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 84

홍창수 '아으 다롱디리'

첫째 마당, 장승나라에서는 자꾸 밤이 길어지고 낮이 짧아지는 이변이 계속된다. 이에 대왕은 자신의 원기회복과 국태민안을 이유로 내세워 지상에 나가 가장 힘이 센 여인(처녀)을 잡아오라고 명령한다. 이른바 나라를 위한 희생양을 요구한 것이다. 그러나 실상 대왕의 이 명령은 자신의 개인적인 성욕을 채우려는 흑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명령을 받은 포장군은 차장군과 졸장군에게 시키고, 차장군과 졸장군은 지상으로 나아간다. 대왕을 찾는 여장군이 등장하자 포장군은 대왕으로부터 여장군을 따돌리려고 애쓰나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 지상에 파견된 두 장군은 자신들이 특파된 것에 강한 불만을 갖지만 고수에게 물어 가장 힘센 여인인 옹녀를 찾으러 다닌다. 우여곡절 끝에 옹녀를 찾게 된다. 그러나 이미 한발 늦고 말았다. ..

한국희곡 2024.04.30

뮤지컬 7인의 신부

남자 형제만 일곱인 폰티피 집안의 장남 아담은 시내에 생활용품을 구입하러 갔다가 엉망인 집안 살림을 해줄 아내감을 찾기로 결심한다.​한편 식당에서 일하는 밀리는 하는 일에 지쳐 있을 무렵 아담의 청혼을받게 되고 서로에게 첫눈에 끌린 둘은 그 자리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달콤한 결혼 생활을 꿈꾸던 밀리는 아담의 집에 도착한 후, 아담이 남자 일곱을 위해 일해줄 가정부 같은 여자가 필요했음을 알고는서글픔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절망하지 않고 교양이라곤 조금도없는 제멋대로의 시동생들을 멋쟁이로 만들어 모두 결혼을 시켜 겠다고결심한다. 야생마 같은 여섯 동생들의 일은 잘 풀리는 것 같았지만 여섯 다 마을 소풍 때 만났던 아가씨들이 그리워 병이 날 지경이다.​동생들을 위해 아담은 로마인들처럼 여자들을 납치해서..

외국희곡 2024.04.30

조영주 '아직 독립 못한 형사'

5년간 단 한 번도 집 밖으로 나가지 않던작곡가의 실종과 그를 찾아 나선 전직 형사와 약사.마포경찰서 민원봉사실 소속 경찰인 나영은오늘도 붉은 약국, 아독방에 간다. 강력1팀 팀장이었던 그녀는 2계급 강등과6개월 정직 처분받았고, 그간의 화려한 공적에도 불구하고다시 강력팀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남는 시간에 책을 읽는 그녀는 아무 생각 없이 놓인 순서대로책을 매일 열 권씩 산다. 남다른 기억력을 가진 평범하지 않은행동으로 책방 주인인 안 약사와 친분이 생겼다.나영은 여성·청소년 범죄수사과 노이경 경위가수사를 도와주면 민원봉사실을 벗어나게 해 주겠다는제안을 수락하고 퇴근 후 탐문수사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아독방 온라인 단골 중 한 사람이 연락되지 않는다며행방을 알아봐 달라는 안 약사의 부탁을 받게 된다. 단..

좋아하는 소설 2024.04.30

비 비 힐러 '닌자 거북이'

뉴욕의 하수구로 스며든 미스터리한 녹색 액체, ‘방사선 폐기물’로 인해 아기 거북이 4마리와 쥐 스플린터는 사람과 비슷한 모습의 돌연변이가 된다. 15년 후, 10대 청소년이 된 레오나르도, 미켈란젤로, 라파엘, 도나텔로는 하수구에 숨어 사는 생활에서 벗어나 인간 세상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하고 우연히 만난 학생 기자 에이프릴과 함께 도시를 위협하는 '슈레더'와 그 일당의  악행에 마저 물리치고 뉴욕의 히어로가 되어 당당히 세상에 나간다 … 이 연극은 만화와 영화를 참고로 하여 뮤지컬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3명의 닌자거북이들과 기자 에이프릴, 슈레더 일당 3명이 등장해 재미있게 구성하고 악한들을 응징하는 닌자거북이들의 활약상을 보여준다.  유래는 1983년 만화가 케빈 이스트먼과 피터 레어드가 심심풀이..

외국희곡 2024.04.29

뮤지컬 '야단법석'

초파일을 며칠 앞둔  어느 조용한 절. 가인사에서 며칠 동안에 벌어진 이야기다. 불교계의 큰별 법성 스님께서 입적하셨다는 전갈을 받고 법성스님의 제자였던 어른스님들은 급히 다비식에 참가하러 머나먼 해인사로 떠난다. 그리하여 절에는 부전스님과 공양주 보살인 마마심과 나이 어린 선재 스님과 네 명의 어수룩한 행자들 만이 남게 된다. 언제나 절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해야 했던 행자들은 모처럼 근엄한 어른 눈에서 벗어나 자유롭게는 됐지만 어른 스님들이 남기고 가신 울력 때문에 마음이 바쁘기 그지없다. 어른 스님들께선 초파일에 돌아올 테니 그 전까지 연등 천 개를 만들어 경내에 걸어두라는 명령을 남기고 가신 것이다. 이미 보름을 수고한 덕에 거의 연등이 만들어져 있긴 하지만 며칠 동안 나머지의 연등을 만들려면 너무..

한국희곡 2024.04.29

윤자영 '중고차 파는 여자'

중고 자동차 딜러인 왕지혜는 중고 자동차를말도 안 되는 싼 가격에 허위 매물을 올려 사람들을 유혹한 후다른 차를 말도 안 되는 비싼 가격에 파는 사기꾼 딜러를 증오한다. 이들로 인해 정상적으로 성실하게 일하는 딜러 대부분이같은 취급을 받는 현실 때문이다. 소개받고 온 김현철이 중고 자동차를 구매하는 과정에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에 기가 막힌다. 아무리 평생 교사로 살아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하더라도중년의 살아온 세월이 있는데 멍청했다. 왕지혜는 이 사기 사건을 깔끔하게 해결해 주었는데얼마 후 다시 찾아온 김현철이 또 다른 부탁을 하는데…. 작가의 말 - 윤자영중고차 사기 이야기가 뉴스에 간혹 나옵니다. 중고차를 파는 딜러라면 어느 정도 마진(차익)을 남기는 것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미끼 매물로 유인 후 다른..

좋아하는 소설 2024.04.29

페터 한트케 '현명하게 말하기'

"어디서 시작해야 하는가?우리의 모든 것은 매듭에서 끊어지고 비틀거린다.대기는 비유로 전한다.어떤 말도 다른 말보다 훌륭하지 않고.지구는 은유에게 위협받는다......" (서문)   한트케의 언어극에서도 브레히트의 서사극처럼 무대와 객석을 차단시키는 장막이 없다. 무대와 객석은 서로를 향해 열려 있다. 무대 위에 불을 켜두는 것도 브레히트의 연극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브레히트의 연극에서 무대와 객석이 뚜렷이 구분되는 것과는 다르게 한트케의 연극에서는 무대와 객석을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합니다. 배우는 객석으로 내려와서 연기하고 - 「관객모독」에서와 같이 이 작품에서도 배우는 말을 퍼붓는다. 어떤 의미가 있는 얘기가 아니다.   오스트리아 출생의 작가 페터 한트케(Peter Handke)는 베르톨트 브레..

외국희곡 2024.04.28

최보윤 '말할 수 없이'

희수, 수민, 은수 삼 남매를 맡아 키우고 있는 할머니, 금영. 딸 진아와 함께 살고있는 고모, 주화. 시를 쓰는 장녀, 희수. 공장에서 일을하는 둘째, 수민. 그리고 쌍등이 동생, 은수. 각자의 상처와 고단함을 끌어안고 꿋꿋이 살아가는 이 가족의  일상에 어느날, 수연이 찾아온다. 삼 남매의 이복동생리다. 즉 엄마가 재혼해서 낳은 딸이 엄마의 발인을 마치고 온 것....  극중 큰딸인 희수는 시인이지만 '예술인 생활보호지원금'을 받을 정도로 경제력 없는 인물이다. 둘째 딸 수민은 가정 경제에 무책임한 언니와 몸이 불편한 할머니, 딸을 잃고 정신이 온전치 못한 고모,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는 이란성 쌍둥이를 위해 자신의 욕망을 감춘 채 하루하루의 노동을 힘겹게 이어간다. 자신이 무너지면 이 불쌍한 ..

한국희곡 2024.04.28

강지영 '네고시에이터 최보람'

마흔까지 돈을 모아 식물 같은 삶을 꿈꾸지만, 입사자는 있지만 퇴사자는 없는 직장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네고시에이터. 보람은 경제학과 출신으로 대학원에서 심리학 학위를 받고 데이터베이스 전문가를 거쳐 아동 납치 사설 기업의 네고시에이터가 되었다. 그녀의 꿈은 마흔까지 돈을 모아 아마존 숲 열대우림의 발사나무처럼 뿌리를 박고 식물 같은 삶을 사는 것이다. 4년만 지나면 꿈을 이룰 수 있는데 이 일을 하면서 한번의 실수로 인해 사고가 생겼고 자신의 위치가 견고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이 그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물러서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서 협상하고 아이를 되찾겠다는 생각으로 사건에 임하지만, 상대편에서도 협상가를 내세우는 등 만만하지 않게 대응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보람은 회사에 ..

좋아하는 소설 2024.04.28

샤를 페로 원작 '빨간 모자와 늑대'

주인공인 빨간 모자를 쓴 소녀가 할머니께 병문안을 가다가 늑대와 만났고, 늑대에게 병문안을 가는 중이라고 말했으며, 늑대가 할머니 댁으로 앞질러 가서 자신이 소녀인 척 하며 문을 열어달라고 말하고 할머니를 잡아먹었다. 그런 다음 늑대는 침대에 누워 할머니인 척 했으며, 마침내 찾아온 소녀까지 잡아먹어 버렸다. 샤를 페로의 민담집 '옛날 이야기와 교훈'에서는 여기가 결말이다. 이 당시에는 어린아이의 납치가 심했던 시절이라 부모들이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도 한다. 페로는 '매력적인 소녀가 늑대와 같은 수상한 자의 말을 듣지 않았다면 늑대의 저녁감이 되는 일은 없을 수 있었다. 늑대는 협박을 하거나 폭력을 휘두르지도 않았고 화를 내지도 않았다. 정중한 행동을 하는 늑대가 사실은 가장 무서운 존재라..

외국희곡 2024.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