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어느 작은 섬.이발소를 하는 홍길과 영순의 셋째 딸인 미희와 만석은 결혼식을 올린다. 전쟁으로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두 사람의 결혼으로 모인 사람들은 막걸리를 주고받으며 흥겹게 웃고 떠드는 가운데 만석은 미희의 언니 진희에 대한 속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는 미희는 우울하기만 하다. 어느 날 가수지망생으로 부대 클럽에서 노래하는 둘째 딸 선희는 군수 물품을 얻어오지만 영순에게 뺨만 맞고 뛰쳐나가고 한쪽 다리를 잃은 일본인 중좌 시노다가 다리를 씻기 위해 이발소에 오자 진희는 정성스레 씻겨준다. 이를 본 미희가 시노다에게 무슨 다른 마음 있는 거냐고 비아냥거리는 바람에 만석과 크게 다툰다. 만석과 진희에 대한 불편한 마음으로 괴롭던 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