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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수천'

서기 395년, 고구려의 호태왕(광개토대왕)은 군사들을 이끌고 말과 소금을 얻기 위해 동몽골 따싱안링까지 진군하여 그 곳을 점령한다. 대륙을 누비며 북으로 북으로 진군하던 호태왕은, 자신이 달려온 길을 돌아보고 깨닫게 된다. 대지는 경계를 나누어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대립하고 반목하는 것이 아니라 나누고 공존하며 살아가는 곳임을. 고구려인이라는 자긍심을 잃지 않고, 거대한 땅과 바다와 하늘에 경외심을 가지며, 다른 민족들을 포용하고 그들과 공존할 수 있는 고구려의 이상을 실현하고 싶었던 그는, 자신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는 두 사람, 장하독과 수천을 따싱안링(대흥안령)에 남긴다. 호태왕이 고구려로 돌아간 지 7벡여 년이 흐른 동안, 대륙은 이미 고구려의 영토가 아니라 거란(요), ..

한국희곡 2025.05.11

야마네 마사코, 차범석 각색 '안네 프랑크의 장미'

2차 세계대전 말. 일본이 오지 마을에 땅굴을 파고 지하도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동원된 수천 명의 조선인 노동자들과 그 후예들의 이야기를 다룬 일본어 소설을 원작으로 차범석이 각색하였다. 일본의 죄악사를 폭로하기보다는 극한 상황 속에 처한 인간의 갈등과 욕심을 그리는 작품이다. 차범석씨는 이 작품에 대해 "일본의 죄악사를 폭로하거나 피해자와 가해자의 역학적 관계를 규명하는 데 주안점을 두지 않고 극한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이기주의의 갈등을 다뤄 이 시대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를 다시금 묻고자 했다"고 밝혔다.작가 자신이 일제 때 일본군에 소속돼 제주도에서 방공호 공사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연극평론가 유민영씨는 "화해와 관용에 더 큰 비중을 둔 게 이 작품의 특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

외국희곡 2025.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