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소설 200

강지영 '눈물'

세번 째 눈에서 눈물 대신 영롱한 보석이 떨어지는 소녀는  그 특별한 능력으로 인해 마을 전체의 생존을 책임지게 된다.  더 많은 눈물을 뽑아내기 위해 ‘매질을 당하고,  생니를 뽑히는’ 학대를 받으며 마을에서 철저하게 괴물로 취급 받는다.  그리고 ‘소녀’는 외부에는 절대 알려져서는 안 되는  마을 전체의 ‘비밀’로 부쳐진다. 이러한 마을 사람들의 탐욕스러움은  외부에서 들어온 카메라 기자에 의해 들통이 나고,  그의 도움으로 소녀는 무사히 마을을 탈출하게 된다.「눈물」의 이야기는 일종의 성장서사의 골격이 잔혹동화로 변형된 케이스라 할 만하다. 주인공인 '소녀'는 기이한 출생과 그로 인한 특수한 능력 때문에 태어나면서부터 고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소녀의 세번째 눈에서 나오는 눈물이 순도 높은 보석으..

좋아하는 소설 2024.05.14

강지영 '개들이 식사할 시간'

“하고많은 개들 중에 왜 이놈만 살아남았는지 알아요? 이놈은 지가 개새끼인 걸 너무 잘 알아요. 사람 새끼인 척 아양 떨면서손바닥 핥는 다른 놈들하곤 질적으로 다르더라니까요. 곧 죽게 생긴 놈이 배고프다고 지 마누라 노릇하던 암컷도 잡아먹은 놈이에요. 개가 개같이 굴어야지 정승처럼 굴면 그것도 참 숭해요. 난 그래서 이놈이 좋아요.” 주인공 ‘나’(이강형)는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부고에 석연치 않음을 느끼고고향을 방문하게 된다. 그곳에서 어린 시절 자신의 거짓말로 인해마을의 잠재적 범죄자, 타자, 불가촉천민이 된 ‘장갑 아저씨’(이창갑)가오랫동안 어머니의 동거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장갑 아저씨’가 기르는 개에게 목덜미가 물리는 끔찍한보복을 당하면서 ‘나’가 깨닫게 된 것은자신을 포함한 마을..

좋아하는 소설 2024.05.13

강지영 'Happy deathday to you'

죽어서 매장된 이들이 되살아나기 시작한다.  되살아난 시체 ‘데드맨’중 하나인 홍기는 유리를 닦던 중 추락사한다.  우연히 길에서 만난 수경의 집에 얹혀살게 된 홍기.  데드맨들은 왜 살아났을까, 그들이 원하는 건 대체 무엇일까?  데드맨들이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하고,  경찰은 살아난 데드맨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한다. “생은 그냥 면면히 이어질 뿐인 거예요.”  독특한 상상력으로 버물어낸 씁쓸한 우화가 죽음과 삶에 대한  잊지못할 통찰을 선사한다.

좋아하는 소설 2024.05.12

강지영 '캣 오 나인 테일즈'

클럽 ‘캣 오 나인 테일즈’에서는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그것이 무엇이든지. 가죽 끈을 여러 개 묶어 만든 채찍을 뜻하는 ‘캣’처럼, 수많은 비밀을 공유한 회원들이 이곳을 찾는다. 회원들이 모이는 시각인 자정 이후, 어느 날 클럽 회원 윤이 파트너 한상미를 데리고 온다. 클럽 마스터인 연이 여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입장시킨다. 잠시 후 클럽 무대의 불이 켜지고,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비밀스런 쇼가 시작된다.그건 사디스트 마조히스트 쇼이다.그리고 한상미의 정체가 밝혀진다.현직 기자. 이런 불법 퇴폐 쇼를 잠입 취재하러 온 것.짧은 단편이지만 여기에도 반전은 있다.

좋아하는 소설 2024.05.11

강지영 '굿바이 파라다이스'

들풀이 가득한 벌판에 신도림 행 2호선 순환 열차가 멈춰 선다. 마흔 다섯 살의 지하철 세일즈맨 한명수가 검은 양복을 갖춰 입은 남자를 따라 내린다. “어때요, 마음에 드시나요?” 남자는 명수가 지하철에 뛰어들어 자살했다며, 지난 기억을 떠올리라고 말한다. 지옥 같은 생과 천국, 명수가 있던 곳은 지옥일까 천국일까? 앞으로 그는 어디로 향하게 될까? 무한으로 순환하는 열차에 탄 한명수가 생의 마지막 도착한 역에서만난 남자와의  이야기다.  추천사 - 김봉석/문화평론가죽음은, 그들의 가장 큰 욕망이다. 강지영의 세계는 참혹하고, 아름답다. 사지를 절단하고, 눈에 포크를 찔러넣고, 발목에 전선을 감아 태워버리는 광경을 ‘참혹함’이라고 한다면, 참혹함 그 자체가, 강지영의 세계에선 통용되는 아름다움이다. 강지..

좋아하는 소설 2024.05.10

강지영 '사향나무 로맨스'

별 볼 일 없는 휴학생인 ‘나’는 게임에서 만난 ‘꽃사슴’ 그녀와의 제주도 여행을 위한 아르바이트를 구한다. 시급 3만 원의 책 읽어주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나’는 온몸이 나무 같은 옹이로 가득한 노파에게 ‘젊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내용’의 소설들을 읽어주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기로 결심하고 노파의 집을 찾은 날, 그 동안 책 읽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젊은 남자들이 왜 그만 둘 수 없었는지 그 비밀을 알게 된다. “남자는 죽은 사향나무를 톱으로 켜 그 안에 웅크린 아이를 두 손으로 받았습니다. 그러고는 누가 볼세라 집으로 들어가 죽을 때까지 영영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죽었지만 살아남은 아이는 다시 정원의 다른 사향나무와 사랑에 빠지고 그 결실로 아이가 태어나길 반복해왔습니다. 기..

좋아하는 소설 2024.05.09

강지영 '하나의 심장'

희수와 영우는 한 개의 심장을 공유한 샴쌍둥이다. 유약한 영우와 달리 희수는 공부도 잘하고 신체능력도 월등하다. 어느 날 희수는 오랜 연인이었던 은미를 살해하고 부모님마저 해치기 위해 집으로 간다. 형제의 등에서 평생을 보낸 또 다른 형제인 하나의 심장을 공유하는 두 남자를 기다리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서로 등지고 살아가는 샴쌍둥이의 엇갈린 운명은….? 작가는 희수와 영우 입장에서 장을 나누어 글을 썼다.서로로 상의하고 평가하고 계획하지만 각각 자기만의 생각이 있다.그런 서술이 더욱 흥미롭게 다가오고, 막판의 반전도 예측불가다.

좋아하는 소설 2024.05.08

강지영 '점'

어느 날 내 몸의 점들이 사라졌다. 진양중학교 33회 졸업생들이 모이는 정기 채팅방, 그곳에서 나는 형수에 대한 소식을 듣는다. 형수는 ‘찹쌀떡처럼 희고 말캉한 얼굴에 날씬한 몸’을 가진 존재감 없는 아이였지만, 왠지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었다. 예기치 않은 사태로 형수가 학교를 그만두고, 현재 그가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형수는 그때처럼 지금도 날 좋아하고 있을까? 불쾌함인지 불편함인지 모를 감정을 안고 채팅방에서 만난 형수는 의외의 제안을 하고, 나는 또다시 형수에게 상처를 주고 만다. 그 후 나의 몸에서 하나둘 점과 기미가 사라지는데.... 동성애 취향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리고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형수는 자살한다.채팅방에 누군가가 그를 모함하며 폭로해버렸기 떼..

좋아하는 소설 2024.05.07

강지영 '시선'

주인집 아가씨 성희를 좋아하는 나.  그런데 어느 날 주인집에 강도가 들어 주인 내외를 죽이고  성희는 납치 된 채 주인 집은 풍지박살이 난다. 성희도 얼마 후, 시체로 발견된다. 자기를 좋아하는 장미를 통해 범인이 누구인지  그걸 알게 된 '나'  세쌍둥이 중 가장 성미 급하게 자궁을 뛰쳐나오느라  뒤따르던 두 동생의 목에  탯줄이 감긴 줄도 미처 알지 못하고  자신만 살아 나온 주인공 '나' 이름은 나중에 나오지만 바둑이. 똥개다. 인간세상이 개판인 것을 조롱하듯한 작품이다.

좋아하는 소설 2024.05.06

강지영 '안녕, 나디아'

서울 근교의 C시에 자리 잡은 무궁화빌라, 그곳에는 나디아를 기다리는 영원한 쟝이 살고 있다. 빌라의 관리인으로 들어온 소설가 지망생인 ‘김현수’는어느 날 아래층에 이사 온 여자에게 관심을 보인다. 여자는 자주 노래를 부르고 팡파레 효과음을 틀어댄다.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아래층 여자. 김현수는 어느 날 쓰레기 처리함에서 썩어가는 시체를 발견하고아래층 이웃의 정체를 의심하게 된다. 영원한 나디아를 소유하고자 하지만 살아있는 연인을 갖지 못하는연쇄살인마와 무일푼 작가지망생, 그들을 고용한 건물주가 마침내 무궁화빌라에 모이게 되는데.... '안녕, 나디아'는 재건축이 될 빌라를 관리하는 소설가 지망생 김현수와 그의 아랫집에 사는 벙어리 연쇄살인마의 쫓고 쫓기는 장면을 긴박하게 그려내고 있다. 살인마는 ..

좋아하는 소설 2024.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