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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웅 '조선형사 홍윤식'

소화 8년 (1933년) 봄, 경성 죽첨정(현재 충정로) 금화장 고갯길에서 갓난아기의 잘린 머리가 발견된 사건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연극이다. 2부 9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봉관이 쓴 《경성기담》에 실린 “죽첨정 단두유아사건” 에서 소재를 취했다. 극은 마리아가 사건 당시를 회상하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금화장 고갯길에서 어린아이의 잘린 머리가 발견되자 장안이 발칵 뒤집힌다. 경찰부장은 과학수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하겠다는 방침을 내리고, '사건 발생 열 시간이내, 피해자는 만1세 내외 남아'라는 법의학적 소견을 바탕으로 수사를 지시한다. 이에 서대문경찰서 사법계의 이노우에 주임 이하 노마, 홍윤식, 임정구 등 형사들이 수사에 착수한다. 일본에서 막 부임해온 조선의 셜록 홈즈(극중 샤록 호움즈) 홍윤식은..

한국희곡 2024.04.20

가토 미찌꼬 '흉내쟁이'

흉내쟁이가 있다. 이 흉내쟁이는 동네 아이들 누구이든 말과 행동을 따라 한다. 말이면 말,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모두 따라 한다, 그리고 흉내 당한 아이가 뭐라 해도 따라하고 하지 말라고 한 대 때리면 더 세게 때린다. 그래서 이 동네 아이들은 급기야 모여서 그 흉내쟁이를 혼내 줄 궁리를 하는데…. 역으로 그 흉내쟁이를 흉내내는 것이다. 결국 흉내쟁이도 아이들의 작전에 말려들어 똑 같은 꼴을 당하고… 울고 만다. 아이들은 “다신 그 따위 짓 하지 마.” 한다. 짧은 단막으로 어린이를 위한 희곡으로 소개된 일본 작가 가토 미찌꼬의 작품이지만 어른들이 생각해 봐야할 작품이기도 하다.

외국희곡 2024.04.20

장아미 '환상의 날'

민영은 뭔가 평소와 다른 날, 아무것도 예상대로 되지 않았다. 아버지의 7년째 되는 기일이라 마음이 심란한데 눈치 없는 남자친구에게 청혼고백을 당한다. 그것도 왕창 친구들과 밴드까지 동원해서. 뿌리치고 나온 뒤 우연히 들어간 곳은 ‘작가와의 대화’ 행사 중인 서점이었다. 느슨하게 깍지를 낀 한 쌍의 손처럼 환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가 이어진다. 환상과 현실인지 구분이 모호한 속에서 빠져나와 아버지 기일 날 꼭 먹었던 짜장면을 뿔테안경을 낀 남자와 같이 먹는다. 서점에서 산 책이름이 나는 세상에서 두 번째로 맛있는 짜장면을 먹었다. 돌아가신 아빠의 말이 스친다. "민영아, 제일 중요한 건 음식이란 누구와 함께 먹느냐에 따라 맛이 전혀 달라지기도 하거든." 장아미 : 소설가 이야기가 일으키는 화학 작용에 관..

좋아하는 소설 2024.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