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벼슬잃고 낙향한 손참의는 당골네를 겁탈하여 아들 강수를 얻고 그 사실을 숨긴 채 자신의 집 노비로 삼고, 반항하던 당골네의 지아비 두엉영감의 다리를 못쓰게 만들고 역시 노비로 삼는다. 참의의 아들 손진사는 아이를 갖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강수와 혼인하기로 하였으나 진사를 남몰래 사모하던 분이를 자신의 방으로 불러들여 허망한 정념에 빠져든다. 한편 노론과 소론의 당파 싸움에 진사와 처가가 그 뜻을 달리하게 되고 그 와중에 부인은 자객의 손에 죽게 된다.손참의는 병으로 숨을 거두며 두엉영감과 당골네, 강수에게 자신의 잘못을 빌게 되고, 부인의 죽음에 자책감에 빠진 진사는 분이와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 뒤에 남은 강수가 진사 집안의 대를 잇게 되고 이 모든 죽음에 당골네는 그 넋들의 극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