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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쟈크 킴 재창작 '외디프 또는 신의 침묵'

프롤로그에서 크레옹이 외디프의 재판결과를 공표한다. 두 눈을 뽑고 테베에서 추방을 내린다. 외디프가 18살 성인이 되는 날, 코린트의 왕과 왕비는 고민 끝에 외디프에게 진실을 말한다. "우린 너의 양부모다. 넌 테베의 라이우스왕의 아들이라고". 그리고 외디프에게 이곳에 남아주길 요청하나 외디프는 떠난다. 이곳에 있으면 장차 코린트의 왕이 되겠지만, 자신을 버린 친부모에게 복수의 일념으로. 테베 근처에서 스핑크스를 만난다. 여기선 창녀 같은 마녀다. 그녀의 여러 물음에 거침없이 답한 외디프는 마녀를 죽이고 테베로 가서 마녀를 죽인 영웅이 된다. 테베는 라이우스왕이 여행길에 잡범한테 살해당해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그 범인이 외디프인줄 모른다. 조카스트 왕비의 오빠 크레옹과 제사장 티레지아는 민심을 수..

외국희곡 2025.05.03

유진월 ‘연인들의 유토피아’

한 쌍의 남녀가 등장한다. “당신이 누군가에게 보낸 메일 봤어… 사랑한다고 써져 있더라.” ‘여자’의 말을 들어보면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듯하다. ‘여자’와 같이 등장하는 ‘남자’는 멍하니 중얼거린다. “우리, 무엇으로 이 긴 세월을 살아 온 걸까?” 결혼생활의 권태로움에 질식된 남자가 여자 몰래 외도한다고 관객들은 생각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또 한 쌍의 남녀가 등장한다. 가난한 부부가 되는 상상하며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는 연인이다. 그들의 밝은 모습을 보는 관객들은 곧 다가올 행복을 예감하는데 그러나, 과연 그럴까? “당신은 또 하나의 세상인 거야, 유토피아처럼”이라고 속삭이는 ‘그’를 밀어내는 ‘그녀’의 말. “유토피아? 그건 아무 데도 없다는 뜻인데….” 이 두 쌍의 남녀는..

한국희곡 2025.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