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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한트케 '현명하게 말하기'

"어디서 시작해야 하는가?우리의 모든 것은 매듭에서 끊어지고 비틀거린다.대기는 비유로 전한다.어떤 말도 다른 말보다 훌륭하지 않고.지구는 은유에게 위협받는다......" (서문)   한트케의 언어극에서도 브레히트의 서사극처럼 무대와 객석을 차단시키는 장막이 없다. 무대와 객석은 서로를 향해 열려 있다. 무대 위에 불을 켜두는 것도 브레히트의 연극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브레히트의 연극에서 무대와 객석이 뚜렷이 구분되는 것과는 다르게 한트케의 연극에서는 무대와 객석을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합니다. 배우는 객석으로 내려와서 연기하고 - 「관객모독」에서와 같이 이 작품에서도 배우는 말을 퍼붓는다. 어떤 의미가 있는 얘기가 아니다.   오스트리아 출생의 작가 페터 한트케(Peter Handke)는 베르톨트 브레..

외국희곡 2024.04.28

최보윤 '말할 수 없이'

희수, 수민, 은수 삼 남매를 맡아 키우고 있는 할머니, 금영. 딸 진아와 함께 살고있는 고모, 주화. 시를 쓰는 장녀, 희수. 공장에서 일을하는 둘째, 수민. 그리고 쌍등이 동생, 은수. 각자의 상처와 고단함을 끌어안고 꿋꿋이 살아가는 이 가족의  일상에 어느날, 수연이 찾아온다. 삼 남매의 이복동생리다. 즉 엄마가 재혼해서 낳은 딸이 엄마의 발인을 마치고 온 것....  극중 큰딸인 희수는 시인이지만 '예술인 생활보호지원금'을 받을 정도로 경제력 없는 인물이다. 둘째 딸 수민은 가정 경제에 무책임한 언니와 몸이 불편한 할머니, 딸을 잃고 정신이 온전치 못한 고모,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는 이란성 쌍둥이를 위해 자신의 욕망을 감춘 채 하루하루의 노동을 힘겹게 이어간다. 자신이 무너지면 이 불쌍한 ..

한국희곡 2024.04.28

강지영 '네고시에이터 최보람'

마흔까지 돈을 모아 식물 같은 삶을 꿈꾸지만, 입사자는 있지만 퇴사자는 없는 직장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네고시에이터. 보람은 경제학과 출신으로 대학원에서 심리학 학위를 받고 데이터베이스 전문가를 거쳐 아동 납치 사설 기업의 네고시에이터가 되었다. 그녀의 꿈은 마흔까지 돈을 모아 아마존 숲 열대우림의 발사나무처럼 뿌리를 박고 식물 같은 삶을 사는 것이다. 4년만 지나면 꿈을 이룰 수 있는데 이 일을 하면서 한번의 실수로 인해 사고가 생겼고 자신의 위치가 견고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이 그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물러서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서 협상하고 아이를 되찾겠다는 생각으로 사건에 임하지만, 상대편에서도 협상가를 내세우는 등 만만하지 않게 대응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보람은 회사에 ..

좋아하는 소설 2024.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