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 언어까지 빼앗긴 1933년 여름. 교사와 학생들이 2년 전 작고한 이보한(1872~1931)의 장례식을 소재로 연극을 준비한다. 한평생 약하고 가난한 이웃을 도우며 '걸인성자'라 불린 이보한은 1919년 전주에서 가장행렬과 같은 상징적인 만세운동을 보여준 인물, 그를 존경하며 "언어가 망하면 민족도 망한다. 민족의 언어는 민족의 정신'임을 강조하던 교사 정상천은 연극을 통해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민족과 언어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자 한다. 나무꾼, 부채 장인, 소리 기생, 국밥집 사장, 소심한 청년 등 개성이 뚜렷한 학생들도 이보한과 그를 따랐던 사람들의 행적을 되새기며 연극의 재미를 알아가고, '함께'와 '우리'의 의미를 떠올린다. 또한, 진정으로 나와 나라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