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4 3

한창수 '좌우지간(左右之間)'

시인 철민이 덕수궁 근처에서 친구 우석을 만난다. 우석은 회사원이다. 둘은 말싸움을 한다.  철민이 우석에게 넌 현대병에 걸렸다고 말한다. 우석은 이리저리 그의 말꼬리를 잡고 반박한다. 철민은 얼마전 통금 위반으로 구치소에서 보내다 즉결심판으로 벌금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의신청을 하려 해도 제도의 문제로 할 수 없다고 법률 문제를 말한다. 즉, 법은 가진 자와 힘있는 자에겐 우호적이고 그저 서민들을 억압하는 구조라고 말한다. 우석은 말싸움하다가 회사일로 들어가야한다고 간다. 혼자 남은 철민은 길을 헤매는 할아버지를 도와 얘기를 한다. 시골서 올라온 할아버지는 안내양이 내릴 곳을 알려준다고 하다 지나쳐서 내려 버스 요금을 내느니 마느니 하다가 주고 내렸단다. 얘기 도중에 전에 사귀던 영숙이가 지나가..

한국희곡 2025.03.04

체호프 원작 김용선 재창작 '모스크바 갈매기'

모스크바에서 상봉한 니나와 뜨리고린은 어떻게 됐을까? 첫 장면만 봐도 두 사람이 동거를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니나는 꿈의 장소에 와 있다. 모스크바엔 니나가 원하는 것들이 다  갖춰져 있다. 대표적인 예술극장도 있고, 교류할 수 있는 예술가도 있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연인 뜨리고린도 있다.  니나는 이제 배우가 될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뜨리고린의 친구인 볼코프가 연출로 작품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집에서 카드모임이 있을 때 니나는 볼코프에게 배우희망을 말하고 며칠 후 연습장에 찾아가, 배역을 맡게 된다. 이 사실을 뜨리고린은 반대한다. 여배우라면 아르까지나로 인해 질렸기에. 그러나 자신의 꿈을 펼치고 싶은 니나는 연습에 적극 참여하고... 그 와중에 임신한 것을 알게 된다. 뜨리고린은..

외국희곡 2025.03.04

오 헨리의 단편 '금고털이'

지미 발렌타인은 금고전문털이 도둑놈이었다. 감옥에 갇혀서 열심히 구두를 수선하다가 4년의 형기 중 열 달 가까운 날 풀려나게 된다. 모범수로 인정되었던 셈이다. 하지만, 그가 진정으로 변화되었던 것일까? 그가 친구에게 맡겨둔 금고털이도구들을 챙겨서 사라진 뒤 일주일 쯤 이곳저곳 은행들에서 금고가 털리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 수법이 여지없이 발렌타인의 것으로 드러난다. 여기서의 전담형사는 벤 프라이스라고 한다. 어느 날 오후, 조그만 마을에 지미 발렌타인이 나타난다. 시골에서는 보기 드문 멋쟁이 신사 차림이다. 은행에 들리지만 이번에는 금고를 털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수소문해서는 구둣가게를 오픈한다. 구둣가게는 번창하고 그는 온 마을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게 되고 그 마을의 은행장의 딸과 약혼도 하게 된..

좋아하는 소설 2025.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