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도 없이 발을 구르는 오리배 위의 연인들처럼, 아무리 발버둥 쳐도 계속 같은 자리인 것만 같은 열다섯! 하나와 소영은 만화 나나, 매니아! 라고 입을 모아 외치는 단짝친구다. 이름없는 자의 슬픔, 교과서에서는 볼 수 없던 오묘한 관능과 비밀을 알게 된 하나는 자신을 이해해 줄 곳을 찾아서 홀연 떠난다. 한편 하나가 떠나고 남겨진 소영은 자신을 나나라고 불러주는 채팅창에서 우연히 만난 렌과의 만남을 기약하며 진짜 나나가 되기로 결심한다. 극은 각자의 환상을 찾아 떠나는 하나와 소영의 행적을 감각적이고 리드미컬하게 추적해간다. 조금 서툴지만 뜨거운 나이 열다섯을 지나 두 소녀는 무사히 열여섯을 맞이할 수 있을까? 열다섯, 중2 하나와 소영은 친구다. 하나와 소영은 만화책방에서 만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