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3

마누엘 푸익 '거미 여인의 키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빌라 데보토 감옥 안의 작은 감방. 자신을 여자라고 믿고 있는 ‘몰리나’와 반정부주의자 정치범 ‘발렌틴’  두 사람이 수감되어 있다. 독재 정권에 대한 저항을 최고의 이상으로 여기는 발렌틴은 정치, 사상, 이념에는 전혀 관심 없이 소극적이고 현실도피적인 몰리나를 적대한다. 몰리나 역시 차갑고 이성적이며 냉혈한 같은 발렌틴을 이해할 수 없다. 몰리나는 감옥 생활의 따분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렌틴에게 영화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발렌틴은 탐탁지 않아 했지만 감옥에서의 하루하루가 지나갈수록  몰리나의 영화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어가게 된다. 한편, 몰리나는 자신의 가석방을 조건으로 감옥 소장으로부터  발렌틴에게 반정부 조직에 관한 정보를 캐내라는 압박을 받는다.  ..

외국희곡 2024.04.23

김원태 '기름고래의 실종'

출렁이는 바다위 거대한 짐승의 뱃골 같은 공간의 배 안에서 한 남자가 눈을 뜬다. 이 배는 기름고래를 잡는 배. 망망대해의 뱃속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만큼 평화로운 분위기의 배와 집단 안에서 남자는 편안함을 느낀다. 남자는 이 곳에 남는 것을 선택하는데. 그러나 이 세상에 단 한 마리, 붙잡으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부귀를 안겨줄 기름고래에 광적인 선원들. 남자와 선원들의 동행은 시작되고···. 에서 기름고래의 존재를 아는 선장과 그를 맹신하는 세 명의 선원들과 기름고래의 미끼로 납치되어 온 한 명의 남자는 어두운 선실 안에서 끝없이 대립한다. 기름고래가 나타나면, 기름고래를 잡으면 끝날 것 같은 막다른 상황은 선장과 선원들, 남자의 대립 안에서 계속 구도를 바꿔가며 그 대립의 양상 또한 계속 그 무게..

한국희곡 2024.04.23

강지영 '러닝 패밀리'

작중 “캐릭터가 죽으면 그 숫자만큼 사람이 사라진다는 기이한 게임의 이름이 러닝 패밀리다. 청소년들은 이 게임에 푹 빠져, 자신의 실수로 캐릭터가 죽으면 세상이 끝난 것처럼 눈물을 쏟는다. 고등학교 교사 ‘다영’은 그런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일주일째 무단 결근중인 선우의 집을 방문하고 곧 게임과 현실이 혼재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한다. 갑자기 생겨나는 구멍으로 빨려 들어간 사람들은 구할 새도 없이 들어가버리고, 유행하고 있는 게임인 '러닝 패밀리'의 캐릭터가 죽으면 그 숫자만큼 사람이 사라진다는 도시 괴담과도 같은 그 이야기가 진짜인 것일까?

좋아하는 소설 2024.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