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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안녕, 나디아'

서울 근교의 C시에 자리 잡은 무궁화빌라, 그곳에는 나디아를 기다리는 영원한 쟝이 살고 있다. 빌라의 관리인으로 들어온 소설가 지망생인 ‘김현수’는어느 날 아래층에 이사 온 여자에게 관심을 보인다. 여자는 자주 노래를 부르고 팡파레 효과음을 틀어댄다.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아래층 여자. 김현수는 어느 날 쓰레기 처리함에서 썩어가는 시체를 발견하고아래층 이웃의 정체를 의심하게 된다. 영원한 나디아를 소유하고자 하지만 살아있는 연인을 갖지 못하는연쇄살인마와 무일푼 작가지망생, 그들을 고용한 건물주가 마침내 무궁화빌라에 모이게 되는데.... '안녕, 나디아'는 재건축이 될 빌라를 관리하는 소설가 지망생 김현수와 그의 아랫집에 사는 벙어리 연쇄살인마의 쫓고 쫓기는 장면을 긴박하게 그려내고 있다. 살인마는 ..

좋아하는 소설 2024.05.05

정준호 '죽음 연습'

'죽음 연습'(정준호 작)은 권력자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다. 2차 대전 종전을 앞두고 수많은 유태인을 학살한 나치와 그 권력의 정점에 있던 히틀러 역시 죽음이 자신에게 다가온다고 했을 때는 공포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연인이었던 에바 브라운과 함께 즉흥 결혼식을 올린 이튿날 권총과 독극물로 각각 죽음을 맞이했다. 아무렇지 않게 저질러지는 악의 평범함 속에 권력자가 죽음을 맞이했을 때 그가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과정을 거쳐 자살에 이르렀는가에 대한 상상력이 이 극을 구성하는 기초가 되었다. 관객은 작가가 설정한 두 인물의 감정과 심리를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된다.    작가의 말 - 정준호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히틀러를 비롯해 나치 정권에 부역한 많은 사람들이 절대 악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

한국희곡 2024.05.05

마이클 커비 '혁명의 춤'

줄거리도, 제대로 된 대사도 없는 연극이 있다. 연극 '혁명의 춤'은 정체 모를 불빛과 소리의 조각이 반복되는 게전부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다.이 작품은 일반적인 연극과 달리 이야기나 서사가 없다. 서로 내용이 이어지지 않는 독립된 8개의 짧은 장면들로 구성돼 있다.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모호한 블랙박스 형태의 소극장에관객이 양 옆으로 앉는 구조다. 공연이 시작하면 암전으로 칠흑같은 어둠이 펼쳐진다. 배우들이 손전등 불빛을 간헐적으로 비추며 가운데 무대에 등장한다. 공연 내내 알 수 없는 노래와 총소리와 비슷한 정체모를 소리가짧게 들렸다가 사라진다. 깃발을 흔들거나, 비밀스러운 곳에 잠입하는 듯한 모습 등혁명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이 제시된다. 대사도 거의 없다. '그들 꺼야' '들려..

외국희곡 2024.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