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6 3

정성주 '장생가'

때와 장소가 불분명한 우리의 부족국가시대, 사민국으로 칭한다. 이곳에 은자, 은자의 신랑 혜선우과 은자의 모친 묘온이 있다. 은자가 외갓남자와 정분을 맺어 임신을 했다. 아이들이 노래로 그런 짓을 비꼰다. 당시의 법은 엄벌에 처하는 것.  그러나 이곳 권력자인 상지와 친분이 있는 묘온은 무마시키려 하고 남편 혜선우도 자기 자식으로 삼으려 은자를 달래는데... 은자와 정을 통한 사내가 은밀히 찾아와 은자를 만난다. 이웃나라로 같이 떠나자는 듯 서두르려다 둘 다 잡히고, 이웃나라에서는 전통을 보내 둘을 모두 넘기지 않으면 전쟁포고로 간주하여 사민국을 공격하겠다고 협박한다. 혜선우가 이들을 만나 최후의 통첩을 하나 안되자 은자와 사내를 죽인다. 그리고 상지는 군사를 이끌고 이웃나라를 쳐들어간다. 1980년 3..

한국희곡 2025.03.26

가네시타 다쓰오 '어른의 시간'

20년 전 고등학교 교사였던 한 남자가 교직을 그만두고 한적한 시골에 살고 있다.20년 전 그가 담임을 맡고 있던 반에서는 집단 따돌림이 원인이 되어 살인사건이발생하게 되고, 그 남자는 그 사건에 대한 책임으로 교사직을 그만 두었다.남자는 20년 전 살인사건을 일으킨 왕따 학생이 교도소에서 출소한 사실을 듣고세월이 흘러 거의 사십이 다 된 왕따 학생과 그 당시 급우들을 불러 동창회를 열게 된다.한적한 시골집에서 다 큰 어른들이 모여 열리는 학급회의...... '어른의 시간'이 시작 된다.   왕따에 앙심을 품고 급우 다섯 명을 살인했던 창수가 참여하는 동창회.아무리 복역을 마치고 돌아왔다지만 분위기가 화기애애할 리 없다.연극은 이들을 통해 끄집어낸 과거는 다시 한번 모두의 상처를 건드린다.시간이 흐를수록..

외국희곡 2025.03.26

닐 사이먼 ' 빌록시 블루스'

2차 대전이 막바지에 이른 1943년 작가지망생인 유진 모리스 제롬은 독일군과 일본군에 대항하기 위한 해외파병군으로 빌록시 훈련소에 입소한다. 빌록시로 가는 징병열차에서 이야기가 시작해 훈련을 모두 마치고 해외파병군으로 빌록시를 떠나 배로 가는 기차에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군 동료에 대한 전쟁 후의 회고로 이야기를 마친다.   유진은 뉴욕출신의 유태인으로 작가지망생이다. 그는 두려움과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절망감을 안고 훈련소에서 고향이 다른 젊은 동료들과 살인병기로 거듭나기 위해 훈련소의 힘든 일정에도 작가로서 동료와 군대, 전쟁에 대한 관찰을 끊임없이 해나가며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참전용사로 훈장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투미상사는 그가 지금까지 사회에서 보았던 인물상과는 거리가 있다. 모든 것을 ..

외국희곡 2025.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