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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신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어느 작은 섬.이발소를 하는 홍길과 영순의 셋째 딸인 미희와 만석은 결혼식을 올린다. 전쟁으로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두 사람의 결혼으로 모인 사람들은 막걸리를 주고받으며 흥겹게 웃고 떠드는 가운데 만석은 미희의 언니 진희에 대한 속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는 미희는 우울하기만 하다. 어느 날 가수지망생으로 부대 클럽에서 노래하는 둘째 딸 선희는 군수 물품을 얻어오지만 영순에게 뺨만 맞고 뛰쳐나가고 한쪽 다리를 잃은 일본인 중좌 시노다가 다리를 씻기 위해 이발소에 오자 진희는 정성스레 씻겨준다. 이를 본 미희가 시노다에게 무슨 다른 마음 있는 거냐고 비아냥거리는 바람에 만석과 크게 다툰다. 만석과 진희에 대한 불편한 마음으로 괴롭던 미희..

외국희곡 2025.06.30

박승희 '아리랑고개 '

한 마을에 사는 길용이라는 총각과 봉이라는 처녀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두 연인은 빨리 성례를 올리고 싶어 하지만, 길용네 사정이 허락하지 않았다.일본인 돈놀이꾼에게 얻어 쓴 빚으로 못해 집과 전답을 빼앗기게 된 것이다. 두 연인들이 애를 태우는 중에도 빚을 갚을 기한은 어김없이 다가와, 마침내 길용이네는 조상대대로 이어 살아오던 고향을 등지고 멀리 북간도로 유랑의 길을 떠날 것을 작정한다. 길용이네가 북간도로 떠나기로 작정한 날, 일본인 돈놀이꾼은 앞잡이를 데리고 와서 어서 떠나라는 재촉이 성화같고, 봉이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저절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감추지 못한다. 길용의 아버지는 봉이 부친에게 해마다 조상산소의 풀이나 뜯어달라고 부탁하면서 통곡하고, 길용과 봉이는 애끊는 이별의 설움에 흐느낀다...

한국희곡 2025.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