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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옥 '춤추는 립스틱'

비장애인 남편과 딸을 두고 평범하지만 단란한 일상을 사는 60대 중증장애여성이 어느 날, 자신의 장애가 뇌병변이 아닌 오진에 의한 다른 병, '세가와병'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만난다. 치료를 받으면 '걷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만나며 주인공과 가족의 감정은 소용돌이치고, 자신을 방에 두고 외면했던 무지한 어머니로 인해 많은 것들을 포기하며 살아야 했던 지난 삶에 대한 억울함과 분노, 회한이 밀려온다. 동시에 왜 딸인 자신에게 곁을 주지 않았는지, 대답하지 않는 어머니의 삶에 다가가 질문한다. 주인공은 엄마를 이해할 수 있을까. 주인공의 미래는 누구와 어떻게 걷는 삶으로 이어지게 될까. 작가의 원작을 심화인터뷰와 심리극 기법을 활용하여 밀도 높은 공동창작 워크숍을 거쳐 완성하였..

한국희곡 2025.10.18

쉴러 '떼도적' 재구성

독일 프랑켄의 영주 막시밀리안 폰 모오르 백작에게는 두 아들, 카알과 프란츠가 있다. 고결한 성품의 장남 카알은 아버지의 신임을 받아 라이프치히에서 유학중이었지만, 차남 프란츠는 형에 대한 콤플렉스와 질투심에 사로잡혀 있는 인물이다. 카알이 유학 생활을 청산하고 귀향하려 한다는 소식을 접한 프란츠는 음모를 꾸며, 카알을 아버지와 의절시켜 쫓아내고, 카알의 애인인 아말리아를 손에 넣으려는 계략을 꾸미는 한편, 아버지마저 유폐시키고 성을 차지하게 된다. 아버지에게 쫓겨나고 애인 아말리아도 만날 수 없게 된 카알은 차가운 세상에 대한 분노로 슈피겔베르크와 함께 보헤미안 숲속에서 도적단을 조직하여 그 두목이 된다. 카알은 도적단을 통해 압제와 일그러진 세상을 실력으로 바로잡고 정의가 지배하는 사회..

외국희곡 2025.10.17

뮤지컬 '스페셜 레터'

남들보다 늦은 군 입대를 앞둔 27세의 남자 정은희는 어느 날 군병장 김상호의 정성 어린 편지를 받는다. 군인을 좋아하고 미인이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잘 만나보자는 김상호의 어이없는 편지에 은희는 당황한다. 실상을 알고 보니 얼마 전에 군대에 간 친구 철재가 군생활을 편하게 하기 위해 여자 같은 이름을 가진 은희를 여자라고 속인 것이다. 철재는 자신의 군대의 하루며,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 군대에서 좋아하는 여가수 이야기, 초소에서 근무하며 여자를 소개해달라면서 갈굼을 당한 이야기 등을 계속해서 풀어낸다. 그러면서 제발 여자인척 답장을 해달라고 부탁하지만 은희는 냉정히 거절한다. 하지만 친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편지를 써주며, 은희와 김병장의 펜팔이 시작된다. 어느 날 철재와 전화통화 중에 상호가 ..

한국희곡 2025.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