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4

정명섭 '공화춘 살인사건'

1920년대 인천, 짜장면이 맛있기로 유명한 공화춘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조선인 변호사 홍주원은 주인의 의뢰로 이 사건을 조사한다. 밀입국한 중국인 노동자끼리 밀실 안에서 살인을 벌인 것처럼 보였지만, 여러 증언을 들어보면 혼자 남아있다가 죽은 것이다. 사실 이 사건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었다. 그것을 홍주원변호사가 파헤친다. 경성의 식산은행과 동양척식 주식회사에 폭탄을 투척한 나석주가 중국인 노동자로 위장한 일본 밀정을 알아 챈 것이다. “불가능한 것을 전부 제외하고 남은 것은 아무리 말이 되지 않더라도 진실일 수밖에 없다.” 샬록 홈즈가 한 말이다. 이 소설에 실마리를 제공한다. 정명섭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기업 샐러리맨과 바리스타를 거쳐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하면서 대중 강연을 병행하고 있다. 글..

좋아하는 소설 2024.04.16

장선우 '산타클로스는 있는가'

《산타클로스는 있는가》는 '86년 12월 21일에 MBC에서 방영된 베스트셀러극장이다. 물론 호불호가 있지만 방송 이후 세간의 화제가 되자 이 방송대본을 연극화 했다. 쓰레기를 줍는 일땅과 삼땅은 이땅이 크리스마스 캐롤을 흥얼거리는 모습을 보고 의외라는 표정을 짓는다. 이땅은 성당에서 수녀로부터 배운 캐롤을 부른 것이다. 이땅이 일땅과 삼땅에게 수녀가 자신의 애인이라고 말하자 두 사람은 그를 때려준다 산타클로스라는 존재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는 어린 시절에 이미 해결한 의문이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많을 것이다. 혹은 상황에 따라서는 '산타클로스'라는 존재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 따윈 아무 의미가 없는 어린 시절을 경험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가난과 고난으로 유난히 축제와 선물 받을 일이 드물었던 과거에..

한국희곡 2024.04.16

팔로마 페드레로 '변신'

청소년기 딸이 어느 날 "엄마, 난 남자예요"라고 말했을 때 오랜 기간 연극과 사회운동을 하며 그 둘의 간극을 좁히려 노력해온 작가도 매우 당황해 무지한 질문을 쏟아냈다고 아래의 작가의 글에서 고백한다. 은 정신과 몸을 바꾸는 고통스러운 전환을 견뎌내고 남자로 변신한 세 트랜스젠더 소년들의 우정과 연대를 다룬 이야기다. 세 주인공은 고유하고 내밀한 경험담을 나누며 시공간을 오간다. 독자들은 아마도 작품을 읽은 뒤 이렇게 질문하고 싶어질 것이다. "왜 트랜스젠더가 되는가?" "외과수술로 몸을 바꾸면 진정 다른 성으로 바뀌어 살 수 있을까?" 여자도 작가처럼 그런 질문 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전전긍긍했다. 유전학자들이 말하듯 이건 타고나는 것일까? 아니면 후천적 경험으로 생물학적 성을 버리고 수술까지 감내하..

외국희곡 2024.04.16

김낙형 '나의 교실'

어느 교실 안. 상화는 교실에서 친구들로부터 심한 소외를 당하는 후유증으로 인해 화장실에서도 눈치를 보고 쉬는 시간에도 괜히 자리에서 어슬렁거리기 일쑤다. 점차 성적도 떨어지는 차에 어릴 적부터 편지를 주고 받으며 우정을 쌓아온 현경이 전학을 온다. 현경은 집안이 갑자기 어려워져 임시로 철거지역에 살고 있는데 언제 헐릴지 모르는 집 때문에 여러 옷을 두껍게 껴입고 다녀야 했다. 하지만 상화와는 서로 믿는 사이이기 때문에 주고받는 편지 속에서 그 고민을 털어 놓는다. 점점 상화는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공부에 매진하는 현경에게 1등 자리를 내어주게 된다. 어느 날 바람이 몹시 불어 대던 날, 교실에 토끼 한 마리가 뛰어다니게 되고 (현경이 상화에게 선물한 토끼) 누군가의 손에 의해 3층 교실에서 던져..

한국희곡 2024.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