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2 3

쿠르트 괴츠 '몬테비데오 별장'

자신이 쓴 단막극 (1924)을 4막으로 확대 개작한  의 1막과 4막은 독일의 소도시가 배경이고,  2막과 3막은 우루과이의 수도몬테비데오에서 벌어진다.  내글러는 작은 마을의 선생으로 도덕군자로서 마을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다.  형편이 그리 풍족하지는 않으나 행복한 나날을 보내며 자식만 12명을 뒀다.  그는 아주 보수적이고 옹고집에 도덕심이 강한 사람이다.  오래전 누이동생이 혼전 임신을 하자 집에서 내쫓아 버린 일이 있었다.  오빠에게서 버림받은 누이는 할 수 없이 남미로 이민가게 된다.  20여 년이 흐른 어느 날 마을 신부가 버림받은 누이의 사망소식을 전한다.  동시에 큰딸에게 많은 유산을 남겼음을 알린다. 처음에는 그런 누이의 유산을 받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지만 끝내 몬테비데오로 가서 직접..

외국희곡 2025.03.02

김상열 '길'

막이 오르면  성삼문과 신숙주의 다를 바 없는 평온한 가정이 대비돼 나타난다. 국화꽃이 떨어질까 걱정하고 새로 피어난 꽃송이에 행복해하는 삼문의 아내,  떨어진 국화꽃잎을 바라보며 불안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신숙주,  삶을 평온한 자세로 영위하고 있는 성삼문의 평범한 일상이 보여지며  여기서부터 예감하지 못하는 성삼문에 비하여 예견하고 고민하는 신숙주의  모습이 부각되면서 이들의 각기 다른 삶의 길이 보여진다. 세종의 관심 속에 두터운 우정을 나누던 두 사람은 수양대군의 계유정난을  계기로 각자 다른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세조의 왕위찬탈을 수용하고 살아남아서 현실 속에서 부정과 싸우며 정의를  차츰 실현시키는 것이 현명한 것이라는 신숙주와  신하의 의무로서 인간의 의무로서 자기의 양심에 따라 칼날 ..

한국희곡 2025.03.02

김려령 '뮤지컬 완득이'

가족이라곤 '꼽추'라고 놀림 받으며 정신지체장애 삼촌과 함께 춤추며 행상을 다니는 장애인 아버지. 가출, 결석, 지각은 예사에 주먹까지 제법 센 문제아 도완득. 지긋지긋한 가난함도 모자라 어느 하나 평탄한 구석 없고, 변변한 출구조차 안 보이는 '세상에서 가장 재수없는 열여덟 인생이다. 그런 완득이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하는 건 영원한 그의 숙적, 사사건건 간섭에 잔소리, 밤낮 가리지 않고 "얌마 도완득!"을 외쳐대는 원수 같은 담임이자 옆집 옥탑방 이웃 '똥주'다. 안 그래도 꼬일 대로 꼬일 인생에 뭐 하나 보태주지 못해 안달이 났는지 이제는 남의 가정사까지 시시콜콜 뒤져가며 태어나서 듣도 보도 못한 베트남 출신 엄마를 만나보라는 얼척 없는 강요까지 한다. 이에 제자는 매일 교회를 찾아 제발 담임을 죽여..

한국희곡 2025.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