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육이 살짝 잡히고 핏줄이 살짝 튀어나온 그의 팔을 보면 참 섹시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습학원 국어선생 미영은 출근 첫날 영어선생 정태의 팔뚝에 반해버린다. 첫날 가볍게 마신 맥주 한 잔으로 취기가 오른 이들은 키스를 나누고 하룻밤을 함께 보낸다. 사내 연애가 금지된 학원에서 아이들과 원장 눈을 피해 나누는 사랑은 스릴이 넘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남자, 뭔가 수상하다. 누군지 모르는 다른 여자 전화를 몰래 받곤 한다. 돌아가신 엄마 이야기부터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이야기까지 모든 걸 들려주면서도 정작 오래된 여자친구 이야기는 숨겨온 것이다. 미영은 사랑한다는 말보다 미안하다는 말하기가 어려운 이 남자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고 다툼은 점점 잦아진다. 참으로 솔직담백한 20대 남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