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 79

최현묵 '불'

벼슬잃고 낙향한 손참의는 당골네를 겁탈하여 아들 강수를 얻고 그 사실을 숨긴 채 자신의 집 노비로 삼고, 반항하던 당골네의 지아비 두엉영감의 다리를 못쓰게 만들고 역시 노비로 삼는다. 참의의 아들 손진사는 아이를 갖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강수와 혼인하기로 하였으나 진사를 남몰래 사모하던 분이를 자신의 방으로 불러들여 허망한 정념에 빠져든다. 한편 노론과 소론의 당파 싸움에 진사와 처가가 그 뜻을 달리하게 되고 그 와중에 부인은 자객의 손에 죽게 된다.손참의는 병으로 숨을 거두며 두엉영감과 당골네, 강수에게 자신의 잘못을 빌게 되고, 부인의 죽음에 자책감에 빠진 진사는 분이와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 뒤에 남은 강수가 진사 집안의 대를 잇게 되고 이 모든 죽음에 당골네는 그 넋들의 극락..

한국희곡 2025.05.31

로리 브룩스 '레슬링 시즌'

민기와 강석은 레슬링부 절친이다. 대학을 가기 위해 우승을 해야만 하는 민기는 한 체급을 낮추면서까지 무리한 체중감량을 하게 되고, 강석은 그런 민기가 점점 멀게만 느껴진다. 같은 레슬링부 '걸어 다니는 남성호르몬' 영필과 기태는 뭉쳐 다니는 민기와 강석이 밉기만 하고, 더군다나 한 체급을 낮춘 민기와 같은 체급에서 붙게 된 기태는 악의적인 소문까지 내고 다닌다. 한편, 같은 반 친구 소진은 민기에게 소문을 덮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게 되고, 점점 커져만 가는 소문 속에서 시합의 날은 다가온다. 어쩌면, 삶은 레슬링 시즌『레슬링 시즌』은 로리 브룩스가 1998년 미국의 ‘존 F. 케네디 센터’에서 주최한 청소년연극 포럼을 위해 집필한 희곡이다. 이후 이 작품은 캔자스시, 뉴욕 대학..

외국희곡 2025.05.31

김금지 '세자의 피'

8일째 되던 날... 벽을 긁는 소리조차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一國의 왕위 계승자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노선을 달리했다는 이유만으로 뒤주에 갇혀 비참하게 죽어간 사도세자, 이선! 그리고, 권력 앞에서는 부자의 정도 부부의 연도 모두 헌신짝처럼 내던질 수 있었던 사람들... 분명 사도세자는 1762년 어느 날, 어두컴컴한 뒤주 속에서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럼 왜 세자는 뒤주에 갇히게 된 것일까? 영조의 형님이었던 경종이 동생 영잉군에 의해 독살당했다는 설에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나오는 동생이 선왕을 독살하고 왕권을 쥔 내용을 차용하여 영조를 클로디어스화 한 것이다. 선대왕 경종의 사당에 밤마다 유령이 떠돈다는 소문에 세자는 영조가 내린 '사당 접근금지'라는 명을 어기고 선왕 유령을 만나고 동생이..

한국희곡 2025.05.31

뮤지컬 Everyone Says "I Love You"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사랑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춤과 노래들... 언제나 소란스럽고 즐거운 미국의 한 한인가정. 이 가정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얽히고 섥힌 사랑이야기들이 한바탕 동시에 벌어지게된다. 이혼 중인 상태에서 다시 재결합을 고민하는 엄마와 아빠에게는 각각 새로운 사랑이 나타나 더욱 혼란에 빠지게 만들게 되며, 첫째 딸 하나의 약혼자 홀덴은 아이스크림 속에 1.5캐럿 다이아 반지를 넣어 프로포즈를 시도하지만, 반지는 하나의 위속으로 들어가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게 되고... 오랜 세월을 교도소에서 보낸 자칼이 하나의 마음을 뺏게 되며 사랑은 이렇게 점점 얽히게 되며 소동은 그치지 않게 되는데...이 뮤지컬에는 세상의 모든 사랑의 유형들이 유쾌하게 담겨져 있다. 새롭게 시작하는 ..

외국희곡 2025.05.30

데이비드 W. 듀콘 '귀여운 펑키'

예쁘고 똑똑한 펑키는 사랑하는 사진사 할아버지와 함께 산다. 그전엔 고아원에서 살았다. 엄마· 아빠의 얼굴도 모른다. 갓 태어나서 부터 버려진 아이였기에. 하지만 자금은 할아버지가 엄마 아빠의 몫까지 사랑해준다. 그런데 걱정이 생겼다. 할아버지가 직장을 잃었다. 그래서 펑키는 다시 고아원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통보가 왔다. 오늘은 할아버지와 펑키가 보내는 마지막 날이다. 그래서 어린이 공원에 같이 간다. 여우도 원숭이도 보고... 원숭이가 외톨이로 있자, "펑키는 너도 나랑 똑같이 외톨이로 있구나..." 그 얘기를 듣는 할아버지. 무척 안타깝다. 집으로 돌아온 할아버지와 펑키... 내일이면 헤어져야 하는 상황에 다소 침울하다. 둘은 마음을 열고 대화한다. 펑키도 집안일을 돕고 할아버지도 빨리 ..

외국희곡 2025.05.30

권영준 '나, 옥분뎐傳!'

옥분은 이 땅에서 살아온 씩씩한 할머니이다. 짙은 전라도 사투리에 욕설이 튀어나오는 정 많은 할머니이다. 38년 전 프랑스에 입양 보냈던 딸이 손녀와 함께 옥분에게 찾아온다. 서로의 낯선 모습에 놀라고 거친 전라도 사투리와 알아들을 수 없는 프랑스어가 벽에 부딪힌다. 혜영은 옛 기억을 더듬는다. “기찻길, 돌멩이 사이, 노란 꽃, 비올렛... 기억나요.” 옥분은 손녀인 소피에게서 어린 혜영을 본다. 오히려 손녀 소피가 더 다가온다. 그러다가 손녀와 시장에 구경갔다가 잊어버린 일이 발생하고... 딸 혜영의 앙칼진 모습도 본다. 혜영은 엄마에게 소리친다. “Qui est pauvre!” (누가 불쌍한데!) 며칠이 흘렀지만, 이들은 마음에 품은 말을 서로 하지 못한 채 헤어진다. 혜영은 ‘엄마’라고 한번..

한국희곡 2025.05.30

창작 오페라 '원술랑'

1막 안개 자욱한 궁궐 뜰에 아직 동트기 전 동녘이 뿌옇게 밝아온다. 북소리가 은은히 울리면서 장엄하게 김유신 장군과 원술포함한 화랑들이 비장하게 등장하여 서열한다. 김유신장군의 양민들을 구해야한다는 명령과 당나라를 몰아내자는 화랑들의 각오를 한다. 이윽고 왕이 등장하여 단상에서 칼을 원술에게 전하며 오랑캐를 무찌르고 돌아와 부마가 되어 공주와 함께 이나라를 지키고 전승을 거두도록 당부한다… 화랑들 화랑오계를 부르며 태권무에 맞춰 서열이 끝나면 한구석에서 소녀 진달래가 불쌍한 소녀 자신을 구해준 원술도령의 승리를 기원한다. (서막에서 10여일 후 김유신 장군대 앞 한길) 대문 앞에 문지기가 서있다. 진달래가 사흘밤을 기도하고 돌아오는 모습에서 하인 영감 진달래의 원술을 사모하는 마음을 알아차린..

한국희곡 2025.05.29

귄터 아이히 '엘 쿠웨드로 가지 마라'

젊고 유능해 일찍 부유한 상단 주인이 된 모할랍. 그의 소중한 캐러밴 상단과 함께 사막을 통과 목적지 근처로 건너왔다. 빨리 다마스커스로 돌아가 사랑하는 파티메를 만나기를 기대하며...길이 갈라지는 길목에서 다리를 절며 동냥하는 거지가 다가온다. "엘 쿠웨드로 가지 마라" 무슨 예언 같은 경고를 한다. 그에게 동전 3냥을 주고 고심하다가 엘 쿠웨드로 간다. 같은 상단의 부하인 벨리트는 불길하다며 만류했지만. 그리고 상단 숙소에 머물 때 한 하녀가 찾아와 그를 초대한다. 홀로 쫓아간 모할랍는 어느 술집에서 도둑들에게 잡힌다. 오마르란 도둑 보스가 꾸며논 함정에 걸려든 것이다. 거지, 하녀, 술집마담... 모두 도둑과 한패거리였던 것이다. 이들은 모할랍을 볼모로 벨리트에게 거액의 돈을 요구한다. 그러나 ..

외국희곡 2025.05.29

신용삼 '묘원에서'

이미 폐원이 된 묘원에서 딸의 묘를 지키고 있는 묘지기는 딸이 평소에 갖고 놀았던 인형을 찾고 있다. 어떤 날 이곳에 한 남자가 찾아온다. 한 남자는 항상 마누라에게 쫓겨 다닌다는 의식에 사로잡혀 차라리 죽음의 안식이 편하다는 생각으로 묘원을 찾아왔으며 묘원 속으로 들어가길 원하고 있다. 그러나 묘지기는 딸의 허락없이는 아무도 묘원속을 못간다고 막는다. 이윽고 한 남자는 마치 자기 마누라를 조이듯 묘지기의 목을 조이며 묘원속으로 들어간다. 그렇지만 묘원속에는 인형이 묻혀 있을 뿐이었다. 1977년 4월 극단 에저또에서 방태수의 연출로 공연된 이 작품은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으로 신용삼 作이다. 이 작품은 인간상실의, 가장 죽음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가장 인간적일 수 있다는 것을 평범한 방법으..

한국희곡 2025.05.28

고연옥 '칼집 속에 아버지'

용맹함과 날카로운 칼솜씨, 모든 무사들의 영웅으로 무사 찬솔아비가 어느 날 갑자기 살해되어 변소간에 거꾸로 처박힌 채 발견되었다. 그의 초라한 마지막을 본 찬솔아비의 아들, 갈매는 어머니의 간청과무사들의 규율에 따라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러 떠난다. 범인은 오리무중. 한번도 칼을 빼든 적 없는 갈매는 아버지의 원수들의 이름이 적힌 긴 종이를 가지고 무사흑룡강과 백호의 안내를 따라간다. 갈매 앞에 고행의 길이 펼쳐진다. 7년 동안의 고된 여정 끝에 당도한 마지막 마을은 잔혹한 왕과 검은등이 지배하는 세상. 마을사람들은 매번 처녀를 재물로 바치도록 강요받는데, 이때 마을에 등장한 갈매는 악독한 검은등을 무찌르고 마을 처녀 초희를 구해내려 하는데.... 사건, 사고 전문 작가로 유명한 고영옥이 집필한 연극 ..

한국희곡 2025.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