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 아파트 지하 3층 주차장. 이곳에 아버지와 아들이 살고 있다. 은색 봉고차에서.이들 부자는 차 안에서 생활의 지혜와 경비원과의 친분으로 무탈하게 생활하며 주민들에게 소소한 장사까지 한다. 그러나 집주인의 월세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자 자동차 앞좌석을 세놓기로 결정한다. 싼 임대료에 청년 몇명이 집을 보러왔다가 차에서 자는 걸 알고 난색을 표한다. 우연히 찾아온 소녀가 앞좌석에 세들어오겠다고 한다.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소년의 고교 친구다. 가끔 이곳에 와서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우던 소년과 소녀이다. 아들은 미성년자에게 담배를 안 파는 걸 알고 대리심부름을 해주고 웃돈을 받는다. 근처 편의점에 야간 알바를 뛰고 있기에. 소녀가 여기에 잠시 있으려하는 이유는 임신을 했기 때문이다. 소녀가 엄마한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