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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준 '겨울나무에서 봄나무로'

15세 소년· 소녀 시절부터 70세 노인이 되기까지 두 인물의 인생 여정을 사계절의 변화에 빗대어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봄 (10대): 소년과 소녀가 처음 만나 서로에게 말을 건네는 시작의 단계이다. 소년과 소녀가 처음 말을 건네고 어느덧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면서 첫키스를 한다. 여름: 두 사람이 뜨겁게 교감하며 서로를 소유하고자 하는 열망을 나타낸다. 그런 열망이 결혼으로 이어진다. 가을: 시간이 흘러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서로에게 무엇이 남았는지를 묻는 성찰의 시기이다. 그러나 남자는 떠날 준비를 하는데... 여자를 차마 혼자 두고 떠나지 못하고 여자 옆에 남는다. 겨울(70대): 마침내 한 사람이 먼저 떠날 채비하며 이별을 마주하는 상실의 단계이다. 여자가 중풍에 걸렸고, 남자는 휠체얼를 ..

한국희곡 2026.10.05

거트루드 스타인 '그는 그렇게 말했다. 독백'

2명의 화자가 등장하지만, 이들은 서로 논리적인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 대신 한 남성이 과거에 했던 말이나 그의 독백을 여성이 회상하고, 모방하며, 재창조하는 듯한 말의 흐름을 이어간다. 의미를 알 수 없는 구절, 파편화된 단어, 대명사들이 끊임없이 반복 변주되면서 리듬감을 형성한다. 제목은 분명 홀로 말하는 '독백(Monologue)'이지만, 실제 텍스트는 1인칭('나')과 2인칭('너')의 대화 체제로 시작하고 끝맺는다. 거트루드 스타인의 1915년 작 은 1922년 초기작품집에 수록된 실험적인 대화극이다. 이 작품은 '독백'이라는 제목과 달리 '나'와 '너'가 문장을 주고받는 2인 대화 체제의 모순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다. 전통적인 서사 구조를 거부하고 언어의 반복과 파편화를 통해 모더니..

외국희곡 2026.10.05

윈스럽 파크허스트 '거지와 왕'

무더운 한여름, 강력한 어느 국가의 왕이 궁전 안 황금 의자에 앉아 있다. 왕은 황금 왕관을 쓰고 황금 지휘봉을 든 채, 공작새 깃털 부채를 부치는 시종의 시중을 받으며 나태함을 즐기고 있다. 이때 열린 창문 너머 거리에서 한 거지가 "빵을 주시오! 빵을 주시오!" 하고 반복해서 외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시끄러운 소리에 극도로 짜증이 난 왕은 시종에게 저 소리가 무엇인지 묻고, 시종은 배가 고픈 거지가 구걸하는 소리라고 답한다. 왕은 당장 거지를 쫓아내라고 명령하지만, 시종은 이미 수없이 쫓아냈으나 계속 돌아온다고 말한다. 분노한 왕은 거지를 묶고 채찍질하라고 명하지만, 시종은 이미 채찍질도 여러 번 했다고 한다. 더욱 화가 난 왕이 거지의 혀를 잘라버리라고 소리치자, 시종은 "이미 어제 혀를 잘..

외국희곡 202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