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은 화전가의 전형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삼월 꽃놀이하기 좋은 날을 택일하여 덴동어미는 엿 한고리를 이고서 화전놀이에 참석한다. 순흥 지역의 비봉산으로 덴동어미의 고향이다. 한창 즐기는 도중에 청춘과부가 자신의 사정을 이야기하며 14살에 시집 올 때 백 년을 살자 했던 남편이 겨우 3년을 함께 살고 세상을 등진 남편과 열일곱의 나이에 청춘과부가 된 여성의 하소연이다. 자리를 박차고 가려는 청춘과부를 향해 덴동어미는 그녀를 말린다. 덴동어미는 배필을 잘 만나는 것도 못 만나는 것도 모두 팔자라고 이야기하며 자신의 일생담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1. 덴동어미는 영주의 순흥 임이방의 딸로, 예천의 장이방의 며느리가 되어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혼인한 이듬해 같이 처가로 왔다가 단오가 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