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2 3

강은경 '닭집에 갔었다!'

첫째날 : 언제나 그렇듯 오늘도 여전히 분주한 시장. 하지만 닭집을 하는 제천댁의 시어머니가 찾아오면서 일제히 그 분위기가 바뀐다. 시어머니의 입을 통해 또 다시 들춰지는, 전철사고로 목숨을 잃은 제천댁 남편과 아들 종구의 이야기로 인해 시장은 술렁거리기 시작한다. 때마침 교통사고 합의금으로 인해 상길은 마음이 조급해져 가는데...둘째날 : 꾸물꾸물하고 흐린 날씨 속에서 제천댁과 형사의 묘한 비리를 짐작하는 주마담과 제천댁의 싸움으로 그 분위기는 점점 활기를 잃어간다. 게다가 제천댁에게는 사건의 현장을 목격했다는 사람으로부터 협박 전화가 걸려오고... 결국 제천댁은 돈을 건네주게 되고 공교롭게도 그날 오상길이 시장 사람들에게 한턱을 내며 즐거워한다. 제천댁의 홀가분함과 씁쓸함, 그리고 상길의 불안한 활기..

한국희곡 2024.07.02

폴라 보글 '외설적인'

한 희곡에 대한 실화를 가상의 극단을 통해 풀어낸 작품이다.  1906년 폴란드의 젊은 유대인 극작가 숄렘 아쉬는  을 발표하지만 혹평을 받는다.  하지만 그는 굴하지 않고 독일, 러시아, 터키, 슬로바키아의 순회공연을  성공적으로 올리고 1923년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까지 진출한다.  그러나 유대인의 삶을 비하했다는 이유로 같은 동포한테 고발당하고  결국 출연진과 제작자는 외설죄로 체포되고 공연은 중단된다.  고향으로 돌아간 극단은 때맞춰 벌어진 유대인 대학살이라는  소용돌이에 휩쓸리고 미국에 남은 작가는 그 현실 앞에 절망한다.  노년의 작가에게 한 유대인 젊은이가 찾아와  그의 작품을 올릴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하지만  작가는 매몰차게 거부한다.  떠나는 작가 앞에 그가 쓴 작품 속 두 소녀가 ..

외국희곡 2024.07.02

야스미나 레자 번안 각색본 '대학살의 신'

어느 날 오후, 강남의 초등학생 지용과 홍식이 싸웠는데 다툼 중 홍식이 막대기를 휘둘러 지용의 앞니 두 개를 부러뜨린다. 아이들 싸움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지용의 거실에 모인 지용이네 부부와 홍식이네 부부.  변호사인 지용아빠(철수)와 대학교수인 지용엄마(미선) 사업가인 홍식아빠(석대)와 회계사인 홍식엄마(지영) 강남의 고가아파트에 사는 이들은 자신들의 사회적 지위에 걸맞게 원만하게 이 사건을 해결하고자 모인 것이다. 가해측 홍식이네부부가 꽃을 건네며 시작된다  교양과 이성으로 시작된 이들의 만남은 말꼬리 잡기, 비꼬기,  지난 얘기 또 꺼내 시비 걸기 등 유치찬란 말싸움으로 이어지고...지금 애들 싸움보다 웃긴 어른 싸움이 시작된다! 유치하고 치졸한 말싸움은 엉뚱하게 같은 편 배우자를 향해 폭발하며 급..

외국희곡 2024.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