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윤정환 '소'

clint 2024. 5. 28. 11:09

 

 

 

어느 날, 남한 적십자 연락 사무소를 통해 5년 전 홍수 때,
북한에서 잃어버린 소를 인도적 차원으로 찾아 
북으로 보내달라는 전화가 걸려온다.
남한 정부는 인도적 차원으로 소를 찾아 달라는 북한의 제안을 받고 
비밀리에 소를 찾다가 민통선 내 마을 '우도리'에서 
북의 요구 사항에 가장 부합하는 소를 발견한다.
'우도리'는 소가 많은 마을로 5년 전 우연히 들어온 '왕소'를 키우게 되며,
집집마다 소 한 마리씩을 갖게 되는 전설을 이루려는 마을이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선뜻 '왕소'를 보내지 못하고, 
얼마 후 열린 판문점 남북회담에서 다른 소를 전해주지만 
북한은 자신들의 소가 아니라며 화를 낸다.
수사관들은 이 마을을 수상히 여겨 조사를 시작하고 
'왕소'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다.
마을 주민들은 가족 같은 '왕소'를 지키기 위해 '왕소'를 처음 이 마을에 
데리고 온 장본인이자 왕소와 제일 친한 친구인 '동이'와 함께
 DMZ 내 작은 섬 '중도'로 피신을 시키게 된다. 
'왕소'와 '동이'를 잡으려는 해병대의 군사작전으로 '
우도리' 전체가 떠들썩해지고,
북한은 소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며 
국제 사법 재판소에 '소'의 반환 소송을 걸게 되는데...

 



남북 평화를 위하여 북한이 잃어버린 소를 반환하라?!
이 마을 소가 맞는 것 같은데. 그런데 이 마을 뭔가 수상하다!
사상 초유 '소' 한 마리로 시작된 남북간의 국제 재판!
남북 평화를 위한 좌충우돌 '소' 반환 소동이 벌어진다!

 

 

 

연극 ‘소’는 1996년 대홍수로 북한에서 소 한 마리가 한강 하류로 떠내려 온 실제 사건을 소재로 윤정환 작가가 팽팽한 남북 관계를 풍자와 해학으로 코믹하게 풀어낸 공연이다. 홍수로 떠내려 온 ‘소’는 오래전 독립군이 해방 후에 집집마다 소 한 마리씩을 갖게 하려고 비밀리에 기른 ‘소’였다는 사실이 남북 고위급 회담, 군사작전, 국제 사법 재판 등을 거쳐 흥미진진하게 드러난다. 농가의 소 한 마리가 한반도의 정치, 군사, 외교 상황에 의도치 않게 등장해 우리 시대의 분단 문제를 재치 있는 ‘코믹우화극’으로 풀어낸다.

 

 

작가의 글 - 윤정환

2014년의 일이다. 연출가 선생님 몇 분과 40대 동료 연출 몇 사람이 김포 쪽 민통선 내 마을을 방문한 적이 있다. 거기서 김포와 개성 사이 한강하구에 덩그러니 놓인 무인도 '유도(留島)'를 보았다. 그리고 유도에 살던 소에 한 마리에 대한 얘기도 듣게 되었다. 그것이 시작이다. 1996년 여름, 북한의 홍수로 인해 황소 한 마리가 김포와 개성 사이 한강 하구로 떠내려와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유도'에서 가을, 겨울을 나며 살고 있었다. 지뢰에 발목도 다친 상태였고 먹을 것도 부족한 무인도에서 혼자 지내며 어렵게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다. 1997 1월 인근 지역 경계를 서던 해병대는 '유도'에서 소를 발견하고 김포군과 함께 구출하였다. 구출된 소는 1998 1, 제주에서 올라온 한우 암소를 신부로 맞이한 후 2006 5 29일 눈을 감기까지 매년 1마리씩 7마리의 자손을 남겼다. 당시 구출된 소가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이란 기대를 하며 김포군은 그 황소를 '평화의 소', 제주에서 올라 온 신부 암소를 '통일염원의 소'라고 이름 짓기도 했다. 여기까지가 이 작품이 태어나게 된 실제사건, 사실이다. 작품 속의 '왕소'에 대한 생각은 당시 구출된 '평화의 소'에서 시작되어 민족의 꿈과 희망을 담은 종자, '왕소'로 발전했고 독립 이 되면 한반도 방방곡곡 집집마다 소 한 마리씩은 키우게 하겠다는 임무와 소망을 가지고 자신의 역할을 완수하며 이름도 없이 사 라져 간 한 독립군의 이야기와 조선 독립과 통일을 담은 이야기 대한민국의 웃픈 근현대사의 이야기로 창작되었다.

 

 

 

희곡 「소」는 2016년 국립광주아시아문화전당 극장1 공간적 화 공연사업공모에 당선되었다. 2017년 김석만 선생님의 연출로 첫 시범공연을 했고 2018년 민준호 연출이 초연과 2019년 재공연을 하였다. 극단 산의 레퍼토리로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갈고 다듬을 일이 남아 있다.

*작가가 희곡 상에 북한 사투리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음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한다. 연습과정을 통해서 북쪽의 다양한 사투리를 활용하면 좋겠다.

*2015년 겨울, 제주에 집을 소 집필 공간으로 내어준 이지영에게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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