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6 3

유덕형 '알라망'

노교수가 혼자 있는 집. 아내도 먼저 죽었고, 젊은 아들은 교통사고로 죽었다. 인생에 별다른 낙이 없는 교수는 학교든 공연단체든 교수의 소신있는 발언에 적이 많고 그에게 불평하는 선후배 교수들도 많다. 그래도 교수는 옳은 방향의 쓴소릴 한다. 무용 안무가 전공인 교수는 음악을 들으며 안무를 구상한다. 창문으로 누군가 보이고, 좀도둑이려니 교수는 넘어 들어오라고한다. 중년의 사내가 들어온다. 자칭 직업살인자라 한다. 교수는 점잖게 술 담배를 청하나 근무중에는 사절이란다. 살인자도 교양있고 점잖은 교수의 말과 행동에 호감이 가서 시간이 많으니까 천천히 준비하도록 한다. 그리고 교수와 살인자는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는다. 교수는 가족도 없고, 학교든 사회든 문제가 많아 쓴소리를 많이 해서 벼르는 사람이 많은 ..

한국희곡 2025.05.06

나탈리 사로트 ' 여기 있잖아요'

작품에는 3명의 남자(남 1, 2, 3)와 1명의 여자가 등장한다. '남2'는 '남1'과 토론할 때, 동업자이자 동료인 '그녀'가 암묵적으로 반대하며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골똘히 생각한다. 그는 그녀의 침묵에서 파괴적인 위협을 느낀다. 그녀의 생각은 '여기, 그녀 안에 머물지 않고' 곳곳에 확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남2'는 그녀의 생각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지원군처럼 등장한 '남3'과 함께 그녀를 설득하려고 하는데, 객석으로부터 '불관용'이라는 글자가 적힌 종이 뭉치가 날아온다. 동료에게 제 생각을 관철하려는 '남2'... 그는 과연 불관용의 대명사일까? 언뜻 보기에 그렇다. 남자는 여자를 진정한 친구이자 동료, 동업자라 말하면서 칼자루를쥐고 있다. 또한 여자에 의하면 '남2'는 다른 ..

외국희곡 2025.05.06

오태석 '환절기'

조대빈, 한나영 부부는 둘 다 과거의 상처에 시달리고 있다. 대빈에게는 이정애라는 약혼녀가 있었는데 그들이 약혼했을 때 정애는 이미 임신 4개월이었고, 그 아이는 대빈의 친구인 김형주의 씨었다. 나영은 정애의 친구였는데 한때 김형주와 연애한 사이였다. 5년 전 두 쌍의 남녀가 설악산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폭풍이 몰아치던 어느 날 정애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게 된다. 극중 현재에서 대빈과 나영은 부부로 설정되어 있고 정애의 사인을 밝힐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형주뿐인데 형주는 그 사건 이후 기억상실증에 걸려 줄곧 병원에 갇혀 있다. 그 후 조대빈과 한나영은 부부가 되었다. 그러나 설악산 사건은 그들에게 언제나 어두운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나영은 정애의 아이가 자기에게 태어나 자기를 죽일 것이라는 망상..

한국희곡 2025.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