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원하는 곳은 어디든 보내준다는 역이 맞나요?"
다른 방법으로는 도저히 갈 수 없는 곳을
어디든지 보내주는 기차역이 있다.
차비는 전 재산을 내야 한다..
이북이 고향인 실향민 노인이 이 역을 찾아온다.
이 역은 전쟁 중인데, 55년 동안 쉬지 않고 싸우고 있는
병사와 위생병 순이가 있다.
그리고 이 역을 지키는 노인과 아이.
전쟁 따위는 아랑곳없이 자기 일을 한다.
실향민인 노인은 고향인 이북으로 보내달라고 하고,
전쟁은 더 격렬하게 진행된다.
남북으로 고착된 배경에서 북에 고향을 두고온 이산가족은
50여년이 흘러가 이젠 생존해 있는 대부분이 고령이다.
이 작품은 재밌는 컨셉으로 중반까지 흐르다가 마지막에는
허탈하게 마무리되는 내용이다.
남과 북이 대치된 현 상황에서 기적을 바랄 수는 없기에.
작가의 글 - 이양구
같은 시간 같은 장소로 작가들 끼리 약속한 것이 <다음 역>이었다.
다른 분들은 따로 제목을 정했는데 나는 그냥 <다음 역>을 썼다.
나는 분단의 장벽을 걷어내는 것이 한국 사회가 서둘러 가야할
다음 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취지에서 55년 간 전쟁 중이라는
비현실적인 설정을 해봤다. 역사와 일상이 물결처럼 섞여서
잘 흘러갔으면 좋겠다. 초고를 내가 쓰고 연습하면서
연출가 및 배우들과 상의하여 수정을 보았다.
극작가들 중에는 연극의 길에서 중도에 그만 두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먼 훗날 뒤돌아보았을 때 내 연극인 인생에서 이 공연이
아스라이 빛나고 있었으면 좋겠다..
중앙대 연극학과 졸업 (연출전공)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당선 <별방>(2008)
제15회 젊은연극제 중앙대 참가작 <핼리혜성> 작/연출
<나뭇잎배> 작/연출
<책갈피> 작/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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