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2학년 여학생 주연은 엄마의 성화로 미국 유학을 간다.
그 성적에 잘해야 허접한 대학에 가느니 미국 대학 졸업장만
있으면 좋은 신부감이 될 테니까. 서울대 법대생인 오빠의
레벨에 근접하고... 미국에 가기 싫다는 주연의 말도 묵살된 채,
결국 미국에 간 주연은 코케인 중독과 정신착란 증세로
5년만에 추방당해 한국의 병원에 입원한다.
처음엔 엄마를 보고 발광할 정도로 거부한다.
그리고 정신과 의사의 도움으로 조금씩 회복되는 중이다.
고교 때 남친인 석이도 의사의 부탁으로 병문안을 와서
주연이의 치료에 도움을 준다. 서울대 국문과 재학중인 석이는
주연의 첫사랑이지만 엄마의 성화로 유학가면서 멀어진 것.
미국에서의 생활은 거의 말하지 않는 소연.
의사는 아마도 뭔가 감추고 있는 일을 유도하여 그 상처도
치료해야 주연의 병이 완쾌될 거라고 한다.
하나 둘 미국생활이 밝혀진다.
고국이 그리워 친구도 못사귀는 그녀에게 코케인은 도피처였다.
그리고 그에게 우진이란 선배가 다가오는데,
동생처럼 대하며 코케인을 통제하려하고 다정하게 도움을 준다.
알고 보니 오빠 종연의 동기동창이다.
어느 날 저녁 마트에서 식료품을 사서 집으로 오다가
히스페닉 애들에게 겁탈을 당한다. 뒤늦게 나타난 우진이가
부상당하면서도 주연을 구출했으나 그후 주연은 불안정해져
코케인 없이는 살 수 없게 되고... 결국 우진이 경찰에 신고하여
강제출국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그리고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는 주연에게 엄마가 무심코
들려준 우진의 소식--- 그가 뉴욕 뒷골목에서 죽었다는 것.
얼마 후, 주연도 병원에서 자살한다.
극단 사조의 뮤지컬 <인터내셔널 에어포트>는 무분별한 해외유학의
후유증을 그린 내용이다.
이 작품은 한 정신과의사의 실제 있었던 진료경험을 토대로 제작됐다.
그만큼 리얼리티를 강조한 작품이다.
작품의 주인공인 주연은 고교 2학년이던 시절 부모의 강요에 의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지만 그곳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방황한다.
그러나 주연의 이같은 어려움은 부모들에게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녀의 부모에게 자신들의 입신양명만이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결국 주연은 유학생활에 실패했고,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조차 없을 만큼 피폐한 인간이 되어 조국으로 추방되었다.
주연의 절망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이 작품은 한 여성의 슬픈 삶을 보여주는 것만이 아니다.
주연의 죽음이 우리에게 남기는 의미를 우리는 찾아보아야 한다.
뮤지컬 <인터내셔널 에어포트>는 미국 유학을 떠났던 한 학생이
정신분열증과 코케인 중독을 안고 추방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잘못된 가치체계가 한 사람의 영혼을 어떻게 상처내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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