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가을날, 느닷없이 피어버린 마을 뒷산의 목련과 함께 손녀 연서의 혼이 분옥을 찾아온다. 연서는 곧 분옥의 집으로 손님이 찾아올 것이라며, 그 손님을 잘 맞이해 달라는 부탁을 남긴다. 연서의 부탁과 오래전 어머님의 가르침에 기대어, 분옥은 곧 찾아올 손님들을 위해 자기 집 대문을 활짝 열어둔다. 연서의 말대로 정말로 손님들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인근 화학공장 운영사 직원인 둘째 딸 현성과 그의 가족들, 한동안 행방을 알 수 없었던 첫째 딸 현정과 그의 딸 아라. 그리고 연서의 연인 영서까지. 하지만 분옥의 환대 아래에서 손님들은 각자의 사정으로 서로 반목하기 시작한다. 애도하지 못한 이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배해률 작가와, 시적 감각으로 은유적 세계를 만들어내는 윤혜진 연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