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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옥 재구성 '그리고 그들은 죽어갔다'

오랜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아순왕의 일행은 개선하고, 크르메왕비는 성문밖으로 나와 아순왕을 환영한다. 아순왕, 왕비와 함께 궁안으로 들어가고, 노예가 된 적국의 신들래 공주는 불길한 예언을 한다. 마침내 신들래 공주도 궁안으로 들어가고 두 사람은 크르메 왕비와 아신공의 음모로 살해된다. 민중들앞에 나선 크르메 왕비는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민중들은 항변한다. 패망한 나라의 헤산왕비는 나라의 운명을 슬퍼하고 그녀의 딸, 포들래 공주는 아순왕 휘하의 장수로 전사한 아실장군의 무덤에 바쳐지기로 결정된다. 적국의 장수, 유리장군의 인도로 포들래공주는 결국 희생되고 민중들 나라의 패망과 헤산왕비의 비운을 슬퍼한다. 신들래 공주 등장하여 우리를 멸망시킨 아순왕 일가에도 결국 엄청난 불행에 빠져들..

외국희곡 2025.12.08

최창근 '13월의 길목'

진눈깨비가 흩날리는 12월의 어느 저녁, 특별할 것 없는 작은 카페 ‘13월의 길목’은 소박한 파티 준비로 북적인다. 조명이 켜지면 관객은 이 카페의 한구석에 앉은 손님이 된다. 무대를 꿈꾸는 연극배우인 카페 주인 선재, 동사무소 직원이자 작가 지망생인 가실, 인도 여행을 갈망하는 백수 난주가 지키고 있는 카페에 스페인 문학 번역가 인화와 대학생 수현, 사진작가 영수와 주부 정희, 지방 방송 기자 동호가 하나둘씩 들어선다.연극 ‘13월의 길목’에는 주인공, 사건, 클라이맥스가 없다. 현실에 발붙이지 못한 사람들과 그들이 나누는 일상대화가 있을 뿐이다. 평온해 보이는 껍질은 평범한 질문을 받고 조금씩 부스러진다. 숨겨둔 상처와 이루지 못한 꿈이 서서히 드러난다. 동거 중인 영수와 정희는 “결혼한 지 얼..

한국희곡 2025.12.08

오태석 극본 창극 '박타령'

충청 전라 경상의 삼도 월품에 놀보와 흥보가 있어, 형 놀보는 심술이 사납고 아우 흥보는 마음씨가 고운 사람이다. 흥보는 남의 일만 도와주고 돈도 못벌어 놀보의 미움을 사게 된다. 놀보는 자립심을 키워야 한다며 엄동설한에 흥보 내외와 자식 스물네명을 빈손으로 내보내고, 부모가 물려준 재산을 독차지 한다. 쫓겨난 흥보네는 거지로 이곳저곳 빌어 먹고 다니다가 고향 근처의 쓰러져 가는 빈 집을 발견하고 정착한다. 여러 해가 지나도록 자식은 더 생기고 점점 가난해져 굶기를 밥 먹듯이 하던 어느 날 흥보는 매품팔이를 하기로 결심하고 돈을 구해온다. 그러나 그것도 남이 먼저 하고 살길이 막막한 흥보와 그의 처는 놀보를 찾아갈 생각을 한다. 그새 더 재산이 늘어난 놀보의 집에 찾아간 흥보를 놀보는 모른 제 하나 ..

한국희곡 2025.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