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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승훈 '오이디푸스 X'

세상 어딘가에는 학살로 인해 완전히 멸종된 부족이 있다. 전쟁도 끊이질않는다. 세상은 디스토피아로 가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개선의 여지가 없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기존의 질서를 강요한다. 환멸감에 치가 떨린다. 예술도 마찬가지다. 이 작품은 숭배받아온 명작을 기존의 연극질서와는 정반대되는 방법으로 표현해본 것이다. 대사 대신 무언극으로, 기승전결없이, 비극적 고상함대신 우스꽝스러움으로. 누군가의 응답을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 과거의 그림자를 지우려는 자 영광의 잔상을 좇다 시대에 밀려난 자 이 시대의 비극을 품은 자 버거운 일상에서 해방되길 갈망하는 자 삶과 죽음 사이. 선택의 기로에 있는 자 그들은 이 부조리한 세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삶은 질문이고, 현실은 그 어떤 ..

한국희곡 06:56:43

이인 '절규'

더 높이 더 멀리 도달하려는 오늘이 없는 내일 만을 절규하는 아이들의 아야기다 아이들은 온전한 '오늘(현재)'을 누리거나 즐기지 못한다. 아이들은 더 높이 더 멀리 가려는 듯 건물 옥상까지 올라가고그리고 어디론가 사라진다...유일하게 이들을 지켜본 남자는 절규한다.오직 '내일(미래)'의 성공과 성취만을 바라보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고통스럽게 부르짖는 현재 청소년의 자화상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오늘이 없는 내일만을 갈구하는 삶"에 대한 비판과 안타까움을 전하고자 했다. 현대 사회가 만들어 놓은 끝없는 경쟁 궤도 위에서, 미래의 행복을 담보로 현재의 삶을 유예하고 희생당하는 아이들의 비명과도 같은 '절규'를 담았다. 이를 통해 미래만을 쫓느라 정작 소중한 현..

한국희곡 05:09:44

조원석 '귀로'

송교수는 결코 평범한 한국 남성은 아니다. 그는 “여성의 전화"에 상담 자문역활을 함으로서 대학교수로서의 출세의 길을 텄고, 여성의 권익을 옹호하는 입장에서 출발한 여성학을 강의하는 것이 직업이기에 적어도 표면적으론 철저한 여권론자다. 남편에게 구타당하는 여성들이 전화 상담을 해오면 그는 폭력을 결코 묵인해서는 안됨을 강조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송교수는 전형적인 한국의 중년 남성이다. 남편을 하늘 같이 떠받드는 착한 아내와 똑똑한 의과대학생 딸, 아직 순진하기만 한 고교생 아들로 구성된 행복한 가정의 家長으로서의 그는 여성의 혼전 남성 관계는 남편에 의한 학대의 근거가 될 수 있음을 私的으로는 시인한다. 송교수의 이러한 인격적 이중성이 어느 면에서는 여성 문제에 대한 그의 인식이나 태..

한국희곡 2026.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