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촉망받던 학자가 동료에게 연구업적을 빼앗기고 아내마저 그 동료와 외도하며 배신을 당한다. 사회적 지위와 정체성을 모두 잃은 그는 과거를 숨긴 채 프랑스의 한 서커스단에 들어간다. 그는 이름을 버리고 오직 '그(He)'라는 광대로 무대에 선다. 그가 진지하고 현명한 말할 때마다 다른 광대들에게 무수히 뺨을 맞는 우스꽝스러운 연기로 대중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지만, 이는 세상의 조롱을 무대 위에서 그대로 재현하는 행위였다. '그'는 서커스단의 아름다운 말타기 곡예사인 콘수엘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속물적인 부친은 돈을 위해 탐욕스러운 레냐르 남작과 딸을 강제로 결혼시키려 한다. 순수한 콘수엘로가 추악한 귀족 사회에 더럽혀지는 것을 볼 수 없었던 '그'는 그녀에게 독이 든 잔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