민망하여 떼어낼 수도 없어 곤경에 처한 '공주'. '왕'은 칼을 들고 '뱀'을 공격해 떼어내려 하는데, '뱀'은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니, '공주'가 그것을 깨달을 때까지는 자신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 하며, '공주'를 휘감아 궁궐 담을 넘어 달아나 버린다. '공주'를 구하러 나선 '왕'과 '군사들'... '왕'보다 먼저 '공주'를 차지하려는 '주대감'의 무리...  공주의 시종 '소야'와 '금봉', 그리고 '늙은 노파'와 '산적떼'의 비밀은 무엇일까. '공주'의 다리를 휘감아 옥죄는 '뱀'과 궁 밖 세상을 떠도는  '공주'의 운명은 어찌 될 것인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이생과 저생의 굴레..

한국희곡 2025.04.11

설용수 '치카추카 동물 치과병원'

여기는 치카추카 동물치과병원이다.  아기용이 유치가 흔들리는 것을 보고 이빨이 모두 빠지는  병에 걸린 줄 알고 음식을 거부하다가 동물병원 앞에서 쓰러진다.  아기용의 상태를 점검한 의사는 치료기기를 무서워하는 아기용에게 치실을 이용하여 유치를 빼서 까치를 통해 이빨요정에게로 보낸다. 문이 거칠게 열리며 치통으로 고생하는 어른곰이 턱과 머리를  온통 붕대로 감고 나타난다. 어른이지만 치과를 무서워하는 곰에게  의사가 개발한 안 아파 치료약으로 일단 통증을 가라앉힌다. 통증이 사라진 어른곰은 자신이 어린 시절에 어떻게 했는지 보기 위해 요술거울을 통해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단 것을 좋아하는 아기곰은 엄마가 안 계실 때를 이용하여 과자, 초콜릿 등 을 먹고 잠이 든다. 천사가 나타나서 이를 닦자고  권하지..

한국희곡 2025.04.10

김지연 '살모사'

뜨거운 땡볕 그 한가운데 고목처럼 앉아있는 그림자  이빨로 끊은 파란 탯줄 노란 하늘! 노란 고름! 썩어 뭉그러진 자궁! 질긴 내 뿌리로 짠 거미줄 넌 엄마가 되어야 해! 가문 땅 자궁 무덤가에 핀 꽃 그늘 어미 거미줄에 걸린 개구리 나비, 퍼덕퍼덕 날개가 녹아 뱀이 되어 어미를 먹고 거울속 제 모습에 먹혀 버리다. 어미가 된 딸...부러진 날개짓... 엄마... 살려 줘.... 축축하고 음습한 자궁속에 뱀 한마리 움틀.. 움틀... 차거운 눈으로 번뜩- 어미의 껍질을 열다. 붉은 허물이 겹겹이 쌓인다.  차갑게 미끄러운 뱀 한마리  스르룻 머리를 곧추 세운다.  할머니 - 엄마 - 딸을 이어내려오며 살모(殺母)하고 또 딸을 나으려는 딸. 나의 어미가 나에게 준 숱한 억압과 굴레와 관습들. 결코 뿌리칠 ..

한국희곡 2025.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