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이 막바지에 이른 1943년 작가지망생인 유진 모리스 제롬은
독일군과 일본군에 대항하기 위한 해외파병군으로 빌록시 훈련소에 입소한다.
빌록시로 가는 징병열차에서 이야기가 시작해 훈련을 모두 마치고
해외파병군으로 빌록시를 떠나 배로 가는 기차에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군 동료에 대한 전쟁 후의 회고로 이야기를 마친다.
유진은 뉴욕출신의 유태인으로 작가지망생이다. 그는 두려움과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절망감을 안고 훈련소에서 고향이 다른 젊은 동료들과 살인병기로 거듭나기 위해 훈련소의 힘든 일정에도 작가로서 동료와 군대, 전쟁에 대한 관찰을 끊임없이 해나가며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참전용사로 훈장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투미상사는 그가 지금까지 사회에서 보았던 인물상과는 거리가 있다. 모든 것을 군대에 맞추라는 그의 지시와 훈련은 참기 어려운 일이다. 특히 뉴욕출신의 자신을 동료들과 멀어지게 하려는 투미상사의 교활한 행동에는 맞서지 못하는 나약한 자신에 대해 회의감을 갖는다. 그는 작가지망생으로서 주변의 동료에 대한 관찰을 쉬지 않고 한다. 그의 방백은 내면의 갈등을 세밀하게 보여준다.
같은 유태인인 업스타인은 유진을 대신해 투미상사의 농락대상이 된다. 투미상사는 업스타인에게 화장실청소를 시키고, 일부로 동료의 돈을 빼돌려 범인이 나오기 전까지는 외박을 보내지 않겠다고 한다. 그런 투미상사에게 자신이 법인이라고 업스타인은 돈을 내놓는다. 투미상사는 그런 업스타인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업스타인이 자신이 가져간 것을 목격한 사실을 알고 있는 투미상사는 오히려 미운털이 박힌 업스타인에게 외박금지와 화장실청소를 명령한다.
유진의 군 동요에 대한 관찰노트가 발견되어 동료들의 반발이 심해진다. 뒤늦게 유진이 해명하지만 자신들에 대한 비밀관찰이 세세하게 적혀있는 유진의 노트의 존재는 앙금을 남게 한다. 그리고 괴팍한 투미상사가 새벽에 막사로 들어와 변소에서 하극상을 한 병사에 대한 엄벌을 말하며 범인은 자진해서 나오라고 엄포를 놓고, 헤네시는 헌병대에 끌려간다.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훈련소 생활 속에서 유진은 사랑을 키워간다.
그 사이 투미상사는 업스타인에게 술이 만취한 채 자신을 병사에게 총을 겨눈 잘못된 상관으로 헌병대에 끌고 가라고 난리를 피운다. 내일 아침에 퇴역병원으로 발령이 난 투미상사가 업스타인에게 군인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 였지만, 업스타인의 기지로 위기는 끝이 나고,업스타인은 진정한 병사로 거듭난다. 애틋한 데이지와의 유진의 첫사랑은 유진의 해외파병으로 막을 내린다.
<빌록시 블루스>는 작가 닐 사이먼의 작품으로 그의 청년시절 2차대전 중의 군 생활을 극화한 희극이다.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훈련소에 입소한 젊은이들의 불안감과 두려움이 코믹하고 로맨틱하게 그려진 이 작품은 작가의 자서전적 희곡의 3부작 중 하나인데, 유년기 시절을 다룬 <브라이튼 해변의 추억>과 습작시절의 이야기를 다룬 <브로드웨이 마마>가 주인공 유진의 가정사를 그렸다면 <빌록시 블루스>는 그 중간에 해당하는 유진의 군생활을 그린 것으로 2차대전이 절정에 이른 1943년 미국 미시시피주 빌록시 훈련소에서 10주간 벌어지는 해프닝을 극화했다.
주인공 유진을 비롯해 각지에서 모여든 5명의 신병이 부상으로 퇴역을 앞둔 하사관과의 대립과 갈등을 통해 전쟁이 갖다준 삶의 역할을 각각 특유의 온화함과 유머로서 경쾌하고 싱그럽게 풍자한 코미디 작품이다.
제2차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미시시피주 '빌록시에 있는 신병훈련소로 입소하는 군용열차 안에서 주인공 '유진'의 회고록을 통해 시작되는 이 작품은 전쟁에 휩쓸린 국가의 변질된 사회적 가치관이 인간 군상들에게 어떻게 작용하고, 개개인의 좌절과 두려움이 어떤 형태로 분출되고 수용되어가는가 하는 문제들이 작가의 긍정적인 인생관에 채색되어 탄력있는 구성으로 엮어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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