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가 수의를 입고 포승줄에 묶인 채 재판장에 선다. 그 여자의 이름은 이순임, 그녀는 시아버지 살해 혐의를 전면 부인한다. 아니, 오히려 남편이 죽인 거라고 외친다. 그러나 남편 박무근은 이미 얼마 전에 자살하였다. 대체 시아버지를 죽인 사람은 누구이며, 이 집안에 무슨 일들이 일어난 것일까?연극은 이순임의 회상을 타고 들어가 무대 위에 가족들을 한 명씩 불러내며 시작된다. 모든 일은 박무근이 회사에서 퇴직 당하면서부터다. 그러나 소심한 가장은 가족들에게 퇴직 사실을 알릴 용기가 나지 않았다. 가족들의 눈이 무서워서. 그래서 박무근은 실직 후 8개월 간 이사로 승진했다는 등 엄청난 거짓말을 해왔다. 그 후, 가족들은 모든 사실을 알게 되고, 철저히 자기 욕망을 앞세우며 그를 원망한다. 가족 간의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