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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민 '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

우악스러운 할머니와, 남편과 사별 후 자식에 집착하는 엄마,  그들의 편애를 독차지하는 오빠까지 재수생 은빈에게 가족은  고추 말리는 냄새 가득한 낡은 빌라처럼 쿰쿰하다.  은빈은 지방대 치대에 붙어, 제 ‘오빠’ 규빈만 위하는 이 집안을  영원히 탈출하려 한다. 열과 성을 다해 독립의 꿈을 키워가던 은빈은, 어느 날 제 복숭아향 립스틱이 자꾸만 사라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가만 보니 머리가 나만큼 길고, 어려서부터 만화 세일러문을 좋아했던 우리 오빠가 의심스럽다.그런 오빠 규빈은 자신이 트랜스젠더임을 은빈에게만 고백한다. 그리고 은빈은 택배를 받는 사소한 문제에서부터, 꾸미고 외출하는 일탈까지 규빈을 돕게 된다.  또 은빈 자신의 인생을 양보할 수 없는데,  몰랐던 규빈의 아픔들이 보인다. 과연 은빈이..

한국희곡 2025.03.24

게오르그 카이저 '메두사의 뗏목'

어뢰정의 습격으로 폭발하면서 서서히 침몰하는 선박의 모습이 그려지고,뒤이은 통곡하는 바다가 한숨을 내쉬며 신음하는 바람과 합쳐져 메두사 소리를내는 으스스한 분위기가 묘사되고 있다. 그리고는 극이 시작되면서 안개 사이로구명보트가 나타난다. 어른들 세계에서 추방된 공동 운명의 여섯 소녀와 여섯 소년이그 안에 타고 있다. 음료수와 식량을 찾기 위해 보트 안을 살피던 중 한 천막 속에서9살의 빨간머리 소년을 발견한다. 폭격시 심한 충격으로 말도, 일어서지도 못하는 이 13번째의 어린 승객에게 새끼여우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준다.둘째날 이제 13명의 어린이들이 처음으로 함께 식사할 때, 앤의 머리에 학교에서의종교 수업시간, 그리고 부모에게서 들었던 기독교 미신이 떠오르면서, 그녀는 그것이결코 ..

외국희곡 202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