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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스틸레토'

영원히 죽지 않는 해파리처럼 소멸과 재생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혜림’과 해파리가 재생할 수 있도록 돕는 바위 역할을 하는 ‘나’가 있다. 영원히 죽지 않는 이종의 생명체인 ‘혜림’에 관한 비밀과 그녀를 자신의 아들에게 양도하지 않기 위해 끔찍한 살해 계획까지 세우는 ‘나’의 이야기이다. 결코 누설할 수 없는 비밀에는 ‘혜림’을 이용해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려는 사람들의 추악한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스틸레토」는 인간의 외양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파리처럼 숙주를 통해 영원히 살아가는 이종의 생명체를 다루고 있다. "영원히 죽지 않는 해파리한테 가장 소중한 건 뭐라고 생각해? 먹이나 애인? 동료나 가족? 어쩌면 필요할 때 달라붙을 수 있는 바위가 아닐까."(123쪽) 서술자 '나'는 혜림이라..

이중세 '만조'

조선시대 황무지에 자리한 초라한 객점 만조. 심각한 듯 어찌 보면 즐거운 듯 이야기를 하는 단골손님 두 노인,  두 노인에게 술을 따르며 이야기에 동참하고 있는 객점주인 무연.  그들은 예전 객점에서 벌어진 사건을 가지고  자신의 기억을 우기며 쉼 없이 떠드는 중이다. 두 노인의 기억은 서로 다르고, 무연의 기억에도 뭔가 잇는듯 싶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억의 퍼즐이 하나 둘 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한다. 과연 이 객점에선 무슨 일이 일어낫을까..?  또, 누구의 기억이 맞을지..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지..?     기억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만든 작품이다, 연극 만조는 조선시대의 황무지에 자리한 객점, 무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만조라는 객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서로간의 기억에 대한 이야기,사람은 누..

한국희곡 09:28:59

이태원 소설, 안종관 각색 '객사(客舍)'

동학란에 역적으로 몰린 최대감의 부인 현순은 이름을 벽순으로 바꾸고 그 집 하인 판돌과 위장 부부가 되어 자식들의 이름도 판돌의 자식들 이름을 따서 고치고 멀리 떠나 살게 된다. 10여년이 흘러 세상에서는 모두 부부로 알고 자식들도 그렇게 알면서 교지기의 일을 맡고 있다. 최대감의 자식인 대달이, 중달이, 순달이 그리고 인달이, 판돌이 자식인 영달이, 소달이 이들 사이의 유일하게 알고 있는 마을 유림회 지도자 황보관은 최대감의 유복 여인 인달을 자기가 데려가 공부를 더 시키려고 마음먹고 있으나 벽순은 반대한다. 영달의 남편 안목수는 판돌을 찾아와 향교 뒤 오동나무를 달라고 조른다. 완강히 거절하는 판돌의 뜻을 알과 안목수의 얼굴에 검은 마음이 도사리기 시작한다. 안목수는 판돌의 허락도 없이 향교의 오동나..

한국희곡 2024.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