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에서 크레옹이 외디프의 재판결과를 공표한다.
두 눈을 뽑고 테베에서 추방을 내린다.
외디프가 18살 성인이 되는 날, 코린트의 왕과 왕비는
고민 끝에 외디프에게 진실을 말한다.
"우린 너의 양부모다. 넌 테베의 라이우스왕의 아들이라고".
그리고 외디프에게 이곳에 남아주길 요청하나 외디프는 떠난다.
이곳에 있으면 장차 코린트의 왕이 되겠지만,
자신을 버린 친부모에게 복수의 일념으로.
테베 근처에서 스핑크스를 만난다. 여기선 창녀 같은 마녀다.
그녀의 여러 물음에 거침없이 답한 외디프는 마녀를 죽이고
테베로 가서 마녀를 죽인 영웅이 된다.
테베는 라이우스왕이 여행길에 잡범한테 살해당해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그 범인이 외디프인줄 모른다.
조카스트 왕비의 오빠 크레옹과 제사장 티레지아는
민심을 수습하려 외디프를 영웅으로 추대하고
조카스트 왕비를 만나게 하는데... 조카스트는 첫눈에 반한다.
외디프는 자신을 버린 라이우스 왕과 왕비에게 복수하러
온 것을 말하는데... 조카스트는 자신도 속았다고 얼버무린다.
늙은 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벌어졌고, 어차피 왕의 자식이니
외디프를 왕으로 추대하고, 자신은 왕비로 남기로 한다.
15년 후, 아들 둘, 딸 둘은 낳은 외디프 왕과 조카스트 왕비.
크레옹만 이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그냥 묻어둔 채.
그사이 왕궁의 씀씀이는 커져 백성들 세금은 늘어가고
게다가 페스트가 테베 전지역에 확산된다. 신들의 분노인가?
모든 궁신들, 백성들은 그렇게 믿고 왕실을 규탄한다.
외디프는 애써 무시하나 궁신들의 압박이 심해지자
조카스트는 자살하고, 외디프는 왕권을 크레옹에게 넘기며
자신을 심판하라고 마지막 명을 내린다.
쟝-쟈끄 킴의 <외디프>에서는 크레옹이 외디프에게 말한다. "나는 자네를 역사에서 지워버리겠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작가인 쟝-자끄 킴은 만일 자신이 1막의 주인공의 나이인 18살에 <외디프>를 썼다면 다른 결말을 가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조카스트와 메로프(양어머니)를 죽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그러나 이 작품은 그의 나이 35세(2막의 주인공 나이)에 썼다. 사람은 35살이 되면 간혹 어쩔 수 없는 장애물을 인생의 길에서 마주치게 되며, 젊은 혈기가 언제나 인생을 승리로 이끌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작가가 그리스 고전을 모델로 택하게 된 뒤에는 깊은 의미가 숨어있으며 이 작품을 쓰면서 그의 문학적 인생보다 인간적인 인생에서 얻는 경험을 절실히 체험했다. 그는 말한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음을 무시하면서도, 자신의 행동에 대한 끔찍한 결과를 내다보면서도 외디프의 명철한 모습을 나는 보았다... 《외디프, 또는 신의 침묵》은 나의 경험이다."
이 극은 1961년 8월 니스에서 초연되었다. 이 작품은 김미라교수가 번역하고 극단 고향에서 공연하려 하다가 결국 못하게 된 작품이다
쟝-쟈크 킴 (Jean-Jacques Kihm)
1923년 10월 20일 알사스 지방의 쉬르멕에서 서적상의 아들로 태어났다. 다정하면서 사색적인 얼굴에 키가 늘씬한 소년형인 그는 직공, 포도재배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가 1944년부터 엑스-프로방스 문과대학에 수학하여 문학, 철학사를 획득하였고 당시 문과대학에서 릴케를 연구, 교수로 지내다가 1950년 이후부터는 트로와(Troyes) 사범대학에서 강의를 맡았다. 그런 중에도 잡지 《Mithra》에 관여하면서 Julan Blanc의 희귀작품을 주머니를 털어가며 출판에 미치기도 했다. 문학이란 젊은이를 비이성적인 모험에 끌어들이는데 무척 강한 마력을 분출한다. 젊은이들이 잡지를 성공시키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쟝-쟈끄 킴은 이론적이나마 성공을 거뒀다. 1969년부터는 파리-낭메르 문과대학에서 비교문학 강의를 하면서 《Le dossier du Potomak》로 박사논문을 준비하면 중 그르노블에서의 불의의 사고가 1970년 7월 16일 그를 죽음으로 끌고 갔다. 그의 옛 신화에 대한 사랑은 그에게 용기와 영감을 준 장 꼭또를 만나기 이전부터 꿈이 사려들고 있었다. 모든 시대에 작가들이 자신의 <오이디프스>나 <파우스트>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조사를 해보더라도 그 이름을 붙인 작가를 쉽게 나열시킬 수 있다. 아이스칼로스, 소포클레스, 유리피데스, 세네카, 꼬르네이유, 볼테르는 물론이고 아나톨 프랑스, 지드, 꼭또, 아누이, 프로이드는 잘 알려진 작가에 불과하다. 결과적으로 오이디프스를 다루면서 작가는 고전을 통해 자신의 해석에 따라, 자신의 개성을 밝히고 있다. 이 작품 이외에도 그의 희곡으로 <어린 과부들>,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이 있으며, 여러 소설, <쟝 꼭또론> 등 다수의 평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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