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395년, 고구려의 호태왕(광개토대왕)은 군사들을 이끌고 말과 소금을 얻기 위해 동몽골 따싱안링까지 진군하여 그 곳을 점령한다. 대륙을 누비며 북으로 북으로 진군하던 호태왕은, 자신이 달려온 길을 돌아보고 깨닫게 된다. 대지는 경계를 나누어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대립하고 반목하는 것이 아니라 나누고 공존하며 살아가는 곳임을. 고구려인이라는 자긍심을 잃지 않고, 거대한 땅과 바다와 하늘에 경외심을 가지며, 다른 민족들을 포용하고 그들과 공존할 수 있는 고구려의 이상을 실현하고 싶었던 그는, 자신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는 두 사람, 장하독과 수천을 따싱안링(대흥안령)에 남긴다. 호태왕이 고구려로 돌아간 지 7벡여 년이 흐른 동안, 대륙은 이미 고구려의 영토가 아니라 거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