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4년, 회유와 강제에 밀려 징용에 나간 만배는 사할린의 탄광에서 살인적인 노동량과 비인간적 대우, 민족적 멸시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일본인 십장을 동료 춘보와 죽이고 밤배를 빌어 탈출하지만 풍랑을 만나 주저앉고 만다. 그리고는 그곳에서 해방을 맞는다. 일본인들은 모두 본토로 귀환하는데 조선인들은 귀국의 길이 영영 막힌 중에 만배는 수용소에서 오직 귀향의 날만을 기다린다. 수년이 흘러 몇몇은 공민증을 얻어나가고, 공민증을 받으면 귀국의 길이 막힐 것을 우려한 만배와 춘보는 탄광일을 계속한다. 비인간적인 대우를 견디다 못해 조선인들은 시위를 벌이는데 춘보는 정신병원으로 끌려가고 만배는 병원에 입원한다. 간호원 까챠의 헌신적인 보살핌으로 퇴원 후 그녀와 결혼해, 공민증을 얻어 국적 취득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