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80

박철민 '종이학

조국의 광복을 앞당기기 위해 한몸 바쳐 일제 식민지의 마지막 총독인 고이소구니아키를 암살하려는 청년이 있다. 그는 가상의 지명인 신평역에서 거사에 쓸 총을 구해 서울로 가려한다. 그 대합실에 한 여자가 들어온다. 그녀는 신평읍 삼거리주막에서 일하던 여인으로 지금 그 주막으로부터 도망치 는 중이다. 남자는 거사를 위하여, 여자는 잡히지 않기 위하여 신평읍을 떠나야 한다. 그 자리에 역무원의 신고로 출동한 중년의 경찰도 합류한다. 교문리로 가는 열차에 같이 앉아 가던 남녀는 긴장된 상태로 대화와 느낌을 통해 서로의 미묘한 온기를 발견한다. 청년은 조국과 여인 사이에서 극심하게 갈등하다 폐결핵으로 죽어가는 여인을 위하여 살기로 결심한다. 삶의 새로운 지평을 찾은 청년은 경찰에게 거사에 쓰려..

한국희곡 2025.04.30

뮤지컬 '인터내셔널 에어포트'

고교 2학년 여학생 주연은 엄마의 성화로 미국 유학을 간다. 그 성적에 잘해야 허접한 대학에 가느니 미국 대학 졸업장만 있으면 좋은 신부감이 될 테니까. 서울대 법대생인 오빠의 레벨에 근접하고... 미국에 가기 싫다는 주연의 말도 묵살된 채, 결국 미국에 간 주연은 코케인 중독과 정신착란 증세로 5년만에 추방당해 한국의 병원에 입원한다. 처음엔 엄마를 보고 발광할 정도로 거부한다. 그리고 정신과 의사의 도움으로 조금씩 회복되는 중이다. 고교 때 남친인 석이도 의사의 부탁으로 병문안을 와서 주연이의 치료에 도움을 준다. 서울대 국문과 재학중인 석이는 주연의 첫사랑이지만 엄마의 성화로 유학가면서 멀어진 것. 미국에서의 생활은 거의 말하지 않는 소연. 의사는 아마도 뭔가 감추고 있는 일을 유도하여 그 상처..

한국희곡 2025.04.30

최치언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

누군가에 의해 전국적으로 소뿔이 잘려져 나간다는 무협액션수사쇼 “소뿔자르고주인 오기전에도망가선생” 공연을 하루 앞 둔 리허설 중 소뿔선생배역을 맡은 배우가 무대 뒤편에서 변사체로 발견된다. 수사관K가 급파된다. 누가/왜? 죽였는가? 공연은 중단 될 수 없다. “소뿔선생” 공연은 진행 됐지만 수사는 범인을 잡지 못한 채 좌충우돌하고, 공연은 소뿔을 자른 범인으로 지목된 “소뿔선생” 배역이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수정되면서 공연 내용도 소뿔을 자른 “범인”을 잡지 못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수사관K는 공연 속 주인공인 수사관 황백호를 의심하고, 그들은 현실과 공연 사이를 넘나들며 무수한 말들 속에서 좌충우돌한다. 그 와중에 공연 속의 이야기 같은 일이 현실에서 실제로 발생한다.누군가에 의해 소뿔이 잘려져 나가는..

한국희곡 2025.04.30

김정옥 재구성 '햄릿'

1장: 광대들 등장하여 햄릿과 오필리어, 왕과 왕비 등 그들의 존재에 대하여- 현대인 그리고 오늘의 관객에게 누구인가를 음악과 노래와 함께 이야기한다. 2장 묘지장면, 묘지 파는 어릿광대와 햄릿의 대화와 노래, 햄릿과 호레이쇼의 대화, 그리고 오필리어의 장례를 위한 대열과 상여노래, 햄릿과 레어티즈와 대립한다. 3장: 햄릿의 꿈. 아버지의 유령 그러나 햄릿은 그것을 악몽으로 돌린다. 그는 유령의 존재를 믿지 못한다. 꿈이라면 그것은 햄릿자신 내면의식의 문제로 인식한다. 4장: '죽어야 할 것인가, 살아야 할 것인가' 괴로워하는 햄릿. 햄릿과 오필리어의 대화 그리고 그것을 엿보는 왕과 폴로니어스- 이것은 연극인가. 5장: 햄릿이 광대들에게 극의 내용과 연기에 대하여 주문한다. 폴로니어스 등장하여 햄릿과 ..

외국희곡 2025.04.29

정복근 '밤의 묵시록'

어느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정신 발작 증세를 일으키는 순이가 새로 이사온 날부터 정수는 이상한 현상을 목격하게 된다. 즉 대략 밤 12시쯤이면 사람만한 크기의 흰 새가 옥상에 나타났다가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정수는 막연한 불안감을 느껴 관리인에게 조사를 부탁하고 이웃들은 동요하게 된다. 순이는 결혼 첫날밤 자신의 추악한 발작을 목격하곤 달아나, 건강한 여인과 다시 결혼함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안겨준 영일에게서 도망치기 위하여 이 아파트로 이사온 것이다. 아파트단지를 배경으로 괴물의 출현 때문에 빚어지는 주민 간의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거대한 새를 닮은 괴물체의 정체를 밝히려는 정수가 주민들에 의해. 희생당한다는 점에서 '희생양 모티프'의 일면이 엿보인다. 제5회 대한민국 연극..

한국희곡 2025.04.29

이영은 '별들 사이로'

"태초에 우주에는 시간도 공간도 없었습니다. 아니, 우주 자체가 생기기도 전이니까 태초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작가이자 해설인듯한 배우의 설명으로 시작된다. 그 상태에서 천지창조가 일어나는 신화를 통해 시작된다. 작품은 이 신화적인 창조이야기를 중심으로,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와 그 존재가 서로 얽히고 연결되는 방식에 대해 묻는다. 작가는 연극 무대와 우주를 비유하여,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 역시 보이지 않는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인물들은 각자의 상처와 꿈을 안고 살아간다. 어렸을 때부터 연극배우가 되고 싶었던 여자, 별을 좋아해 밤새 옥상에서 별들을 세고 은하수를 보던 여자, 사막에서 길은 잃고 고립되어 바라보는 남자의 밤하늘의 별들... 조그만 화실을 운영하며 화가..

한국희곡 2025.04.29

록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록뮤지컬 는 예수의 마지막 일주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예수의 제자들과 지지자들은 예수를 신으로 숭배하고 그를 따르며 무리를 이루게 된다. 하지만 이로 인해 유대교 대제사장 카야파와 로마의 총독 빌라도는 예수를 위험 요소로 인식하고 경계하기 시작한다. 예수를 따르던 유다 역시 예수가 신으로 숭배받는 것에 의문을 갖는다. 유다는 예수와 자신의 운명의 갈등끝에 결국 예수를 로마 병사들에게 넘긴다.예수는 재판을 받으며 처형되기 전까지 계속 자신이 받아들여야 할운명과 마주하게 된다. 예수의 처형이 가까워짐에 따라 그의 제자들과 마리아 막달레나 또한 큰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 예수는 십자가를 메고 골고다로 향한다. 이 작품은 예수의 죽음을 통해 인간의 고통과 희생, 용서의 의미를 묻는 철학적인 메시..

외국희곡 2025.04.28

성준기 '광인들의 도시'

어느 날 갑자기 '우리시'는 독사떼의 기습 공격을 받게 되고 그것이 외국산 코브라인 것 같다고 보고 된다. 독사 소탕 대책 본부장은 시민들의 계속적인 문의전화에 화가 난다. 그래서 그는 병원장에게 헛소문을 퍼뜨렸다며 소리친다. 한 가정집의 여인이 창밖 부둣가를 보고 있다. 그녀는 남편에게 독사떼가 아니라 안개가 모든 재앙을 불러 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멸망할 것이라고 한다. TV 독사떼 특집 대담에서 독사 박사는 독사를 외국산으로 보고 그것은 누군가가 수입해서 사육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이것을 보고 있던 본부장은 말도 안되는 소리로 사람들을 혼란시킨다고 소리친다. 한편 여인은 이대로 있으면 죽는다며 떠나자고 한다. 이때 갑자기 여인은 안개 속에서 독사잡이들이 온다며 소리친다. 독사떼 감시..

한국희곡 2025.04.28

유진 오닐 알렉세이 보로딘 각색 '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

1부 귀향(Homecoming) 매논 가 (家). 늦은 봄. 가장인 준장 에즈라 매논은 전쟁터에서 귀환을 앞뒀다. 매논의 딸 라비니아, 엄마인 크리스틴과 따로 떠난 뉴욕여행에서 돌아왔다. 정원사인 쎄스는 라비니아에게 브란트에 대해 경고하며, 그의 출신을 의심하는 얘기를 던지는데, 이때 라비니아의 친구 피터와 그의 여동생 헤이즐이 온다. 라비니아는 피터가 다시 청혼할까봐 두렵다. 아버지에게는 자신이 필요하기에. 한편 쎄스는 브란트가 에즈라의 삼촌인 데이빗 매논과 이 집에서 쫓겨난 캐나다인 간호사 마리 브란톰의 아들이라고 확신한다. 갑자기 브란트는 의심하는 라비니아에게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밝히고, 라비니아의 할아버지, 즉 자신의 부친데이빗 매논의 형이 자신의 어머니를 사랑해 쫓아냈다고 말하며 복수를 다..

외국희곡 2025.04.28

김도경 '괴물'

겨울날 어느 눈덮힌 산속, 조난을 당한 6명의 인물. 장의원, 덕배, 말순, 영희, 철수는 우연히 만나 산장에 고립된다. 산장에서 서로 소개하고 주린 배를 채우며 구조대를 기다리던 중, 산밑으로 구조대를 부르러 간 최군이 부상당한 상태로 신장으로 찾아오고, 정체불명의 괴물들에게 피해를 당한 것이다. 신장은 공포에 휩싸이는데.... 밖에선 그 괴물들의 괴성이 들려오고... 남자 3명, 여자 2명, 그리고 영희가 업은 아이 1명. 통신두절에 괴물로 인해 밖에 나갈 수도 없는 절박한 상황이다. 이들은 어떻게 될까? 겨울날 산 속에서 조난당한 6명의 인물이 우연히 만나 산장에 고립되며 서서히 드러나는 인간의 욕심과 욕망을 그려낸 심리극이다. 부제는 - 우연히 만난 여섯 남녀의 잔혹극이다.생존을 향한 절제절명..

한국희곡 2025.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