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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또르 크레미외, 뤼도빅 알레비 공동작 '오르페 지옥에 가다'

제1막. 그리스의 거리. 테베의 교외 ‘벌꿀도산매 아리스테’라는 간판과 ‘음악원장 오르페’라는 간판이 좌우에 걸려있다. 여론(與論)이 나와서 프롤로그를 하고 들어간다. 권태기에 있는 에우리디체는 옆집의 아리스테에게 추파를 던진다. 그런데 아리스테로 말하면 염라대왕 플루톤이 에우리디체를 유괴해 가려고 변장으로 이 곳에 와있는 것이다. 한편 오르페는 양치는 처녀에게 마음을 두고 있다. 그래서 자기 아내 에우리디체의 뒷모습인줄도 모르고 바이올린으로 사랑의 세레나데를 켜다가 부부싸움이 벌어진다. 그러나 이혼을 하자니 여론의 제재가 두렵다. 결국 자기 아내가 아리스테와 밀회하는 보리밭에 독사를 숨겨 놓고 퇴장한다. 보리밭에 들어가던 에우리디체는 그만 독사에 물려서 쓰러진다. 염라대왕의 본성을 드러낸 아리스테는 요..

외국희곡 2024.05.31

박근형 '아스피린'

나의 독백으로 시작되면 나는 죽었고, 저승에서 생전에 존경하던 선생을 만나고, 술 한잔 하며 그의 이야기가 전개된다.나는 어느 여성포르노 배우의 촬영 현장에 뛰어들어 칼로 그녀의 유방을절단하고 구속되어 정신과 병원에 수감된다. 여기서 의사와의 대화로 흉기 사건의 진의를 조사받는다.어머니는 지하 갱도에서 마늘을 까는 일을 한다. 봉급을 받고 하는 일이고 무진장 마늘이 들어오기에 수다를 떨면서도마늘을 까는데, 최근에 그녀는 머리가 빠지며 두통이 심해진다.아버지는 화장장에서 일한다. 그런데 도통 손님이 없기에동료들과 걱정이 늘어간다. 게다가 아버지는 다리 한쪽이조금씩 짧아져 가고 그 걱정 때문인지 두통에 시달린다.큰 딸 은희는 관광가이드로 교육을 받고 본격적으로일본인 관광객을 만나 가이드를 한다. 그리고 관광..

한국희곡 2024.05.31

세네카 '메데이아'

제1막극은 메데이아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그녀는 이아손과 달리 과거를 되살리려 한다. 과거와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자기 정체성을 지키려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영역을 대표하는 신들을 부른다. 카오스의 영원한 밤, 저승, 하데스, 페르세포네 등이다. 불행을 내려 달라고 그들에게 탄원한다. 이들은 마법적 장면에 중요한 신들과 영역들이다. 메데이아는 크레온과 그의 딸에게 죽음으로 복수하기 위해 마법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복수의 여신들을 부르는데 사용한 표현은 현재의 결혼을 과거 자신의 결혼과 연결시키면서, 동시에 곧 일어날 크레온과 크레우사의 죽음을 예고한다. 하지 만 그녀는 이아손이 살아남기를 기원한다. 추방자로서 거처도 없이, 법의 보호도 없이. 그녀가 아이들을 언급하는 순간, 에우리피데스의 판본에 익..

외국희곡 2024.05.30

이중세 '초콜릿 하우스'

"방 빼!" 석현의 초콜릿 전문점인 '초콜릿 하우스'에  사형선고 같은 건물주의 통보가 날아왔다.  당장 새 가게 자리를 알아봐야 하는 석현. 여간 곤란한 것이 아니다.  이 와중에 아르바이트생인 지숙은 마음씨 좋은 석현을  남몰래 좋아하고 있다. 노총각 석현 또한 실수는 많이 하지만  자기 일에 열정을 지닌 순수한 지숙을 지켜보며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이 자꾸만 커진다. 하지만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는 법을 알지 못해  둘의 마음은 자꾸 엇갈리기만 한다.  이때 석현이가 기르는 고양이 미요와 동네 떠돌이 강아지 무람만이  둘의 마음을 눈치채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과연 석현과 지숙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석현과 지숙처럼 남녀의 사랑에 대한 가치뿐 아니라 젊은 세대가 열정을 품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

한국희곡 2024.05.30

이재현 '논개'

1594년 유몽인(柳夢寅)은 삼도순안어사가 되어 하삼도의 피해상황을 살피게 되는데, 진주에 머물면서 진주성 전투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명단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논개의 이야기를 듣고 정사에 실리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 하였다. 광해군 9년 편찬된 〈동국신속삼강행실도〉에 논개가 관기(官妓)로 알려졌다는 이유만으로 순국 사실이 기록되지 않자 이를 안타까워하며 논개의 순국 기록을 1621년 자신이 편찬한 《어우야담(於于野談)》에 남기게 된다. 《어우야담》은 다음과 같이 전한다. 논개는 진주의 관기였다. 계사년에 창의사 김천일이 진주성에 들어가 왜적과 싸우다가 성이 함락되자 군사들은 패배하였고 백성들은 모두 죽었다. 논개는 몸단장을 곱게 하고 촉석루 아래 가파른 바위 위에 서 있었는데 바위 아래는 깊은 강물이었다. ..

한국희곡 2024.05.29

뮤지컬 '정글 라이프'

부상으로 높이뛰기를 그만두고 월급쟁이가 된 신입사원 동희. 처음 시작한 사회생활에 정신 못 차리는 그를선배들은 핏댕이라 부른다. 수입식품 회사 상품기획팀 직원으로서 동희가 처음 맡게 된 프로젝트는아프리카산 애벌레를 식품화 하는 것. 신입사원의 열정과 회사에서 친해진 청소 아주머니의 도움으로동희는 나름대로 애벌레라는 황당한 아이템을 식품으로 개발해 간다. 하지만 그 동안 사실상 직원들을 이끌어온 부장과 새로 온 상무 간알력다툼이 벌어지고 직원들은 각자의 살 길을 찾기 위해 분주한 가운데애벌레 프로젝트가 상무와 부장 간의 싸움의 도구가 되면서동희는 얼떨결에 사무실 내 전쟁의 한가운데 서게 되는데...과연 '동희'는 애벌레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치고이 정글 같은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빌딩 숲속 정..

한국희곡 2024.05.29

로르카 '돈 펠림프린과 벨리사의 사랑'

프롤로그는 하녀인 마르콜바가 함께 있는 펠림프린씨를 소개하고 이웃인 벨리사와 결혼하라고 설득하는 내용이다. 그는 즉시 발코니에서 청혼하고 그녀의 어머니는 빨리 받아들이도록 한다,확실히 돈많고 재정적 상황의 유혹, 그는 훨씬 나이가 많고 신부와 신랑은서로를 알지 못하지만, 그녀의 탐욕스러운 어머니가 돈 펠림프린의 돈이그녀를 다른 남자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득했기 때문이다.  두번째 장면은 결혼식 밤을 보여준다. 펠림프린은 벨리사를 문틈으로 벌거벗은 것을 보고 사랑에 빠진다. 어떤 혼들이 나와서 그 광경을 숨긴다. 돈 펠림프린과 벨리사의 첫날밤은 조용히 지나가지만, 장면을 숨긴 커튼이 뒤로 5개의 발코니가 열려 있고, 5명의 남자가 그녀 침실을 찾아은 것인데... 그는 무슨 일이 일어 났는지 ..

외국희곡 2024.05.28

윤정환 '소'

어느 날, 남한 적십자 연락 사무소를 통해 5년 전 홍수 때, 북한에서 잃어버린 소를 인도적 차원으로 찾아  북으로 보내달라는 전화가 걸려온다. 남한 정부는 인도적 차원으로 소를 찾아 달라는 북한의 제안을 받고  비밀리에 소를 찾다가 민통선 내 마을 '우도리'에서  북의 요구 사항에 가장 부합하는 소를 발견한다. '우도리'는 소가 많은 마을로 5년 전 우연히 들어온 '왕소'를 키우게 되며, 집집마다 소 한 마리씩을 갖게 되는 전설을 이루려는 마을이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선뜻 '왕소'를 보내지 못하고,  얼마 후 열린 판문점 남북회담에서 다른 소를 전해주지만  북한은 자신들의 소가 아니라며 화를 낸다. 수사관들은 이 마을을 수상히 여겨 조사를 시작하고  '왕소'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다. 마을 주민들..

한국희곡 2024.05.28

카를로 골도니 '한꺼번에 두 주인을'

연인의 오빠와 결투하다 그를 죽이고 고향에서 도망친 남자 플로린도와  그를 찾기 위해 죽은 오빠 페데리고를 가장하여 남장을 하고  베니스에 온 베아트리체가 그의 두 주인이다.  돈을 두 배로 받을 욕심으로 우연히 동시에 이 두 사람의 하인이 된 트루팔디노(아를레끼노)는  두 주인 사이를 오가느라 정신이 없다.  주인에게 돈을 갖다 주라는 심부름을 받으면 엉뚱한 주인에게 전하기도 하고,  짐을 운반하라는 명을 받으면 두 주인의 소지품을 뒤죽박죽 섞어 놓는다.  하지만 결국 이 두 주인을 다시 만나게 하는 건 엉뚱한 그의 행동 덕분이다.  트루팔디노 >는 17세기 유럽에서 널리 퍼졌던 가면극 코메디아 델 아르떼를  당시 극작가 카를로 골도니가 대본으로 옮긴 것을 조르지오 스트렐러가  다시 현대화한 작품으로,..

외국희곡 2024.05.27

주수자 '복제인간 1001'

어느 평범한 가정집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주인공 ‘예술이’는 어느 날 나타난 ‘하박사’에 이끌려 떠나게 된다.  졸지에 여자친구 ‘별이’와 부모님을 뒤로하게 된 예술이는  거대한 빈 방에서 IT CEO ‘오대표’를 마주한다.  그와 동시에 자신은 복제인간인 ‘클론’으로 오대표의 DNA와  하박사의 과학기술로 탄생되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듣는다.  그 시각, 심판관을 자처하며 들이닥친 의문의 무리들과 마주한 예술이는  자신을 향한 총구를 뒤로한 채 미지의 여정을 이어가며 극이 진행된다. ‘복제인간1001’은 현재의 직면한 문제를 미래적 관점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한 하다. 시공간적 괴리의 폭을 넓힌 미래시대를 배경으로 삼은 본 작품은 ‘인간’의 변치 않는 가치를 증명코자 했다. 극은 기존 전..

한국희곡 2024.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