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 60

장성희 '솜사탕은 누가 지키지?'

11살 여자아이 준희와 남동생 준호는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마당 있는 집을 팔고 다세대주택 옥탑 방으로 이사를 온다.  풀 한 포기 볼 수 없는 콘크리트 마당, 바람 소리 씽씽 불고  눈 아래 아득한 가건물 옥탑 방에서 준희는 심장병을 앓아  몸이 약한 동생을 돌봐야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준희는 길에 버려진 목소리를 잃은 강아지를  주워와 동생 준호에게 선물로 준다. 끙끙이는 준호의 친구가 된다. 포장마차 일이 잘 안 되자 엄마 아빠의 싸움은 그치지를 않고,   동생 준호는 점점 쇠약해져 가는데  준희는 만물상 털보아저씨의 수레를 가져다가 동생을 싣고  집을 떠나기로 한다. 강아지도 따라나서고  자신들이 없어지면 엄마, 아빠도,  층간소음을 호소하는 아래층 아줌마도  모두 행복해질 거라고 믿으며....

한국희곡 2024.08.31

최정 이화우(梨花雨) 흩날릴 제

조선 선조5년(1573) 부안읍 서외리의 현리였던 이양종의 서녀로  태어난 매창은 매사에 천부적 기질이 뛰어나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시와 문에 남다른 재주를 보였던 매창은  남장을 하고 서당에 가 글을 배우지만 매창의 재주를 시기하던  동기들로 인해 남장이 탄로 나게 된다. 부친의 사망으로 의지할 데가 없어진 매창은 당시 무안 현감이던  진사 서우관의 배려로 관아에 들어가게 된다. 어미의 신분을 이어 받아 기생이 된 매창은 나이 스물에 운명적인 정인  촌은 유희경을 만나게 된다. 기생이란 서럽고 천한 신분을 따뜻함으로  감싸주었던 유희경과 설움 속에서도 봄볕에 터지는 매화꽃처럼  그 재능이 만개했던 매창은 운명적인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임진왜란이라는 바람 앞의 등불같이 위태로운 나라의 ..

한국희곡 2024.08.31

주제 사라마구 '눈먼 자들의 도시'

평범한 어느 날 오후, 차를 운전하던 한 남자가 차도 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중 갑자기 눈이 멀어버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는 다른 남자의 운전을 받아서 집에 무사히 도착한다.  그 사건이 시발점이 되어 그를 대신 운전한 남자도 간호한 아내도,  남자가 치료받기 위해 들른 병원의 환자들도,  그를 치료한 안과 의사도 모두 눈이 멀어버린다. 정부는 백색실명 현상을 전염병으로 여기고 눈먼 자들을  빈 정신병동에 격리수용하기에 이른다.처음 6명이 수용된 이곳에 며칠 후 240명이 들어오자아수라장이 되어버린 병동에서 오직 의사의 아내만이 충격적인 현장을  목격한다. 그녀는 아직 눈이 멀지 않은 상태로 남편을 따라온 것이다.  군인들은 자신들도 전염될까봐 사람들을 총으로 무자비하게 죽이고,  격리자들 중 한 ..

좋아하는 소설 2024.08.30

류수현 '바람을 일으키는 작은 손, 부채'

여름, 버스정류장야채 좌판을 펼쳐놓고 앉아있는 분례,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는 은실아버지가 만든 부채를 들고 있는 은실. 그 부채를 보며 기억 속에 묻어 둔 부채이야기를 풀어내는 두 사람.은실의 아버지는 부채를 직접 만들어 파는 부채 장수였다. 부채와 함께 만물 봇짐을 메고 전국 장터를 돌아다니던 장돌뱅이였다. 은실과 엄마는 그런 아버지를 운명처럼 기다리며 살았다.시간이 흐르고 아버지는 20년 전에, 엄마는 작년에 돌아가셨다.은실의 아버지 화평은 부채를 만드는 선자장의 아들로 태어났다.아버지는 영특하고 공부 잘하는 화평이 높은 벼슬길에 오르길 바랐다.하지만 시대는 일제강점기, 화평의 징용통지서로 모든 게 엉망이 된다.부모님은 아들 화평의 징용만은 피하기 위해 만주로 보내지만, 화평을 빼돌린 죄로 일본 ..

한국희곡 2024.08.30

최준호 '밤이 되면 그 녀석이 돌아온다'

진호는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지만 작가가 되지 못하고 대형 매장의 식품 코너에서 일하고 있다. 진호는 밤마다 군대에서 자신을 괴롭혔던 두 살 아래 선임인 상엽의 환영에 시달린다. 상엽의 환영이 나타나 진호를 폭행하고 갈구는 것이다. 진호는 그 악몽에 시달리다가 잠에서 깨고 여자친구인 윤경에게 전화를 걸어 산책하자고 한다. 윤경은 진호와 같은 문창과로 학생 시절 등단은 했지만, 아직 작가로서 자리는 못 잡았다. 진호는 윤경에게 현재 자신과 함께하는 미래에 대해 확신을 주고 싶어 자신의 벌이와 자격증에 대해 이야기한다. 윤경은 진호에게 너는 좋은 사람이라며 굳이 자기에게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너무 자신을 구속하고 괴로워하지 말라고 얘기한다. 진호의 직장인 대형 마트의 식품코너. 매장의 식품판매원이 유통기한..

한국희곡 2024.08.29

이미경 뮤지컬 '조선 삼총사'

1800년 정조 승하 후, 어린 순조가 왕위에 즉위하면서 세도정치가 시작되고  삼정이 문란해졌다. 관리들의 부정부패가 심해지면서  백성들의 세금부담은 나날이 가중되었다. 게다가 평안도는 서북차별로 관직에 나가기도 쉽지 않았다.  이에 평안도 백성들은 세금을 내느라 곤궁한 생활을 면치 못했고,  수탈에 치여 산간벽지로 도망가는 일도 잦았다. 이런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스승 박대성을 필두로 그의 제자 김선달, 홍경래, 조진수,  그들은 어릴 적부터 친구였고 한 스승의 뜻을 이어 받았지만  세상을 바꾸려는 모습은 각기 달랐다.  김선달은 재치와 지혜로 돈을 끌어다  어려운 백성들을 직접 도와야한다 생각했고, 홍경래는 백성을 도탄에 빠뜨린 권력을 갈아 엎어야  세상이 바뀔 수 있다 생..

한국희곡 2024.08.28

전상배 '우리 집 뜨락에는'

해변을 낀 어느 도시의 산기슭. 그곳에서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 겁쟁이 개와 고양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개는 고양이를 쫓아내려 하고, 고양이는 개와 함께 지내려고 한다. 서로의 고집을 절대 꺾지 않는 개와 고양이.  그들의 싸움이 시작되고---. 도대체 무슨 이유로---? 전투를 방불케하는 그들의 싸움은 점점 격해지고,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서로가 원하는 것을 쟁취할 수 없는---. 끝날 것 같지 않는---. 그런 와중에 또다른 문제들 앞에 부딪치게 되는 개와 고양이. 그들은 엄청난 고민에 휩싸이게 되는데--- 그들은 또다른 문제들을 해결하고 서로가 원하는 것을 쟁취할 수 있을까? 그들은 왜 그곳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우리 집 뜨락에는’은 해변을 낀 어느 도시의 산기슭에서 마주친 겁쟁이..

한국희곡 2024.08.28

웬디 와서스타인 '여우들의 파티'

20대 얼마나 가지고 싶은 것이 많은가.서른이 되면, 마흔이 되면 난 무엇이 될 것이다라고 꿈꾸는 것들.사랑에 대한 동경, 性과 Sex에 대한 호기심 등 등.여성이기에 더더욱 꿈꾸는 것, 바라는 것이 많다.20대 여성의 고민을 실감나게 짚어낸 이 작품은 수다와 코믹터치,그리고 감각적인 노래와 춤을 곁들어 어려운 문제를 펼쳐낸다.최고의 여대를 졸업한 5명의 여자들이 졸업 후 6년 만에 모여 있다.30살이면 자신의 꿈들을 이룰 수 있을 꺼라 생각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대학 기숙사시절 냉철한 우등생 수희는 사법고시를,가장 여성스러운 선미는 결혼을,수희와의 피해의식에 시달리는 희라는 이라크 행을 선택한다.하지만 능동적이고 낙천적인 은수와 활달하고 개방적인 리나,수동적이고 소심한 유리는 졸업 직전까지 자신..

한국희곡 2024.08.27

김진명 '풍수전쟁'

대통령에게 전달된 의문의 메시지. “나이파 이한필베” 대한민국에 저주를 내린 자는 누구인가? 사라진 역사, 잃어버린 땅 국가 소멸이 닥쳐올 인구 절벽. 모든 키워드는 한 곳을 가리킨다. 대한민국을 짓누르는 저주를 풀어라! 어느 날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의문의 메시지가 전달된다.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행정관 은하수는 메시지를 추적하라는 지시를 받지만, ‘저주의 예언이 이루어진다’는 이 괴기한 메시지는 아무리 추적해도 실마리조차 잡히지 않는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조차 해답을 내놓지 못하자 은하수는 전공 공부 대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책을 읽겠다며 독서에 몰두했던 대학 동기 형연을 떠올린다. 메시지의 의미를 추적하던 중 형연은 단서를 찾기 위해 은하수를 무당집으로 데려간다. 은하수는 반신반의하며 무당을 비롯한 ..

좋아하는 소설 2024.08.27

최정 '여자, 마흔'

이후 10년 만에 무대 위로 돌아온  배우 이혜지의 두 번째 모노드라마 〈여자, 마흔〉! 은 최기우 작가가 쓴 작품이고 은 최정 작가의 작품이다. - 10년 터울로  각각 다른 작가가 쓴 작품을 한 배우가 공연하는 건 처음일 듯하다.  또 다른 작가가 쓴 도 기대된다. 전편과 달리 여성 작가라 그런지 세심하며 리얼하다. 〈방구석 라디오〉 On Air! 자, 이제 시작합니다.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가는 그녀의 이야기로  특별히 생방송이라 더 리얼한 마흔의 그녀의 좌충우돌을 본다.  이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여성이자 육아맘,  그리고 '어쩌다 어른‘이 된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로 마흔의 그녀가 건네는 걸쭉한 수다와 따뜻한 위로를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고느끼는 작품이다. 초등학생인 아들이..

한국희곡 2024.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