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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엘 도르프만 작 박상현 번안 '추적'

거울을 들여다보면 거기에 내가 있다. 나는 놀란다. "나와 똑같이 생긴 저 자는 누구인가?" 그런데 그 또한 나를 보고 놀란다면... "나와 똑같이 생긴 저 자는 누구인가?" 거울 속의 그가 나처럼 나와 똑같이 행동한다면, 그것이 쌓여 그의 일생이 나의 일생과 일치한다면? 나는 혹은 그는 그의 (나의) 정체를 추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내 앞에 서 있는 그는 누구인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은 가까운 과거와 미래의 전체주의적 통제사회를 배경으로 책을 읽는 검열관의 무서운 혼란과 공포를 그리고 있다. 소설 속의 주인공은 바로 자신의 과거이며, 이제 그 소설의 전개는 자신의 미래가 된다. '추적'은 칠레의 극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독자(원제: Reader)'를 이 작품의 연출자 박상현이 한국적 환경으로 옮..

외국희곡 2024.04.19

안데르센 '눈의 여왕'

《눈의 여왕》(The Snow Queen)은 안데르센이 1845년에 처음 발간한 동화이다. 선악의 기로에서 발버둥치는 카이와 겔다라는 어린 소년, 소녀에 대한 이야기다. 눈의 여왕은 일곱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두번째 이야기로 '게르다와 카이' 즐거운 여름날이 지나가는 무렵, 카이와 겔다가 창문가의 상자로 만든 정원에서 그림책을 보는 동안, 마귀의 거울 조각이 카이의 눈에 들어간다. 그래서 카이의 심성은 잔인하고 짓궂게 변해버린다. 카이는 정원을 부숴버리고, 더 이상 겔다와 놀지 않았다. 카이에게는 모든 것이 나쁘고 못생기게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눈의 여왕과 마귀들이 카이를 데려간다. 어느 새 지구는 황폐된다. 인간들의 심성이 그 유리조각으로 악한 심성만 남았기에... 이에 겔다는 카..

외국희곡 2024.04.19

강지영 '데우스 엑스 마키나'

유수현 교수는 낮에는 평범한 대학교수지만, 밤에는 실종된 제자의 영혼을 찾기 위해 귀신을 실어 나르는 택시기사로 일한다. 어느 날 한 망자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는데, 뱀 문신을 한 남자가 제자의 영혼을 강령술로 잡아 돈을 벌고 있었다는 것. 유 교수 일행은 그를 찾기 위해 고스트스팟을 찾아간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제자의 실종에 죄책감을 느끼는 대학교수 '나(유수현)’의 이야기다. 혹 제자가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전국의 영안실을 배회하던 '나’는 우연한 계기로 영혼을 태우는 택시의 기사가 된다. 밤마다 택시를 몰며 억울한 영혼을 만나던 ‘나’는 뜻밖의 사건에 휘말린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고대 그리스극에서 자주 사용하던 극작술. 초자연적인 힘을 이용하여 극의 긴박한 국면을 타개하고,..

좋아하는 소설 2024.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