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청년이 죽기 위하여 노인을 찾아온다. 꼬리와 옷과 가방을 가지고 온 청년은 죽기 위하여 이력서도 써왔고, 노인에게 지불할 수수료도 준비해왔다. 청년은 빨리 죽고 싶다. 그러나 청년이 생각하는 '죽음'이란 끝은 쉽사리 오지 않고 시작만 거듭 된다. 뚜껑을 열고 나가본 일도 탈지도, 탈출도 해볼 길이 없었던 청년은 남을 만난 적도, 장애물 경주조차 배운 적이 없다. 노인은 그러한 청년을 '죽음'이란 상황 앞으로 순서에 맞춰 하나씩 계속 밀고 가기만 할 뿐이다. 청년은 꼬리를 짤리우고, 가방도 내려 놓고 옷조차 벗겨진 채, 손은 묶여지고 눈이 가려지고, 목에는 줄이 채워진다. 노인은 담배를 얻어 피우며 청년에게 담배를 권한다. 청년은 거절한다. 경험상 그런 걸 아는듯 노인은 다시 '죽음'을 향해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