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들여다보면 거기에 내가 있다. 나는 놀란다. "나와 똑같이 생긴 저 자는 누구인가?" 그런데 그 또한 나를 보고 놀란다면... "나와 똑같이 생긴 저 자는 누구인가?" 거울 속의 그가 나처럼 나와 똑같이 행동한다면, 그것이 쌓여 그의 일생이 나의 일생과 일치한다면? 나는 혹은 그는 그의 (나의) 정체를 추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내 앞에 서 있는 그는 누구인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은 가까운 과거와 미래의 전체주의적 통제사회를 배경으로 책을 읽는 검열관의 무서운 혼란과 공포를 그리고 있다. 소설 속의 주인공은 바로 자신의 과거이며, 이제 그 소설의 전개는 자신의 미래가 된다. '추적'은 칠레의 극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독자(원제: Reader)'를 이 작품의 연출자 박상현이 한국적 환경으로 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