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우주에는 시간도 공간도 없었습니다.
아니, 우주 자체가 생기기도 전이니까
태초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작가이자 해설인듯한 배우의 설명으로 시작된다.
그 상태에서 천지창조가 일어나는 신화를 통해 시작된다.
작품은 이 신화적인 창조이야기를 중심으로,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와
그 존재가 서로 얽히고 연결되는 방식에 대해 묻는다.
작가는 연극 무대와 우주를 비유하여,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 역시 보이지 않는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인물들은 각자의 상처와 꿈을 안고 살아간다.
어렸을 때부터 연극배우가 되고 싶었던 여자,
별을 좋아해 밤새 옥상에서 별들을 세고 은하수를 보던 여자,
사막에서 길은 잃고 고립되어 바라보는 남자의 밤하늘의 별들...
조그만 화실을 운영하며 화가가 되고 싶은 남자...
각자의 독백이 이어지며 이 독백들은 결국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된다.
연극은 관객에게 결국 삶이라는 여정에 대한 의문과 답을 던진다.
그들 간의 관계 속에서 우주와 같은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한다. 특히, 각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면서, 기억과 정체성의 문제를 깊이 성찰한다. 우주를 구성하는 별들이 각각 다른 시공간에서 반짝이듯, 인간도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 속에서 각기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 작품은 철학적이고 시적인 언어로 인간 존재의 의미와 그 의미를 연결짓는 방식을 탐색하며, 연극과 우주, 기억과 창작이라는 주제들이 하나의 거대한 우주처럼 얽히는 과정을 그린다.
연극 <별들 사이로>는 한 명의 작가와 작가가 만든 다섯 명의 등장인물, 총 여섯 인물의 독백을 통해 이야기가 진행된다. 파악되는 것과 파악되지 않는 것, 질서와 무질서에 대한 이야기들이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펼쳐진다.
작가, 연출의 글 - 이영은
'STAGE & SPACE'
무대는 작지만 때로는 우주만큼 넓고
신비로운 공간이 될 수 있다.
이것은 연극과 우주가 만나는 이야기며
작은극장 공간 속에 넓은 우주가 펼쳐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세상을 미시적으로 또 거시적으로 이해해보려는 시도이자
세상의 질서와 창작의 의미에 대한 질문이며 나와
수많은 자아들, 또 다른 나일 것인 타인들에 대한 이야기다.
파악되는것과 파악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질서와 무질서에 대한 이야기
중심과 흩어짐에 대한 이야기
생성과 소멸에 대한 이야기
결국 삶이라는 여정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나의 작은 우주를 형성하는 별들에게 바치는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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